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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TV 121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인간의 존엄이란

잡동사니 속의 보석이랄까? 가끔 내버려져 있는 것들을 다시 보면 괜찮은 게 나오기도 합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 네이버에서 공짜로 받은 영화 를 발견했습니다. 삭제키를 누르려고 하다가 잠깐! '그래도 일단 보고 지우자.' 결론부터 미리 말하면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아주 괜찮은 영화입니다. 제목 때문에 아이가 나와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영화로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무지한 상태에서 봤습니다. 주인공은 아이가 아닌 아내를 사별한 노인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아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노인을 아이처럼 대하는 시스템에 주인공 다니엘의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평생을 목수로 살다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지원을 받기 위해 찾아간 지원..

영화와 TV 2020.07.20

남산의 부장들 : 좋은 배우들의 캐리. 역사에 꽃길은 없는 법이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총으로 암살한 10. 26 사건을 다룬 영화 40일전 부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사실. 1. 동아일보에 연재된 을 각색한 영화. 2. 소송을 피하기 위해서 극중 인물의 이름을 변경 3.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적 전개를 위해서 픽션을 가미. 30일자 오늘 관객수를 보니 3백 6십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정치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대진운이 좋아서 설날 영화 대전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1시간 반 정도 기다렸다 봤을 정도이니. ◆ 충성경쟁을 유도하는 박정희 용인술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는 토크멘터리 전쟁사에 출연중인 임용한 박사는 리더의 자질 중 하나로 속내를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여러번 밝혔습니..

영화와 TV 2020.01.30

보헤미안 랩소디 : 전사는 검을 쥐고 죽어야 한다

전설적인 밴드 퀸(Queen)의 일대기랄까. 아니 뮤지컬 영화처럼 보이는 보헤미안 랩소디 관람했습니다. 영화 제목이며 곡명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은 감미로운데 시작부터 사람을 죽였어요. 한국 가요에 사람을 죽었어요. 가사는 있는지 모르겠군요. 잘 알려지지 않은 힙합이나 밴드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국은 사랑이 주제라 아니라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 쉽지 않습니다. 퀸 하면 생각나는 게 학창 시절 친구가 퀸을 좋아했습니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거 있잖아요. 내가 훌륭한 음악을 듣고 있다는 자부심을 뿜 뿜 풍기던. 음악에서 흔하게 보루 수 있도 다른 문화상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모바일 게임을 하찮게 취급하고 내가 더 뛰어난 문화를 향유..

영화와 TV 2020.01.08

카운터 페이퍼 ( The Counterfeiter, 2007 ) : 그는 운이 없는 삶일까?

세계 2차 대전은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무기, 전략 등은 다 썼습니다. 독일 나치는 영국에 경제적인 타격을 주기 위해서 위조지폐 작전 '베른하트 작전'을 시행합니다. 작전을 지휘한 베른하르트 쿠르거 소령을 이름을 딴 작전은 영국 파운드화를 무려 1억 3천2백만 파운드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유통합니다. 이는 영국 국고에 네 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생산된 위폐의 품질에 따라서 달랐지만 A급은 경우에는 전문가도 식별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럴 만도 한 게 어디 범죄단체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작정하고 위조지폐를 찍어냈으니까. 전쟁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위폐 때문에 영국은 큰 고생을 하고 수거해서 폐기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뒤늦었지만 영국에 타격을 주겠다는 나치의 계획은 성공했습니다. 나치는 위조지폐를 ..

영화와 TV 2019.11.25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 흘러간 음악을 다시 듣는 기분

명대사 "아윌 비 백 i'll be back" 누구나 명장면으로 꼽을 마지막 씬. T-800이 인간이 왜 눈물을 흘러는 지 알겠다는 깨달음과 그의 희생은 숭고함마저 느껴져서 감동을 주었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이 기계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화해의 카타리시스까지. 어디 그뿐입니까. 출연진의 강한 개성과 당시 충격적인 CG 연출, 시종일관 몰입하게 만드는 이야기와 연출은 터미네이터 2가 명작으로 남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나온 터미네이터 시리즈들은 삐걱 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완결된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가니 산으로 가는 건 당연. 이래 저래 시간이 지나면서 터미 테이터는 한 물간 가수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을 맡고 '심판의 날'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했을 ..

