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네이버 무료 영화로 딥워터 호라이즌이 무료로 배포 중입니다. 들어보기는 했지만 어떤 영화인지는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멕시코만 일대에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 실화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미국에서는 다르겠지만 비영어권 관객 입장에서는 타이틀만 보면 와닫지가 않는군요. 영화를 감상하고 보니 재난영화로서 수작입니다. 사고의 발생과 전개, 긴박하게 이어지는 장면과 연출, 시추선 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지만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제목이..
현대 공학의 승리
해저자원 탐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인간이 저 깊은 바닷속 땅을 파헤쳐서 원유를 분리해서 끌어올린다는 게 참 대단해 보입니다. 육지에서 땅을 파고 들어가는 일도 쉬은 게 아닐 텐데. 수압이 존재하는 바닷속에서 어떻게 기계를 유지시키고 작동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페이스 X의 로켓을 쏘아 올리고 난 뒤 곧바로 착륙시키는 기술과 비교할 건 아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단한 기술 같습니다. 엄청난 양의 원유가 누출이 되었짐나 사고를 결국 막았다는 것도 또 놀랍습니다.
하지만 수킬로 아래를 파고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을 가지는 인간이라도 막을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
대중적인 재난영화를 표방해서 영화는 초기부터 재난이 곧 일어남을 등장인물들의 말로 암시합니다. 팀장인 지미는 주인공 마이크에게 치실을 사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왜? 멀리 보면 그게 돈 아끼는 길이라며. 마이크가 BP 본사 직원과의 대화에서 거대한 메기를 직접 손을 넣어 잡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손을 메기입에 물리도록 하는 일은 위험하지만 그래도 고무장갑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니까. 하고 싶은 이 말이겠죠. '니들은 일정이 연기되었다고 안전검사 다 스킵했잖아'
재난영화에서 아니 실제 생활에서도 그렇지만 누군가가 위험을 경고하면 무시하는 사람과 상황이 일어나고 중반 이후에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합니다. 현재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이라고 말하면 거창한가) 펜데믹이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위험을 경고하는 사람과 무시하는 사람, 현실에서 타협해야 할 것과 아닌 것들,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로 이념 대립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BP는 BP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사상 최대인 40억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를 했고, 미국정부에 18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배상금에 합의를 했습니다. 지미 말이 맞았습니다. 멀리 보면 치실을 썼여야 했습니다.
재난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인간의 탐욕은 막을 수 없다
세상일이라는 건 현재시점으로 보면 비극이고 과거로 뒤돌아보면 희극인 거 같습니다.
미국 항공기 제작기업 보잉도 BP처럼 733 MAX에 똑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촉박한 일정과 검사를 생략하고 2차례 추락사고를 일으켜 해당 기종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보잉에 큰 위기를 직면하게 만들었습니다. 역시 치실을 생략한 결과입니다. 역시 이도 머니 때문입니다.
안전장치, 절차를 만들어 놓아도 결정을 하고 운영하는 것 욕망에 짓눌린 인간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와 사건들이 계속 터지겠지요. 누구 말마따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가 반복이 되니까요.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고를 보면 나라 밖 사람들도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도 느낍니다. 사고 이후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임원들이나 사고 이후의 일들을 보면요. 우리는 선진국이라서 이래, 선진국 사람들은 저래 라고 배웠지만 코로나 사태 등을 보면 그들이 우리보다 특별히 잘나서, 혹은 똑똑해서가 아니라 경제가 발전해서 우리보다 먼저 문제를 겪었을 뿐이었음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선진국이란 이런 것이다. 인식을 깬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 관점은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집회에서 코로나가 재유행할 조짐이 보이고 있을까?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조롱을 돌려받을 수 도 있습니다. 인간은 다를 게 없습니다. 서 있는 장소와 시간만이 다를 뿐. 금융사고부터 비행기 추락, 질병까지. 배워야 할 건 이런 게 아닐까?
나와 우리가 특별하기보다는 그들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경우가 높다고..
https://serieson.naver.com/movie/detail.nhn?productNo=263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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