1. 반갑지 않은 손님.모기의 공습 아파트 고층으로 이사하고 난 후 가장 좋은 점이 모기에게 시달릴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1층에 살 때는 정말 피곤했습니다. 여름 부터 시작해서 가을, 겨울 직전까지 모기에게 괴롭힘을 당해야 합니다. 모기약과 홈매트는 필수였습니다. 소리와 잠자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윙윙 거리는 모기의 공습경보가 울리면 잠을 못 잡니다. 너를 죽어야 내가 잔다가 됩니다. 서해, 남해 여행을 할 때도 예상치 못한 습격을 받아서 다리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여행 떠나기전 모기약을 산다는 걸 잊었습니다. 고층으로 이사를 오고 난 뒤에는 이런 푸닥거리를 할 일도, 모기약을 살 일도 없습니다. 가끔식 엘리베이터를 타고 길 잃은 모기들이 하룻밤 묶자고 찾아 오지만 정의의 손바닥으로 가볍게 응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