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의 극대화는 곧 비효율의 극대화이다.
농협 전산 장애 사태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되었습니다. 여태까지 일어났던 금융 전산장애는
보통 몇 시간이면 해결이 되었는데, 이렇게 까지 오랜 시간 동안 해결이 안된 것은 농협이 처음입니다. 사상초유의
일이죠.
저도 주거래 은행에 농협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농협을 주거래 은행을 두고 사용하고 있는 주변 사람은 아주 불편
합니다. ATM, 인터넷뱅킹, 체크카드, 신용카드 모두 안되니( 이제 ATM과 인터넷뱅킹은 복구가 되죠.) 당장 돈이
필요한 데 인출을 못하니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 합니다. 농협이 3000만명의 고객을 가진 최대 금융회사 중에 하나
라서 그 피해는 크죠.
전산망 복구가 빨리 해결될줄 알았는데 1주일 이상 넘어가고 있으니 기다리는 사람들의 인내심에 한계가 올 겁니다. 이번 사건으로 뱅크런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예금 이동이 어느 정도 벌어지겠습니다. 적어도 한 계좌에 모든 돈을 넣어두면 안된다는 생각은 생길테고( 투자의 격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죠.) 농협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겠죠.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는 이제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터넷에 대한 의존이
과도할 수록 이 같은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전산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데 만약
이상이 생긴다면요. 해커가 침입한다든가, 재난이 일어나서 마비가 된다는가, 태양풍 혹은 EMP같은 현상으로 망이 무기력 해진다면 사회에 큰 혼란이 발생합니다.
농협전산망 사고는 많은 사람들이 수 차례 문제제기 했던 고질적인 문제가 결국 곪다가 크게 터진걸로 보이죠. 농협이 처음으로 당해서 그렇지 농협 말고 다른 은행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어도 특이할 게 없어보입니다. 타 은행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거죠.
농협전산장애가 일어난 원인으로 보안에 대한 인식과 투자 부족, 갑을병정으로 이루어지는 하청 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농협만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겠죠. 관련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른 은행도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왜 이런 구조를 가지게 되었나? 생각을 해보았는데요.이 사건은 단순히 농협만 일어난 사고라고 볼 수 없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생긴 시스템 상의 문제라고 봐야죠. 보안시설 투자 미비나 그런 문제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입니다.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사고방식에서 문제를 찿아야 됩니다. 문제는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 위해서 효율을 극대화 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경영진 입장에서 보면 보안에 투자한다고 해서 수익이 올라가는 게 아니죠. 중요한 보안시설을 하청구조를
지양한다고 해서 역시 수익이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비용만 올라갑니다. 구조조정을 하고 비용절감을 해서 수익을 올리는게 좋고 눈에 보입니다. 그러면 단기적인 이익이 올라갈 테고 주가는 올라가겠죠. 자랑하기도 좋고
어디에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CEO 역시 경영을 잘 한다는 좋은 평판을 얻게 될 겁니다.
사회전체가 빠른 결과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모두들 빠른 결과를 지향하니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게 하는 행동이나 사상은 설자리가 좁아집니다.
하지만 앞날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죠. 지금 이상태가 그대로 유지 될거라고 믿는 것은 아주 큰 착각입니다. 금융위기가 일어나서 주목받은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블랙스완 입니다.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긴꼬리 리스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검은백조 한 마리가 나타나면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뀝니다.
금융위기 때도 보았지만 ,발생확률이 작지만 큰 위험을 가져올 사건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금융이 최고다. 돈이 돈을 번다"고 하면서 승승장구 하던 주요 미국의 금융기업들이 어떻게 되었나요. 리먼브라더스는와 메를린치는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시티은행, AIG같은 거대금융기업은 정부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농협 역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지 예상 못 했을 겁니다. 아니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을 했겠죠. 전제척으로 보면 작지만 큰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로또가 당첨확률은 작아도 전제척으로 보면 누군가 한명이 당첨
됩니다. 개인에게 일어날 확률은 아주 미미하지만 기업, 사회, 국가, 시스템로 놓고 보면 한 번씩 일어나게 되어있습니다.
농협을 보면서 데자뷰 처럼 연상되는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입니다.
