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인터넷은 판도라의 상자와 비슷하다.

네그나 2010. 7. 12. 03:00



사건 당사자는 괴로운 일이겠지만 흥미로운 일이 발생했네요
트위터에 개인적인 생각을 적었는데, 그 일로 인해서 20년동안 몸담았던 직장에서 해고 되었다고 합니다.

< 해고된 옥타비아 나스르 >


자신은 이렇게 생각 했을 겁니다.

" 트워터에 글을 올리는 것은 내 직업과는 아무련 관련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뉴스 진행자로서의 자질의 의심을 했습니다.
거기에 중동지역 이슈라서 증폭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면  미국에게 중동이나 이슬람 문제는 우리의
북한 문제와 비슷하게 보입니다.



저는 이 사건에서 소셜네트워크와 인테넷의 특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워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의 소셜네트워크(SNS)가 대중화 되면서 빛과 어둠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고,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반면에 사생활 침해, 예기치 않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나스르도 트워터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까지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겁니다. 설사 문제가 생겨도
'오해다'(요즘 많이 듣는 말이죠. -_-;) 라고 둘러됐으면 별일 없었을 겁니다.


기술과 인터넷의 무서운 게 바로 이점입니다.
지워지지 않는 기록이 존재한다는 점과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볼 수 있고, 그걸 유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상 생활이라면 의미없는 중얼거림, 혼잣말, 넋두리, 짜증, 분노석인 발언 등은 한마디 던지고 나면
연기처럼 사라집니다.  하지만  SNS에 올린 글은 누군가가 보고 전달되어서 재생산 됩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은(그게 어떠한 내용 이건 간에)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번 상자를 열면(글을 올리면) 되돌리기가 힘듭니다. 물론 대부분은 다른 글에 파묻혀서 버립니다.
전세계적으로, 하루에 올라오는 글을 양을 생각해보면 찿기가 힘들죠.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목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명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요.


SNS에 개인적인 생각을 올리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의 컴퓨터에 저장이 되고, 검색엔진 봇 프로그램이 수집해갑니다.
정작 문제가 발생했을 때 는 어디로 퍼졌을 지 모르는 글을 다 제거한다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의 부작용에 대해서 잘 모르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니홈피에 글 또는 사진을 때문에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장난삼아 아이들을 넘어뜨리는 동영상을 올리는 경우라든가, 선생님에게 무례하게 구는 영상등이 있었는데
이런 행위도 문제이지만, 이런 걸 인터넷에 올리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후폭풍을 예상할 수 있는데요.


이런 사례 말고도 직장에서 해고, 입사 취소, 취업 불이익, 평판 손상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SNS에 올린 글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한결 같이 하는 이야기가

 "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았다면 글을 올리지 않았을 것"

 
이라고 말합니다. 말과 글은  한번 내 뱉으면 주워담기가 힘듭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릴때에는 신중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트워터는 그 특성상, 짧고 순간적인 말을 적기에 좋고
어디에서든지 적을 수 있기에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드러납니다.


정치인 노회찬의 인터뷰에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는데, 트워터를 이용하다가 "이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후회가 든적이 있다고 합니다.  글은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에,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지금 자라나는 세대는 PC,인터넷,스마트폰, SNS과 함께 성장하는 세대입니다.
이 들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간에 사생활을 흘리고 다닙니다.


나중에 이들이 성장을 해서 사회로 진입을 할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왜냐하면 남겨진 기록들을 근거로 사회가 이들을 판단을 하기 때문입니다.  청순한 이미지의 연예인이 사실은 날라리였다든가,
야심 있는 정치인이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는 다던가,  입사예정자가 과거의 일로 인해서 입사가 취소되는
경우입니다.


지금도 미국의 마이크로소트프를 포함한 많은 대기업들이 인터넷으로 평판을 조사해 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주목받는 사람이 있으면 검색을 해보는게 일반화된 우리나라에서는 '신상털기'가 하나의 놀이가 되었습니다.


미래에 예상되는 직업, 회사가 하나 있는데요. 그건 '디지털 탐정' '디지털 평판 조회 회사' 입니다.
기업이나 단체의 의뢰를 받아서 사람의 평판을 조사해 주는 겁니다.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사람의 성격이나 과거 일들을 유추해 내는 겁니다.


구글 같은 검색엔진을 이용할 수도 있고, 자신들이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리고 싶은 사실보다 숨기고 싶은 일이 많을 텐데, 20년이상의 기록이라면 숨기고 싶은 일들도 어떻게든 나타나겠죠. 자신이 과거에 했던 사소한 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어떤 입사지원자를 조사해보는 상황을 가정해 봅니다.


어릴적에 사소한 도둑질을 해서 혼이 낫다는 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실이 본인이 별 생각이 없이
남긴 글 일 수도 있고. 제삼자가 남긴 기록일 수도 있습니다. 
회사입장에서는 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요?  옛날에도 그랬다면 지금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믿을 수 없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신뢰가 중요한 금융계 회사라면 더 치명적이겠죠. (가끔씩 나오는 횡령사고를 생각해 본다면요.)
지원서에 ' 저는 정직을 신념으로 살아 왔습니다.' 고 적으면 '웃기고 있군' 이라고 생각을 하겠죠.


실제로 미국에서 어떤 사람이 이와 비슷한 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때마침 제가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건 또 다른 사례입니다.

뉴욕 데일리 뉴스(New York Daily News)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클러츠의 친구가 자신의 마이스페이스
프로필란에 반쯤 개슴츠레 눈을 감고 찍은 클러츠의 사진을 올렸다. 그런 다음 그녀가 약을 했다는 내용의 사진 제목을 달았다.

물론 사진과 제목은 순전히 두 친구의 장난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녀를 고용하려고 검토하는 고용주들이 구글에서 그녀의 이름을 검색해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 결과 클러츠는 몇몇 채용 기회에서 마지막 순간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클러츠는 자신의 직업세계와 사생활의 영역이 부딪쳤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그 사진을
삭제해버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2PM의 멤버인 재범이  말 한마디 잘 못 남겼다가 큰 곤혹을 치렀죠.  그걸 바라보는 사람은 글 한문장
으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작은 확률 이지만 큰 일이 벌어질 수 있죠.
검은백조 현상이 생각나네요. 금융계도 그렇지만 삶에도 작은 사건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재범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 타이밍이 좋게 오바마가 "인터넷에 글을 남길 때 주의하라"고 했습니다.
말 한마디에 평가가 달라지는 정치인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 마크 주커버그와 에릭슈미츠>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인터넷에 사생활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철회했죠. 구글 CEO인
에릭 슈미츠도 사생활이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가, 정작 PC잡지에서 슈미츠의 사생활을 기사화 하니
크게 화를 냈습니다. 파파라치가 마크 주커버그를 따라다니면서 사생활을 까발리면 그제서야 사생활이
중요한걸 알겠죠.



모든 기술에는 빛과 어둠의 양면성이 있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변해서 인터넷 없이, SNS없이 살아갈 수는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블로그, 미니홈피, 페이스북, 트워터등 어떤식 으로든지 글을 작성하면 사생활이 드러날 수 밖에 없지만
지나치게  민감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넷은 한번 열면 주워담을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 라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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