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일본전산 위기, 성공은 여전히 빛나고 있는가?

네그나 2013. 1. 29. 09:20

일본 전산이야기로 국내에도 알려진 일본전산. 1973년 사장을 포함한 단 네 명에  세 평짜리 시골 창고에서 시작, 2008년 말 현재 계열사 140개에 직원 13만 명을 거느린 매출 8조 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입니다. 특히 일본전산의 구인방식이 화제였습니다. 일본전산 초기 입사할 사람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화장실청소, 오래달리기등으로 사람을 뽑았다고 해서 화제였습니다.


불황에도 성장했다는 일본전산이 위기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성공 신화 '일본전산', 스마트폰 못 따라가 위기  일본전산의 주력 품목이 팬용 모터, 초정밀 모터, 하드디스크용 모터, 자동차용 모터입니다. PC시대에는 승승장구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렛이 시장을 잠식하자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일본전산은 스마트 시대가 낳은 또 하나의 피해자가 되는 것일까요?


PC에서 모바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말 그대로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충돌 사건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운석출동로 불똥이  여기저기 튀고 있습니다. 인텔은 매출이 줄었고 AMD도 적자입니다. AMD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PC의 거인인 마이크로스트 역시 모바일에서 부진합니다. 모바일 되자 상황이 바뀐 사람이 있습니다.


일본전산 이야기신화가 된 회사이지만 환경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


델의 마이클 델은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게 복귀하자 "만약 자신이 애플의 주주라면 회사문을 닫고 자산을 팔아서 주주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C시대가 저물어가자 델도 위기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클 델이 스티브 잡스에게 독설을 날릴 때만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델이 상장폐지를 하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하네 합니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이 장면을 보고 뭐라고 했을까요?



마이클 델스티브 잡스에 충고할 때만 하더라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일본전산, 노키아, 델 등 모든 성공 이야기는 사후이론일 뿐입니다. 그 상황에서는 적절했을지 몰라도 다른 시대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황이 바뀌고 게임의 규칙이 변하면 기존의 강점이 쓸모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일본전산이 더 열심히하고 더 정밀한 모터를 만든다고해서 나아지지 않겠죠. 플래시 메모리 놔두고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이유는 없을테니까요. 


행성 크기 비교.5번이 베텔기우스. 태양과 크기를 비교.


성공의 빛을 따라가다 보면 그 성공은 이미 빛을 바랬을지도 모릅니다. 이건 초신성 폭발을 앞두고 있는 적색거성과 비슷합니다. 오리온 자리에 있는 베텔기우스는 초신성 폭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텔기우스가 언제 폭발할지 알 수 가 없습니다. 이미 폭발했을지도 모릅니다. 빛이 우리에게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즉시 알 수가 없고 환하게 빛나는 모습만 볼 뿐입니다. 우리는 이미 폭발한 별이 살아있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우리에게 보이는 성공은 이미 죽어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영이라는 것, 오랫동안 생존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승리한 상태로 남아있기는 어렵습니다. 환경에 변화에 맞춰서 적응하고 진화하고 혁신하면 살 수 있지만 말처럼 쉬우면 누구나 하겠죠. 그게 어려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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