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거림

카메라를 팔았습니다

네그나 2019. 4. 22. 23:03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사용한 게 언제였더라?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작년 대만 여행을 갔을 때가 끝이었습니다. 여행을 가는 김에 카메라를 갖고 가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서.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의 사진은 카메라가 아닌 폰카메라로 촬영을 했습니다. 센서가 크고 렌즈가 더 좋은 점을 살려 야경과 인물 사진만큼은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카메라.  머리속에서는 '그래도 놔두면 쓸일이 있지 않을까?' 파와 '어차피 폰으로 찍을 건데 놔두면 쓰레기 된다. 팔자'가 대립했습니다. '팔자'파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장터에 올려놓았을 때, 팔리면 팔고 안 팔리면 내가 쓰자는 심정으로 놔두었던 것인데. 뜬금없이 나갔습니다. 여기서 배우는 중고장터 스킬.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싸게 구입해서 나름 잘 쓴.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AF 속도는 느렸지만 화질은 괜찮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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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측면에서 보자면 액션캠이 더 나아보입니다. 여행 사진도 물론 좋지만 영상이 주는 생생함은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액션캠도 사고 나면 결국 장롱행이 된다는 사람들의 증언도 있지만. 여행용으로 크고 거추장스러운 카메라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전 더 이상 카메라 살 거 같지가 않습니다. 디지털카메라 붐도 다 꺼지고, 여행지에서도 카메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 찾기가 어렵습니다. 화질은 물론 카메라가 좋습니다. 센서 크기와 렌즈를 폰카와 비교할 바 아니지만 편의성은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인화사진은 카메라가  좋다고 하지만. 인화하는 사람 찾기도 어렵습니다. 주변에 인화하는 사람은 저 혼자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의 사진은 인화해서 액자에 걸어놓는 게 아니라 카톡이나 인스타에 걸어 두는 용도이니까요.

 

 

 

일부 용도를 제외하면 대중적인 사용에는 카메라가 몰락했다고 봐야하겠죠. 디시인사이드에서 폰카를 비웃던 글을 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베타와 VHS 규격전쟁에서도 화질도 떨어졌던 VHS가 승리한 것처럼. 압도적인 편의성과 휴대성을 가진 폰카가 승리해버렸습니다.

 

 

 

카메라를 몇 개 사용해 봤더라? 관심은 많았지만 매니아는 아닌지라 ( 돈도 없고...) 많이는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디지털 카메라는 소니 똑딱이습니다. 광학3배줌에 평범한 똑딱이 카메라. 잘 가지고 놀다가 버스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ㅜㅜ. 그 후에 줌 기능이 끌려 DSC H 시리즈 15배줌 가지고 놀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화질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줌 기능이 된다는 거 때문에 그럭저럭 가지고 놀았습니다. 지금은 철수한 삼성 DSLR 도 가지고 놀았었고, 소니도 잠깐 사용해 봤고. 마지막이 저거 네요.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EOS - M. 살 생각이 없었는데. 잘 안 팔렸는지 캐논에서 떨이로 정리했습니다. ( 엑스박스원도 저렇게 샀었습니다. ㅡ_ㅡ) 안 팔릴만했습니다. AF 속도와 성능이 구려서.

 

 

 

지금은 조금 불만족 스럽기 하지만 샤오미 홍미노트5로 촬영.  물 빠진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인물 사진에서는 심도 촬영으로 의외로 괜찮게 나옵니다. 샤오미가 인물 사진에 온 힘을 쏟은 듯. 그전에 사용하던 갤럭시 줌 2.  물리, 광학 10배 줌이 되는 유일한 폰카라 처분하지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블로그, 카톡 업로드는 물론이고 촬영하고 구글포토로 올리는 편의성 때문에 카메라로는 못 가겠습니다. 폰을 새로 바꾸려 하지 카메라를 새로 살 거 같지 않습니다. 휴대폰 제조사들도 카메라의 중요성을 알고 기능과 화질향상에 힘을 많이 기울이고 있으니 앞으로 더 좋아지겠죠. 물리적인 한계는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카메라를 살 생각이 없는 건 저 뿐만이 아니겠죠?

 

 

 

캐논 미러리스가 인생에서 마지막 카메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팔려고 보관해 두었던 카메라 박스도 치워버리게 되었고요. 뭔가 시원섭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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