쓰나미가 덥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노출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대형 사고는 복합적인 원인이
발생해서 일어납니다. 쓰나미가 원전을 덥칠수도 있다는 경고를 무시한 관계기관, 초동대 미흡등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구조를 만든게 사람들입니다. 도쿄전력 사장의 이력이 주목할 만합니다.
도쿄 전력의 사장인 시미즈 마사타카는 구조조정과 효율의 대명사였다고 합니다. 민영회사이니 수익에 목을 매고 필수적인 비용지출 마저 삭감합니다.
사장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안전한데 지출되는 비용이 과다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구조조정을 하고 지출을 줄이는 거죠. 직원들을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돌리고 하청을 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익을 늘리면 주위에서는 경영을 잘한다고 말을 듣는 거고 평판이 높아지는 거죠.
< 도쿄전력의 사장 시미즈 마사타카. 비용절감에 성공함으로써 흑자로 돌렸지만...>
도쿄전력의 시미즈 마사타카(淸水正孝) 사장(66)은 게이오대 졸업 후 도쿄전력에 입사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시미즈 사장은 2008년 니가타현 대지진으로 가시와자키(柏崎)
원전이 멈춰서며 2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자 구원투수로 나서 바로 다음해 흑자로 돌려 놓을 정도로 실력파였다. 도쿄전력에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사상 최고의 스타 사장'으로 불렸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위기관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실패한 리더십'이란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며 낙마하게 됐다.
영국에 신자유주의를 몰고온 대처정권도 비슷한 패턴이었죠. 철도시설을 효율을 명분으로 민영화 합니다. 초기에는
좋았는데 문제가 발생하죠. 비용절감에 목을 멘 민영회사들이 안전시설에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결국 영국정부는 다시 철도를 국유화 합니다. 영국의 철도 민영화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의 전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전 사고의 치명적인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겁니다. 비행기가 추락을 하거나 다리가 무너지거나 건물이 무너지거나, 원유가 유출이 되면 인명피해가 생기고 물질적인 손해가 생기겠지만 결국 복구가 됩니다. 하지만 방사능이 유출되면 복구가 안됩니다. 오직 시간만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려야 됩니다.
< 체르노빌 사고 일주일 전 완공된 놀이공원의 관람차. 체르노빌 사고를 상징하는 시설 >
이 처럼 방사능 유출 사고는 자산을 0으로 만들어 버린다.
방사는 유출의 가장 큰 문제는 인명피해도 있지만, 자산의 가치가 제로로 변하게 되는 겁니다. 일본의 부동산거품
붕괴로 자산이 반토막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것도 엄청난 충격입니다. 이 보다 더 한게 방사능 사고입니다. 방사능에 오염되면 토지와 건물 등 막대한 비용을 걸쳐서 투자해 놓은 인프라 시설들의 가치는 말 그대로 영이 됩니다.
반 토막도 아니 영이고 허공으로 날리는 겁니다.
후쿠시마 원전 위기는 효율의 극대화라는 패러다임을 추구하다가 생긴 인재라고 봅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데 것 들을 줄이면 현재에는 이익이 극대화 됩니다. 하지만 후에 부메랑으로 되돌아 옵니다.
농협역시 그 동안 아무런 일이 없으니 하던대로 한 겁니다. 하던대로 비용절감 하고 하청을 준거죠. ‘이렇게 해도 별 문제 없잖아’ 하다가 사고가 터진거죠. 농협은 이 사고로 인해 피해가 크겠죠. 농협을 믿을 수 없다는 사고가 생길테이고( 다른 은행이 별반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니 다르게 생각할 수 밖에 없죠) 예금이동, 이미지 하락, 피해보상등 엄청난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효율의 극대화로 보았던 인한 이익을 넘어서는 액수가
될수도 있겠죠.
체르노빌과 도쿄전력, 영국철도국유화,농협전산망 사고를 보면 알 수 있는게.
효율의 최대한으로 극대화 하면 역설적으로 비효율이 극대화 됩니다. 최소비용과 최대이익만 생각하던 기업과 구조가 단기적으로 이익을 보게 만들었지 모르지만 그건 미래에 있을지 모를 보이지 않는 위험을 부담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세상은 나중에 말을 합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면서 어는 순간 엄청난 청구서가 보내면서 그 동안에 지불하지 않았던 비용을 내라고 합니다. 그 비용은 자잘한 이익들을 상회하는 수치가 되어버리죠. 차라리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효율 극대화 시대는 가고 잉여의 시대가 온다
지금의 한국 사회 역시 효율만 우선시 하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당장 쓸모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해서 쓸모없으면 가차 없이 버립니다.
