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저가의 스마트폰 게임과 경쟁하는 고가게임. 디지털은 하향 평준화 시키는가?

네그나 2011. 4. 22. 01:00





안드로이드로 나올 레이싱 게임 Bang Bang Racing 입니다. 엑스박스 360과 플스3에 나왔다는 데 처음알았군요.
엔비디아의 테크라존에서 제공될 예정입니다.

이 게임은 겉절이로 소개한거고요. 사실 관심도 없습니다. ^-^;  원래 쓰고 싶은 글은 이제 부터 입니다.






기어즈 오브 워로 유명한 에픽이 현재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에 대해서 말을 했습니다. 스마트폰게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60달러의 돈을 지불하도록 만드는게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우리를 죽이고 있는 게 있다면 그건 1달러짜리 앱들입니다. 99센트를 지불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돈값은 하긴 하지만 60달러짜리 게임을 어떻게 팔 수 있을까요."


"에픽이 20년째 사업을 해오고 있지만 게임산업에 있어서 다음엔 뭐가 될지 이렇게 확신이 안섰던 적은 없었습니다."



"저희는 엄청난 변화의 시점에 놓여있습니다. 물리적 매체를 통한 판매방식이 10년 후엔, 아니 5년 후에도 존재할까요? 차세대 콘솔은 누가 계획하고 있을까요? PC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죠? 온라인 게임이 아니어도 PC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휴대용 기기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죠?"



"'음, 플2가 엄청 성공적이었으니까 플3도 물론 성공적일 거야'라는 생각에 익숙해왔죠. 하지만 여러분은 차세대 게임 플랫폼에 뛰어들 회사들이 누구누군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나요? 전 정말로 그렇게 좀 되길 바라는데 - 저는 모든이들이 바랄만한 뛰어난 기술을 만들려 노력할 겁니다. 하지만 두렵습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 어플과 게임에 익숙해 지면 ( 0.99달러 가격에 익숙해 지면) 고가의 게임에 지갑을 열기를 주저하겠죠.  이 인터뷰를 보고 게임을 많이 한 사람들은 스마트폰 게임은 휴대용게임기나 콘솔게임에 비하면 퀄리티가
떨이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에픽의 엄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미래가 불확실해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런면이 있습니다. 게임이 3D로 개발되고 게임퀼리티가 높아질 것이 요구됩니다. 이 말은 게임개발비가 점점 올라간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게임가격은 그대로 입니다. 그 동안 물가상승률 생각을 해보세요. 주변에 안오른게 하나도 없습니다. 요즘 마트에
가면 천원을 가지고는  뭐 살게 없습니다. 과자들도 2000원정도는 줘야 그나마 먹을만한거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이렇게 물가는 올라가고 게임개발비가 증가하는데 게임가격은 그대로 입니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가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스마트폰 게임은 대부분이 0.99달러로 나옵니다. 0.99달러가 아니라  아예 무료로 출시하고 광고를 배포하는 게임도 많습니다. 물론 저가게임이 늘어나도 게임매니아들은 돈을 쓰겠지만 매니아만 붙잡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세가는 왜 닌텐도가 되지 못했을까? 생각을 해보는데 매니아층만 붙잡고 있었던게 큰 이유라고 봅니다.
정말 매니아층만 붙잡고 있다가 몰락한 회사는 SNK였죠. 대전격투게임붐으로 성공했다가 붐이 꺼지자 같이 쇠락해버렸는데, SNK는 매니아층에서 대중으로 확장하지 못해서 어려움에 처했죠. 세가도 결국 사미와 합병을 하는 선택을 했죠.




스마트폰게임에 만족하는 추세가  계속되면 사람들이 고가게임에 돈을 쓸지 의문입니다. 저가게임만 팔리게 된다면 당연히 고가게임이나 블럭버스터형게임은 줄어들게 될겁니다.  정말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는 온라인 게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돈을 지불하는 게임은 온라인게임만 남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들 온라인에 매달리는 분위기죠.



게임만 저가경쟁을 펼치는게 아닙니다. 정보를 파는 신문도 마찬가지 입니다. 신문이 디지털화 되면서 가장 고민스
러운게 어떻게 수익을 낼까? 입니다. 시대가 변해서 모두들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니 당연히 신문을 사보지 않습니다. 수익은 줄어드는데 웹에다 광고를 붙이고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만족스럽지 않죠. 그렇다고 유료로 판매를 하면 사람들이 사용을 안 합니다. 왜?



공짜뉴스는 인터넷에 널려있거든요. 굳이 돈 내고 볼 필요는 없다는 거죠. 신문업계는 살아남기 위해서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해고를 합니다.



신문이  정보를 팔아서 돈을 벌기 힘들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정보가 질적으로 저하됩니다. 예를 들어서 신문과 잡지가 잘 팔리는 시절에는 분쟁지역에 기자를 파견해서 뉴스를 취재했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국제정치 뉴스는 사람들의 관심도 떨어지는데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국제정치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뉴스분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말 유용하지만 관심이 적고 생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뉴스는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고가게임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처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정보는 점점
더 사라지게 됩니다.  반면 단순흥미거리 뉴스, 연얘, 스포츠, 가쉽거리는 늘어나게 됩니다.  잉여정보가 넘쳐나는데 정말 필요한 정보를 사라져서 못찿게 됩니다.



지금도 인터넷에 모든 정보가 있는게 아니죠. 인터넷에 없는 정보가 휠씬 많습니다. 정말 중요한 정보는 인터넷에
올라오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돈이 안되기 때문이죠. 정보를 생산하는데 엄연히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데 대가가
없으니 정보가 사라집니다.



기존 미디어만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자발적인 노력을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던 사람들도 같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블로그를 그만두고 트워터나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죠. 확실히 블로그의 인기는 줄었습니다.  블로그가 좀 만만치 않죠. 특성상 장문의 글을 작성해야 하는데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 트워터 같은 소셜네트워크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합니다.



블로거가 사라진다는 것은 정보가 사라진다는 거죠.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매체를 제외하면 보통 블로그의 정보가
유용합니다. 이 들의 노력으로 정보를 공짜로 얻을 수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죠.



에픽의 게임으로 이야기 했지만 이건 다른 디지털컨텐츠도 마찬가지 입니다.  디지털로 인한 변화를 어떻게 해야할
것 인가? 에 대한 고민이죠. 디지털화 되면서 유통은 편해졌지만 수익이 오르지 않거나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가 혹은 공짜콘텐츠와 차별화를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디지털시대는 정보나 콘텐츠를 공짜로 만들어서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정말 좋은 정보가 사라지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 버리는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희소한 정보, 좋은 음악, 좋은 게임이 공짜로 제공되는 컨텐츠에 밀려서 빛을 못보거나 사라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신 질은 떨어지지만 적당한 것들이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풍요속이 빈곤을 느끼게 만드는게 디지털 시대의 어두운 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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