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13시간 : 누구든 미국을 건드리면 아주 X 되는거

네그나 2020. 9. 12. 20:02

처음 들어서 생소한 영화였고 감독이 마이클 베이라서 또 놀랐던 영화입니다.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 막을 내리고 민주주의를 첫 발을 내딛을 무렵입니다. 이후를 보면 알겠지만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CIA는 리비아에 남아서 암거래 무기를 추적하는 일을 비밀리에 진행 중이었습니다.

 

다음에 일어날 일은 영화의 공식입니다. 순탄하게 풀리는 일은 영화로 부적합합니다. 계획대로 진행이 되지 않거나 급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합니다. 무장세력들이 미국 대사인 크리스 스티븐슨을 살해하고 비밀기지에 있던 CIA 요원들을 노리는데, 이들을 호위하는 GSR 요원들이 주된 인물입니다.

 

13시간은 일단 오락영화로 놓고 봐도 액션이 좋습니다. 추격신, 액션신을 심심치 않게 해 주고, 영상미가 좋아요. 포가 떨어지면서 불꽃이 튀어나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순간이면서도 참 아름답게 그려놓았습니다. 게임으로 보자면 일종의 디펜스 게임입니다. ( 실제로 일이라 비유하기 조금 뭣하지만 ) 몰려드는 적에게 기지를 지켜라.  시나리오에서 흔하게 보이는 미션입니다.

아름답게 보이는 아이러니가

비밀기지 옆에 도축장이 있고 그쪽 길을 좀비랜드라고 대원들이 부릅니다. 정말 좀비처럼 비유했을지도요. 어둠을 틈타 야습을 시도하거나 죽여도 죽여도 계속 습격은 이어집니다. 놓인 담은 문명과 야만의 경계일지도요. 좀비로 인해서 문명이 무너지는 아포칼립스를 묘사한 세계관들이 많습니다. 야간투시경을 사용하는 미국은 문명, 인해전술로 몰려드는 무장세력은 야만으로. 서구 중심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그럴지도요. 리비아 반미세력 입장에서는 부시가 말한 악의 축이겠죠.

 

비현실적인 장면도 보입니다. 옆에서 총을 든 군인들이 보이는데, 태연하게 축구경기를 시청하는 현지 리비아인들. 그들에게는 그 같은 일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것이겠죠. 참 비극입니다. 비정상이 정상화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미국이 심어놓은 이미지가 무섭습니다. 감히 미국인을 건드리면 미국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누구든 미국을 건드리면 아주 X 되는 거예요. 정말?

 

정말 그럴까? 막상 영화에서는 미국인들 그것도 정부요인들과 그들을 호위하는 GSR대원들이 고립되어 생사를 위한 투쟁을 계속합니다. 그들을 위한 지원은 소극적입니다. 항공지원 한 번만 해준다면 일이 아주 쉬워질 텐데. 그 이유는 있을 겁니다. 군용기를 함부로 띄울 수도 없고, 고위부는 정치 외교를 고려한다면 더 복잡한 미로 속으로 걸어 들어가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릅니다. 

고립된채 생존을 위한 투쟁

 

이는 기밀업무이기 때문에 CIA가 국방부나 다른 부서에 알리지 않았기에 업무협조가 잘 되지 않는 점도 있겠으나, 미국인들이 위험에 처했다. 가용한 모든 것을 동원! 이런 건 아니란 겁니다. 대원들이 자조적으로 버려졌다거나 미국기가 아닌 리비아 수송기를 보면서 '이번에도 미국은 아니군' 대사를 보면. 미국 만세! 라기보다 돌려서 까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Ambassador_christopher_stevens.

거창한 대의보다는 GSR요원들의 가족 간의 관계나 대화를 통해서 평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군인과 민간인이란 경계 속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장면도요.  전사는 칼을 쥐고 죽어야 한다. 임용한 박사의 말인데, 전사는 최후의 순간에 칼을 쥐고 죽는 것은 행복일까 불행일까?

 

리비아를 보면 역사는 매끈한 포장도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독재자가 사라진다면 모든 게 끝이 나고 해피엔딩인가? 영화 속에서나 나올 결말이고, 현실은 혼돈입니다. 이 혼돈이 미래에는 약이 되었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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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2012년 9월 11일 리비아에서 끔찍한 테러 사건이 발생한다.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에 총기와 수류탄을 든 수십 명의 무장 괴한들이 침입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 벵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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