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서 가만히 잠들어 있던 구형폰을 꺼냈습니다. 2009년 출시. 노키아의 한국 복귀작 폰이었던 내비게이터. 전면 풀터치폰도 아닌 슬라이드 형태에 눈이 아플 정도의 작은 화면이지만 당시에는 앱을 설치할 수 있었고, 데이터 통신으로 웹서핑도 가능했습니다. 나름 스마트폰 형태였습니다. 내비게이터가 큰 반응이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노키아, 심비안이라는 비주류였고 시장은 터치폰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가장 큰 건 와이파이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십년전만 해도 통신사 놈들이 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넣는걸 죽어라고 막고 있었습니다. 그 패악질을 깨서 사람들을 열광시킨게 애플 아이폰이었습니다. 다시 꺼내고 노키아 내비게이터 전원을 어떻게 켜는지 몰라서 당황했습니다. '이 녀석이 전원버튼이 없었나?'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