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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서클 : 정녕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인가? ( CGV 스크린X 관람기 )

네그나 2017. 10. 10. 20:00

영화감독의 역량은 늘 좋게 발휘될수는 없는 법입니다. 어쩌다 잘된 작품이나 대차게 망한게 아닌 평균치가 어떠한지 보면 대략 알 수 있습니다. 킹스맨 전작을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결과 역시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킹스맨 골든서클전작만한 간지가 없어.




※ 스포일러가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않은 분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서 나가주세요


1. 해리 하트(콜린 퍼스) 살릴 묘안이 있다더니만. 고작 하는게


전작에서 사무엘 잭스에서 총상을 맞고 사망한 해리 하트를 어떻게 되살릴까가 궁금했습니다. 전작에서 정장 간지를 보여 주면서 주연보다 임팩트가 강한 캐릭터도 나왔었습니다. 싱겁기 짝이 없습니다. 머리에 젤 넣은 통을 씌우고 기계에 넣으면 부활! 이건 뭐 게임 캐릭터도 아니고. 세이브 & 로드 하나? 고민한게 고작 이건가? 사실 이런건 익스큐즈할 수 있습니다. 액션에 중점을 둔 영화이니 눈 감아줄 수 있어요. 재미있는 액션만 보여준다면야...


살려놓고 보니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식상한 점을 제외하고도 큰 임팩트를 못남깁니다. 1편에서 아주 멋졌던 바 액션신이 또 나오지만 새롭지 않습니다. 2편의 반복되는 가장 큰 문제인데. 캐릭터 구축을 못하고 있습니다.


2. 스테이츠맨은 왜 나온걸까?  불필요한 캐릭터


보통 속편이 나오게 되면 스케일을 키우고자 무대를 넓히고 캐릭터도 추가시킵니다. 킹스맨의 사촌인 스테이츠맨과 협력해서 악을 물린찬다고 하지만 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킹스맨의 압도하면서 뭔가 보여줄 것 같았던 데킬라는 영화 내내 나자빠져 있습니다.

킹스맨 골든서클없어도 무방한 기타 등등


엘튼존을 왜 자꾸만 등장시키는지도 이해가 안갑니다. 외국에서는 인기가 좋은가? 이런 장면을 빼 버렸어야지. 주인공과 공주의 로맨스도 지루했습니다. 자꾸만 불필요한 드라마를 넣는지 이해가 안가는. 이런 쓸데 없는 캐릭터에 시간 낭비를 하느라 본질을 놓쳐버립니다.


3. 악당이 포스가 없잖아.


이번 영화이 악역인 포피(줄리안 무어)는 인상을 못 남깁니다. 첫 등장 씬에서부터 사람을 갈아넣어서 햄버거로 만들어 버리는 충격을 보여줍니다.  "이 년은 사이코패스입니다."라고 보여주려 했던거 같지만 그런식으로 보여줄 필요가 없죠. 일부 관객들에게 불쾌감만 줄 뿐. 분쇄기 씬은 B급 개그물로 보여주려 한 것처럼 보이지만 재미없습니다. 아예 대놓고 잔인하게 만들어 버리던지.


킹스맨 골든서클잔인함만 보여줄 뿐. 악당으로서 매력이 없다.


영화 보면서 실소를 날렸을 장면이 에이전트 위스키가 배신자다고 하는 것. 해리 하트가 뜬금없이 배신자라고 말 하는데 아무런 복선도 깔아 놓지 않아서 보는 이로 하여금 어이가 없게 만듭니다.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개연성이 없이 진행됩니다. 사실은 미국 대통령도 적대적 공범자이다. 네! 이 모든 설정이 문제입니다.


전편과 달리 악당이 3명이나 되니 초점이 분산되어 버리고 그에 맞게 캐릭터 구축이 안됩니다. 배신자와 미국대통령은 날려 버리고 포피(줄리안 무어)에게 더욱 집중을 해서 악역 캐릭터 구축을 했어야 합니다. 전편의 사무엘 잭슨이 역을 잘 맡아 주었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배우의 문제라기 보다 감독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잘만 하면 독특한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고 보는데.


제작비를 어디다 썻는지 2,500억달러 자산의 가진 마약왕이지만 본부가 허접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호원들 숫자는 또 어떻고. 그래서 스케일 큰 액션도 안나옵니다.

골든서클경호원 숫자가 너무 적지 않나?



전편에서는 대조되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우리편은 정장의 단정함을 깨는 멋진 액션. 적에서도 칼을 숨기고 있는 비서가 인상적입니다. 로봇개는 흔해 빠진 설정이라 별로고. 로봇 안내원에세 더 집중하는 게 어땟을지. 사람인줄 알았는지만 알고보니 사실은 로봇이었다는 식으로.

