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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논리란 감정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다

네그나 2016. 10. 5. 23:44

삼성 갤럭시 노트7이 역대급 반응을 보일려고 할 때 배터리 발화가 연이어 일어났고 결국 교환/리콜로 가게 되었습니다.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교환받은 갤럭시 노트7이 발화 되었다는 영상이 올라왔고 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오늘(5일) 산업기술연구원(KTL) 갤럭시 노트7 교환품 발화가  “외부 충격 또는 눌림으로 추정 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하며 “외부로부터 물리적인 힘이 작용되었을 경우 배터리 내부 발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까지는 제품 결함 보다는 외부 충격에 더 가능성을 두고 있습니다.



제가 흥미로웠던 건 갤럭시 노트7 발화가 결함이야 아니냐가 아닙니다. 이 사건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제품 결합에 무게를 두고 더 나아가 노트7를 단종시켜야 한다거나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 중에서는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반대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두고 보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극단적인 주장과 논리가 횡횡하는 인터넷에는 이 정도의 시각을 가진 사람도 적습니다.


노트7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배터리 결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고는 어떨까? 표면적으로는 안전사고, 소비자 권익, 기업의 도덕적 책임을 내세우겠지만 그들은 정확한 사실 관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삼성을 정당하게 깔 건수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반응을 지켜 보고 있자면 노트7이 몇 대 더 터졌으면 은근히 바라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 정당성이 더 확보되도록.)



이 사람들에 무엇을 보았느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여혐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CRIME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으로 무고한 여성이 죽었습니다. 강남역에는 추모하는 포스트가 붙여졌습니다. 여성혐오 범죄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목소리가 제법 큰 진보 언론, 여성지 에서는 강남역 사건을 여성혐오라고 규정했습니다. 여기서 여성 혐오 논란(결론을 미리 내린 것)에 주목할 점입니다.



저들의 행동과 발언을 보면. 무고하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순수하게 포스트를 붙이며 추모하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이들은 제외입니다. ) 그저 피해자를 지렛대 삼아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 시키는데 목적인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정치인들이 자주 보이는 행동과 같습니다.




흥미롭게도 여성혐오 논란은 혐오의 다크호스로 급 부상한 '메갈리아'까지 이어집니다. 이 때 진보의 반응이 꽤 볼 만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글을 쓸려고 했지만 귀찮아서..) 그들의 행동을 옹호 하면서 보인 태도가 여태까지 보수가 보인 행태와 아주 놀랍도록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진보는 태도는 '너희들이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세계에 물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보수가 자주 써먹는 좌파적 사고, 빨갱이 단어를 사용하며 반대파에게 종북 딱지를 붙이며 입을 막는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극과 극은 통하는 법입니다.



글 좀 쓴다고 평가 받는 서민 교수도 황당한 글을 쓰기 시작하더군요. 여기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글을 쓴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이 저런식으로 나서서 자폭을 해주면,  저 처럼 글을 쓰는데 부담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 희망을 줍니다. ( 그전에는 조선일보를 보면서 많이 느꼈죠.)



'저런 황당한 글을 당당하게 공개할 정도면 나도 자신감 있게 글을 쓰자'



진보의 메갈리아 대하는 태도를 묘사한 가장 정확한 단어는 '아웃소싱'입니다. 경영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서 아웃소싱을 하고 이에 대해서 진보는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합니다. 그런데 잘 보면요. 메갈리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그들과 같은 말, 행동을 하기에는 철저히 거부합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진정 즐거운 혁명을 한다면 같이 동참해야 하는거 아닌가. 과격하고 철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지식인이란 작자들이 나서서 면죄부를 주면서 부추기는 꼴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뒤에 숨어 책임질 만한 전혀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아주 혐오스러운 행동입니다. 여기서 이런 질문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저들이 기업 경영을 한다면 직원들을, 노조를 어떻게 대할까? 



검찰은 강남역 살인을 여성 혐오 사건을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런데 진보와 여성계 쪽에서 반발했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논란이 될 만한게 없습니다. 정치적 논란이 될만한 사건도 아닙니다. 그저 피해자가 억울하게 죽었을 뿐입니다. 강력사건을 여태껏 맡아온 기관을 결정을 믿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왜 여성혐오인지 근거를 보여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사인(死因)을 결정하는 것은 의학이므로 과학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와 논리적인 근거에 의해서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백남기 농민 사태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세요. 사실 관계 규명보다는 정치적 논란만 남았습니다. 살인 사건도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치료받던 환자 사망도 사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명확한 사실 관계위에 자신들의 주장하는 바로 덧칠이 됩니다. 범죄, 과학, 의학, 무엇이든 정치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7 배터리, 강남역 살인 사건, 백남기.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을 보려고 합니다. 앞에서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감정으로 결정해버린 것을 감추기 위한 연막에 불과합니다.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결론을 미리 정해두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 근거를 따져 보고 도출되는 결론을 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믿는 세상과 세계관, 원하는 게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이 이성을 지배해서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인식조차 못하고) , 무엇보다 우리 모두 가진 인간적인 결함인 내로남불을 벗어날 수 없으니까요.


장작


인터넷에서 적용할 수 있는 행동 규칙이라면, 논란거리에 서둘러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어느 한 편의 입장에 설 필요가 없습니다. 상황을 충분히 지켜 본 뒤에 결론을 내리면 됩니다. 이렇게만 해도 논란의 장작이 되어 다른 사람들로 부터 'OO의 낭비'라는 비아냥을 듣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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