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신과함께-죄와 벌 :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네그나 2018. 1. 9. 00:30
반응형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영화화한 <신과 함께>. 개봉하기도 전부터 기대작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로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선택을 할지라도 나에게 좋을 수만은 없다. 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사실 제 취향은 대중성과 거리가 먼쪽이 많았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게임 분야만 하더라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도 저와 맞지는 않았습니다.


영화로 돌아와서 별로라고 느꼈던 부분은.


1. 지옥에 대한 묘사가 너무 단조롭다.


영화 신과함께는 CG 기술력이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장면, 장면을 봐도 CG가 많이 사용되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허나 그뿐입니다. 망자가 되어 이 세계를 여행한다는 느낌이 전혀 안듭니다. 지구 어디가에 있는 법을 배경이 펼쳐지고 여행프로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더 기발한 지옥을 묘사할 수 없었나?


CG기술력이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이 문제입니다. 원하는 지옥 그림은 <사일런트 힐>이나 살인마에게 고문당하고 쫓기는 게임 <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 같은 설정입니다. 특히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는 게임의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살안마를 피해 탈출에 성공하든 죽음에 빠지던간에 다시 고통 받아야합니다. 시시포스처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을 겪어야 하고 종착역은 피해자들이 악마같은 살인마로 변합니다.

데바데. 생존자들은 끊임없이 살인마들에게 쫓기게 된다. 잡히게 되면 갈고리에 걸려 제물에 바쳐지고 그 과정이 계속 되풀이 된다. 이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지옥인셈.




물론 신과함께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설정되었기에 하드코어한 설정을 할 수 없음을 잘 압니다. 지옥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을 기대했지만 예쁘게 묘사된 지옥에 실망했습니다.


2. 흔하고 무리한  설정


7번 재판을 거쳐야 하는데. 죄목이 너무 어이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주인공인 차홍(차태원)을 너무 착하게 묘사하다 보니 사소한 죄목을 가지고 재판을 합니다. 재판을 할 때 마다 이 영화가 아동용 인가 싶습니다. 보통 사람으로 설정을 해서 누구나 저질렀을 죄를 묻는다면 공감이 갔을겁니다.어린 저만 해도 물건을 작은 물건을 슬쩍 한 경험이 있고, 내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운적이 있습니다.


차홍과 대립되는 판관역은 오달수와 임원회가 맡았습니다. 예상되는 캐릭터와 연기, 대사를 치는데 재미가 없습니다. 한국영화의 진부함이라고 할까.


하정우등 유명배우들이 다수 등장해서 관객들을 끌어 들이지만 늘 같은 배우가 나옵니다. 후속편을 예고를 보면 친근함을 느끼면서도 진부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한국 영화판이 좁기는 좁습니다.


신과 함께.이정재는 잘 어울린다.



3. 결국 신파이기는 한데... 조금 더 잘하지 그랬어.


한국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신파. 이번에도 나옵니다. 신과함께 설정차제가 울 수 밖에 없습니다. 찢어지게 가는 가정, 자식만을 생각하는 어머니, 죄책감 때문에 헌신하려는 차홍. 차홍이 어머니를 계속 찾을 때 예상했겠지만 마지막에서는 결국 울리고 맙니다.


한국 영화에서 신파 코드가 많이 비판받습니다. 이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영화는 설정자체가 보통과 정상 범주를 넘어설 수 밖에 없습니다. 영역다툼을 하는 조폭과 싸이코패스인 기업가 같은 사람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평벙한 학생이 학교가고 보통사람이 직장에 가면서 만들어 내는 에피소드가 뭐 대단하겠습니까?


신과함께자홍의 설정은 너무 과한거 아닌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울림을 줄 수 있을텐데.


영화에서 신파적인 코드는 들어갈수 밖에 없습니다. 신파 비판론자는 부산행조차도 비판하지만 그 정도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한국이 신파공장이라면 헐리우드 영화는 쫄쫄이를 입고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 영화는 지겹도록 만들어 내고 있으니까요. 한국의 특수성일까. 매운맛, 통곡, 발산하는 성격을 보면 신파는 맞는거 같기도 하고요.


영화에 신파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정작 비판하니 이상한 모양새가 되었지만 <신과 함께>는 대놓고 울리는 신파입니다. 클라이막스 부분에는 마음이 아플수 밖에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요. 기분좋은 신파는 아니군요. 영화 장치적으로 말입니다.


천만 돌파 요인으로 어머니 코드가 먹혔다고 분석하지만 결과론입니다. 만약 영화가 실패를 했다면 대놓고 신파코드를 쓴게 실패요인 지적할테니까요. 지금은 긍정적인 반응을 받지만 다음번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시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고.


신과함께는 지루했고 크게 감흥이 없었습니다.아주 나쁘다는 아니지만. 소소. 개인적인 기준으로 영화에서 만족도는 다시 보느냐 아니냐 입니다. 신과함께는 다시 볼 생각이 없습니다. 후속편을 볼지 모르겠군요. 김용화 감독과는 안 맞기도 하고,  내가 대중적인 영화를 선호 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만족하는 이유라면 부모님을 모시고 영화를 보았고 만족하셨다는 외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마케팅적으로 성공일지 모르겠습니다. 한명이 아닌 플러스가 되었으니까. 상업영화에서 관객수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 아니겠어요.


신과함께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포함해서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