킹스맨이녀석에 집중을 하는게 더 나았을 거다.



악당을 물리쳐도 통쾌함이 없습니다. 웃긴것이. 쌍년이라고 할 수 있는 포피(줄리언 무어)는 주사맞고 저승으로 갑니다. 다시 말해 편하게 죽습니다. 배신자인 위스키는 극형이라고 할 수 있는 분쇄기에 갈아 넣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자면 " 얘가 배신자이기는 해도 그렇게 나쁜 놈인거 같지 않은데.. 마지막을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생각만 듭니다. 캐릭터 구축이 안되니까 그렇습니다.


킹스맨영화에서가장 불쌍한 캐릭터.




영화 <테이큰>을 과 비교하면. 납치당한 딸을 되찾으려는 아버지가 멘탈이 나간 상태입니다. 범죄조직에 역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쿨하게 다 죽여 버리고 심지어는 고문을 한 뒤 '바이바이' 합니다. 관객들은 그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게 됩니다. 왜냐? 그 놈들은 저렇게 당하도 싸니까.


4. 우리팀 좀 그만 죽여라!


어떻게 된 판인지. 정의에 선 자들을 계속 죽입니다. 킹스맨 조직과 요원을 보내고 ( 여자 요원 예뻣는데 왜 죽이는거야?) 배신자도 죽이고, 결정적으로 쓸데 없는 장면을 넣어서 죽입니다.  적의 본부를 찾아 가면서 지뢰를 밟는다는 설정도 웃기지만 ( 심지어 지뢰 탐지기를 가져 갔음에도) 발을 떼면 터진다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설정을 해놓습니다.


죽은 사람도 살리는 조직이 지뢰해체 하나 못해서 졸개 대여섯명과 폭사하게 만듭니다. 국내 영화라면 엄청 까였을 겁니다. 쓸데 없이 신파 장면 넣었다고.


킹스맨



개연성 없는 스토리 진행. 지루한 이야기 흐름. 매력없는 캐릭터로 그냥 평범한 헐리우드 액션물로 변해 버렸습니다.  전작에서는 간지와 스타일리쉬라도 보여줬지. 이번에는 그마저도 없습니다.

 


재미없게 봐서 감독이 바뀌었나 하고 찾아 봤습니다. 매튜 본. 어라! 1편도 매튜 본입니다. 같은 감독이네요. 1편은 얻어 걸린 모양입니다. 아니면 모든 걸 다 쏟아 부었던지.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좋은 감독이라면 망해도 평균치가 괜찮은 편이지만 이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악평을 많이 했는데. 전작을 재미있게 봐서 그렇습니다. 아무런 정보없이 기대없이 보았기에 더 재미있었습니다. 골든서클 킬링 타임정도는 되지만 딱 그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어중띱니다. 야하게 만드려면 야하게 만들던지 ( 벗길라면 벗기던가 뭐야 그건), 잔인하려면 더 잔인하던지, 드라마에 더 집중을 하던지. 후속작을 위한 장치를 해놓았음을 알 수 있지만. 난 예고편을 보러 간게 아니라고.


극장에서 보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점수를 주자면 6점입니다. 이도 후하게 준 편입니다. 보고 나온 뒤 중얼거렸습니다. 그냥 범죄도시 볼 껄!


감독의 역량을 충분히 알았고 속편이 나오더라도 1편에 못미칠 거라고 보기 때문에 3편은 극장에서 보지는 않겠습니다.



CGV 스크린X 관람기

CGV 스크린 X


CGV에 스크린X라는 상영관이 있습니다. 주 스크린 좌,우에 스크린이 추가됩니다. 당연히 일반 상여관보다 비싼 표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액션에 맞기에 한 번 보았는데요. 추격씬에서는 착시 현상 일어날 정도로 괜찮았지만 좌우 스크린이 지원되는 장면이 별로 없습니다.


스크린 X좌우에 스크린이 표시됩니다. 이건 광고 영상

스크린 X광고 영상



가끔식 나와서 '그래 내가 스크린X로 보고 있었지' 상기시켜 주는 정도입니다. 표값에 비해서 값어치를 못합니다. 영화가 쉴새 없이 재미었다면 다를지 모르겠지만 재미없게 본 킹스맨이라. 역시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표값을 올려받기 위한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칼국수먹는게 남는거다.

만족할만한 건. 영화보러 갈 때 먹은 칼국수 밖에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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