영화와 TV 2019.11.09

엔드게임 모른채로 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글을 쓰기 전까지 본 영화의 정확한 타이틀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스파이더맨이라고 알고 있었고. Spider-Man: Far From Home. 검색을 하고 난 뒤에야. 몰랐던 사실 중 하나는 스파이더맨이 단독이 아니라 어벤져스와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이게 언제부터 연결이 되었죠? 당황 이랄 것까지 없었지만, 엔드게임을 보지 않은 저로서는 전에 이야기를 때려 맞추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블 영화 좀 봐야 배경을 알 수 있다는데, 히어로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최근 영화는 보지도 않은 저로서는. 흠. 히어로 영화도 대서사시(?)가 되어서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똑같은 이야기죠. 나쁜놈 등장-> 뽕 하고 나타나는 영웅 -> 어떻게 해결. 반복되는 구조에서..

영화와 TV 2019.07.14

영화 서치. 텍스트 만으로 주는 긴장감

밤에 걸려온 딸의 마지막 3통.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딸의 찾기 위한 아버지의 추척극 영화 서치 ( Searching, 2017 ) 극장 개봉 당시. 한 번 볼까 하다가 놓쳐 버렸는데 이제서야 봤습니다. 서치가 저예산 영화임을 보여주는 대부분이 모니터 스크린 화면입니다. 인터넷 검색, 메신저 채팅만으로 이야기를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점은 대단했습니다. 보통의 영화에서 관객은 등장인물의 표정과 눈빛을 보면서 그들의 감정을 짐작합니다. 채팅메시지만 보여주는 영화는 어떻게 할까? 딸을 향한 아버지의 감정이 보이더군요. 순간적인 감정을 담은 글을 날리지 못하고 벡스페이스키로 지워버릴 때는 보이지는 않았지만 표정과 기분이 짐작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다 이런적이 있잖아요. 보내지 못한 메시지. 본심..

영화와 TV 2019.02.17

공작 :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에 기댄다.

북으로 간 공작원을 다룬 영화 공작을 봤습니다. 영문 타이틀이 The Spy Gone North 군요. 윤종빈 감독은 전작인 군도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었습니다. 안좋은 평에 비해서는 볼만은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군도는 감독이 강동원에 꽂혀서 포커스를 놓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감독이 배우와 너무 친해거나 개인적인 감정이 있으면 영화 연출이 좋게 나오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감독은 배우와의 거리를, 태양처럼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절한 골드락스 존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 은 암호명 흑금성의 영화같은 실화에 꽂히기는 했지만 황정민만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흑금성의 상대인 리명운(이성민)과 다른 조연이 인상적입니다. 결은 다르..

영화와 TV 2018.08.18

미션임파서블 6 폴아웃 : 재미는 있다 근데

입소문이 자자한 영화 을 봤습니다. 은 입소문이 좋지 않더군요. 설정부터 납득을 하지 못하겠는데. 배경을 남북 통일정부 보다는 군사독재가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현실이 영화보다 더 하다고 기무사 계엄령을 보니 있을 법한 시나리오가 그려지죠. 미션임파서블은 상영전에도 호평이 워낙 많아서 기대를 잔득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물론 재미는 있었습니다.허나 역대 최고다. 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이번작에서는 기발한 장치가 없습니다. 4편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해 있을 법한 첩보 장치가 등장해서 시선을 추적해 배경을 만드는 장치나 끈끈이 장갑이 등장했지만 그런게 없습니다. 테크놀로지 보다는 완급조절을 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영화가 시종일관 진지합니다. 웃음을 유발하..

영화와 TV 2018.07.30

영화 1987 : 단 한번의 용기가 있을 때가 있겠지. 언제인지 모르지만

어? 조조인데도... 찜해 놓았던 영화 1987을 보고 왔습니다. 이런건 극장에서 한 번 봐줘야 하지 않나 싶어서 나 조조 시간대라서 마음을 놓고 갔습니다. 개봉된지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설마 자리가 없을려구. 예상과 달리 비어있는 좌석이 많지 않았습니다. 좌석수가 적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보려 온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더 늦게 왔으면 한두시간 기다려야 할 뻔.. 영화의 완성도는 높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로 시작된 사건을 스릴러나 첩보영화 보는듯 전개해서 영화가 지루한 순간이 없었습니다. (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는 주제가 주는 무거움 때문에 몰입감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스타배우들이 출연한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공안부장 역인 하..

영화와 TV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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