IT강국이니 휴대폰 수출 강국이니 하면서 자만에 차 으스대던 한국기업들이 아이폰에 한 방 맞았죠. 애플의 아이폰은 시장의 규칙을 바꾸면서 판을 바꿨습니다. 이제 휴대폰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컨텐츠가 융합이 되어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이나 LG가 미래를 준비하지 못 하고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을 지적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요. 삼성이나 LG가 소프트워에어에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겁니다. 이 둘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상품을 팔아서 돈을 버는 기업입니다. 돈이 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투자하는 것은 비용만 늘어나는거죠.
게다가 투자한다고 해서 당장 돈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단기적으로 이익을 떨어뜨리게 만들고 비효율적으로 보이게 만들죠. 또 이런 투자는 실패를 거듭하게 됩니다. 이 결과로 CEO들과 경영진들의 입지를 좁아지게 만들고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효율적이고 군살없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비용을 절감하고 외주를 주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여태까지 삼성이나 LG가 한 행동은 과거에는 당연한 거였죠.
삼성이나 LG를 보면서 미래를 대비하지 못했다고 비웃을지 모릅니다. 이 글을 보는 본인은 어떤가요? 단기적인
효율만 생각하지 않나요?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라고 권고를 하죠. 자신
들이 아는 지식은 책에서 배웠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책을 보라고 하면 대부분이 재테크나 영어책을 봅니다. 책을 읽는게 좋다고는 알지만 당장 책 읽어도 도움이 안됩니다. 당장 삶에 도움이 되는 책은 영어회화 책이나 재테크책이 맞습니다. 책 읽는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연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책 안 읽어도 세상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 처럼, 그 동안 삼성이나 LG가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동안은 아무런 이유가 없엇는데 이제 세상이 변했죠. 스마트폰시대,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중요시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비를 안해놓았은 바람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고 뒤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뭔가가 필요한 때 찿으면 늦습니다.
기업이 아닌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요. 요즘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읽기에 만만치 않은 '정의란 무엇인가'가
100만부가 넘게 팔리고, 갑자기 사람들이 인문학을 이야기 합니다. 잡스는 자기네 제품들이 기술과 인문의 결합이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완전히 동의를 하지 않지만) 그 동안 쓸모없는 지식으로 여겨지던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을
찿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한겁니다. 그 동안 잉여지식으로 여겨지던 인문학을 아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 시대가 원하는 사람은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입니다. 뭔가 새로운 사고를 하는 사람이죠.
이 들에게서 감성을 느끼는가?
지금은 신기한 시대 입니다. 커피에 감성이 있다고 말을 하지 않나, 태블렛에 인문학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을 하는
시대입니다. 예전에 감성이란 어떤 가치였나요? 완전히 쓸모없고 비효율적인 요소 였습니다. 그런 가치가 지금 시대에는 각광받고 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은 앞으로의 세계는 공감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주장. 공감을 통한 협력과 관계 맺는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주장을 한다. 효율만 따지는 사고로 모면 역시 이해 못할 사고방식
먹고 살기 바쁜 때에는 ‘디자인. 그거 먹는 것임?’ 이라고 말을 했지만 이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은 꼬마들도
다 압니다. 한 시대에 잉여로 여겨지던 가치가 다른 시대에는 귀하게 취급받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한국사회도 그렇습니다. 모두가 효율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안정인 사회를 원하고 안정적인 사회를 만드는 구조로
변하가고 있습니다. 안철수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서 한 마디 했습니다. 효율로 따지만 자신은 실패한 사람이다.
의사로서의 삶이 회사 경영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앗고, 경영진의 삶이 교수로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느 거죠.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저는 가장 비효율적인 사람이죠. 효율적인 면만 따진다면 저 같은 삶은 '실패한 인생'이라 봐야 하거든요. 인생은 효율성이 다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에게 정말로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서 쓰는 시간은 값진 시간 같습니다.
