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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즌 (★★★☆☆) : 감옥이란 구조는 항상 흥미롭다

네그나 2017. 4. 11. 13:30

교도소를 소재로 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엇던 건 미국 드라마 < 프리즌 브레이크>였습니다. 동생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형을 구하기 위해 감옥 내부구조를 그린 문신을 하고 스스로 감옥으로 걸어들어가는 신선한 이야기였습니다.


감옥이란 구조가 흥미로운 건. 사회에 동떨어진 섬같은 구조에다 생존을 위해서 야수와 같은 본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사람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교도소라는 배경이 너무 많이 표현되어서 식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프리즌




한국영화 <프리즌>도 제목처럼 교도소를 배경으로 합니다. 감옥을 배경으로 하면 '탈옥'이 등장하기 마련이나 프리즌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감옥이 그들에게 자유와 안락함을 제공하는 곳으로 묘소됩니다. 이렇게 된 건 재소자를 굴복시키고 교도관을 구워삶아 모든 걸 통제하는 익호(한석규) 때문입니다.


감옥이란 단어를 들어면 영국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이 제안한 파놉티콘(Panopticon)이 생각납니다. 감시자가 수용자 모르게 감시할 수 있는 건물 형태(양식). 익호는 감옥뿐만 아니라 외부의 일까지 챙길정도로 위에서 모든걸 꿰뚫어 봅니다. 영화상에서 감시탑에 올라가 유건(김래원)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은 그가 이 왕국의 절대적 지배자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프리즌




교도소하면 악한, 인간말종, 쓰레기 같은 인물이 등장하기 마련이고 강한 인상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프리즌 브레이크>도 그랬지만 악역이 참 중요합니다. 절대악인 익호는 한선규가 맡았습니다. 처음 등장은 기존의 한선규의 이미지, 나긋나긋한 말투와 좋인 인상이 겹쳐서 악해보이지 않습니다.

프리즌



투쟁을 위해서 이빨을 드러내면서 '얘가 진짜 나쁜놈이다'고 말할 정도로 역을 잘 맡아주었습니다. 한선규의 연기는 역시 나무랄데가 없었고, 본인 스스로도 기존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 발성이나 걸음걸이를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익호(한석규)에 대립하는 유건을 맡은 김래원은 한석규에게 가려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프리즌에 볼만하냐, 아니냐는 이 교도소 판타지에 수긍을 하느냐 일겁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했는데 지금보다 부패하고 비리도 많았던 시기입니다. 교도소란 공간도 예외는 아이었지겠지만 이 같은 일이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길거리 총격씬처럼.


프리즌한국영화에서 꼭 등장하는 인물. 프리즌에서도 나온다.

감옥영화를 보면, 군시절이 겹쳐서 보입니다. 자유가 제한된 폐쇄적인공간, 서열중심의 구조. 감시자와 수용자. 제한된 공간에서는 보이는 감정과 본능. 군대와 감옥이 다를게 뭘까? 생각합니다.


벚꽃이 피어난 봄. 아무런 기대없이 <프리즌>을 보았습니다. 평이 썩 좋지 않아서 불안했지만 이정도면 볼만합니다. 다만 청불에 감옥이란 어두운 곳을 다루므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해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영화 프리즌의 점수는 7(★★★☆☆)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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