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런던 해즈 폴른 : 현실의 결핍은 이상에 투영된다

네그나 2020. 8. 19. 20:50

별생각 없이 볼 수 있는 팝콘무비입니다. 예전에는 팝콘무비를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이게 필요할 때도 있더군요. 살다 보면 아무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보면서 '저건 좀 말이 안 되지 않나?' 순간이 있기는 했습니다. 어쨌거나 예상되는 전개, 액션입니다. 네이버에서 공짜로 풀지 않았다면 아마 보지 않았을 것이고요. 

 

그래도 영화에서 인상적인 점을 꼽아보자면.

 

1. 대통령이 참 모범적인 사람입니다. 위기상황에서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하며, 경호원에게 결단을 내릴 것까지 명령합니다. 참 이상적인 지도자상입니다.  미국이란 초강대국에 어울릴만한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현실은 이 사람이라는 거.

천박한 행동과 언어, 정치인으로 금기시되는 막말을 서슴지 않고, 트럼프는 영화 속에서 보이는 대통령에 어울리는 품격을 보여주는 인물은 아닙니다. 언제가 누군가가 기업의 사훈을 보면 어뗜 요소가 회사에 부족하고 없는지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가상에서 보이는 대통령상을 보면 정치지도자에게 무엇이 결핍되었는지 알려주는 것일지도요.

 

미국인 ( 반 정도 되는 ) 들은 트럼프를 싫어할지 모르지만 한국에 나쁘지 않은 것도 특이합니다. 방위비 협상을 보면 돈 만 밝히는 사람이기는 합니다. 틱톡 인수에서 자기에게 공이 있으니 복덕방처럼 중개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말을 하는 별난 사람. 우리에게는 일본 위주의 외교에서 벗어나고 북한과 잘 안되기는 했지만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 뻔하기도 했죠. 

 

2. 악당의 테러 이유가 현실적입니다. 복수 중 가장 큰 복수는? 가족의 복수죠. 테러에 미쳤거나 종교적 광신도로 묘사할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인 원한이라는 현실적인 묘사를 해서 의외였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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