비효율적인 삶을 살았던 안철수. 우리 시대에는 비효율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필요하다.
잉여인간 때문에 위기에 살아난 사람이 맹상군(孟嘗君) 입니다.
제나라의 귀족인 맹상군은 식객을 3000명이나 두고 있었습니다. 바보 스러울 정로도 사람에 투자했습니다. 그 중에는
밥만 축내고 쓸모가 없어 보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맹상군은 제나라에서 이름을 떨치는 실력자가 되었고 당시의
패자였던 진나라에게도 소식이 들립니다. 진의 소왕은 맹상군의 인물 됨됨이를 전해 듣고 꼭 만나보고 싶어 했습니다. 맹상군을 진나라의 재상에 쓸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맹상군은 소왕의 부름을 받고 진나라에 갔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빈객들은 그와 동행하기를 거절합니다. 소왕이 즉시 맹상군을 진나라 재상으로 삼으려 하자 측근들이 '그는 제나라 이익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신하들의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서 그를 죽일 계락을 세웁니니다.
맹상군은 모함에 걸려 진나라의 재상이 되지도 못한 채 구금되어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됐습니다. 하지만 데리고 왔던 식객들이 도움을 주죠. 후궁에게 풀어줄 것을 간청하기 하는데 후궁은 여우 겨드랑이 털을 오구 합니다. 하지만 맹상군이 소왕에게 이미 바친것이라서 낙담을 하는데 개도둑을 하던 사람이 훔쳐서 맹상군에게 구해주죠.
후궁이 소왕에게 맹상군을 풀어주라는 간청을 하게 되고 소왕은 그날로 맹상군을 풀어줍니다. 맹상군은 바로 달아나는데 소왕은 다시 잡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국경 통행증을 위조하고 이름과 성을 바꾸어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곡관에 다다랐을 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뒤로는 소왕이 보낸 추격자들이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었는데,밤중이라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다. 함곡관까지 왔지만 국경의 법으로는 첫닭이 울어야 객들을 내보내게 돼 있었습니다. 맹상군은 또 다시 위기에 빠지는데 그런데 이번에도 그의 식객 중 한 명이 일어나 닭울음소리를 흉내내자 근처의 닭들이 다같이 울었고 성문이 열렸게 됩니다. 맹상군은 재빨리 통행증을 보이고 함곡관을 빠져 나왔습니다.
맹상군의 이야기는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은 없다는 거죠. 능력이란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지게 됩니다.
맹산군이 평소에 쓸모 없이 밥만 축내는 식객을 내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평소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잉여인간들 이었습니다. 맹산군도 이런 걸 예상하고 알고 행동한게 아니였죠. 사람에게 베풀기를 좋아 했을 뿐입니다. 맹상군은 그 전부터 밥만 축내는 식객을 내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효율을 생각했다면 들어가는 밥이 아까 웠다면 그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겁니다.
중요한 사실은 미래에 어떤 가치나 사상, 능력 귀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지금은 잉여 라도 그게 후에 백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효율만 생각하면 잉여는 버려집니다. 잉여가치,잉여문화. 잉여인간, 잉영상품, 잉여조직들은 버려집니다. 하지만 세상은 계속 변하고 필요로 하는 가치가 변합니다. 나중에 이들이 필요한 시기가 반드시 옵니다. 하지만 이미 버렸는데 그 때 가서 찿아 봐야 헛일입니다.
효율이 비효율이 되고 비효율이 효율이 되는게 세상이죠. 안철수가 비효율적인 행동은 지금에 와서 보면 효율적인
행동이었습니다. 맹상군의 비효율적인 사고가 위기에서 자신을 구했습니다. 효율을 생각하지 않고 한 행동이 결국 효율적이게 되었다는게 특이하죠. 쓸모업이 보이는 능력이 빛을 발하게 되는 순간도 반드시 옵니다.
분명히 효율적인 사고를 추구하기는 해야 됩니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비효율 상태로 되는것은 자연법칙이죠. 하지만 효율을 과도하게 추구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미래에 필요하게 될질 모르는 가치와 능력도 같이 사라지게 되죠. 지나친 효율을 추구하기 보다 조화로운 효율을 추구하는게 더 나은 미래가 보장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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