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애플 맛집은 메뉴를 늘리지 않는다

네그나 2013. 1. 24. 10:35


맛집에 자주 가십니까? 저는 입이 까다롭지 않아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주위에 맛있다고 하면 가보자고 하면

따라서 가봅니다. 애플을 보면 맛집과 비슷합니다. 음식맛이 좋다는 평을 받는것 처럼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맛집을 자발적으로 홍보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 처럼, 애플 제품홍보를 자발적으로 해주는 매니아들이 있습니다. 성공은 더 큰 성공을 낳아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됩니다. 맛집으로 소문이 나기만 한다면 성공은 따라옵니다. 거기까지 도달하는게 어려운게 문제입니다.



SBS 토크쇼인 < 힐링캠프>에서 '장사의 신 백종원'이 나왔습니다. '이 사람이 왜 나오지?' 생각했는데, 소유진과 결혼한다고 해서 나온 모양입니다. 외식업으로 700억을 벌었다고 하는데요. 소유진에는 별 관심이 없고 백종원이 대박의 법칙으로 소개하는 내용. 외식업 운영에 더 흥미가 갔습니다. 물론 이런 사람들.사업가의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하겠죠. 방송에 나오는 이유는 자신의 이름과 브랜드를 홍보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홍보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는 없습니다. 방송에 나와서 홍보만 하고자 하면 사람들이 대번에 눈치를 챕니다.



이경규가 이런 말을 합니다. '식당창업이 잘 된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가? 우리는 잘 되는 집만 가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굳이 맛집이 아니더라도 썰렁한 가게보다는 사람이 있는 가게를 선택합니다. 그런 가게를 보다 보면 어렵지 않게 보입니다. 막상 맛집에 가서 먹어봐도 특별한게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대체 왜 맛집이지?' '이 정도라면 나도'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카페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이런 조언을 합니다. 잘되는 집 50군데, 안되는 집 50군데들 다 둘러봐야 한다. 성공에 대해서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은 성공한 사람은 크게 떠들고 실패자들은 침묵한다는 점입니다. 성공한 사람만 보고 있으면 그 일이 아주 괜찮아 보입니다.



힐링캠프 이경규실패한 사람, 안되는 가게를 보았는가?



메뉴 단일화가 어렵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음식 메뉴를 다양하게 하면 재료비도 많이 들고 서로 다른 주문을 처리하는 것도 번거롭고 어렵습니다. '그러지 말고 전문화를 하자. 하나의 메뉴로만 승부를 보자.' 좋은 결심이기는 한데 이 결심을 유지하는게 어렵습니다.



창업자는 닭칼국수를 잘 하니까 이것만 하자. 생각하며 시작합니다. 단일 메뉴만으로는 곧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주위에서는 메뉴를 더 늘리라고 조언합니다. 말을 들어보면 그럴 듯합니다.  떨어지는 매출을 타개하게 위해서 메뉴를 더 늘립니다. 이런식으로 가다 보면 처음의 결심. 하나로만 승부하자는 마음은 약해져있습니다.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회의, 의심을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잘 버틸 수 있을까요? 1년 동안 악마가 끊임없이 귀에다가 속삭일겁니다. "그건 안된다니까. 너가 잘 못하고 있는거야." 조사는 안해봤지만 대부분은 처음에 가졌던 결심을 포기할 겁니다. 인간은 마음은 그렇게 강인하지 않으니까요.

힐링캠프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하나의 메뉴로 승부보는 집은 이렇더군요. 처음 시작할 때는 이것 저것 다했습니다. 그러다가 특정한 메뉴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되자 인기없는 메뉴를 제거하고 한 메뉴에만 집중한 것입니다.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 보면 하나로 시작한 것 처럼 보일뿐입니다.




맛집 애플. 메뉴를 더 늘릴지 않을까?



애플은 그 동안 단일 제품으로 승부를 봤습니다. 아이폰은 단 하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었을 겁니다. '미래에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그런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하나의 제품만으로  아주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애플이 기록적인 수익을 얻고 모바일이 엄청난 시장이라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는  경쟁자가 들어왔습니다. 바로 안드로이드입니다.



백종원은 자신이 저가격을 고집하는 이유가 경쟁자가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특정 메뉴가 고수익이 난다는 소문이 나면 너도 나도 뛰어들고 결국 시장(메뉴)는 레드오션으로 변합니다. 과열된 열기는 제품을 단명하게 만듭니다. 애플은 아이튠즈, 앱스토어를 통해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고 넘을 수 없는 장벽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폰의 경쟁자로 안드로이드가 부상하고 사용자 경험이라는 측면도 어느 정도 따라왔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성공했습니다. 갤럭시 같은 폰도 있지만 저가폰도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저가폰이 인기가 없을지언정 가격을 중요시하는 신흥시장에서는 인기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5인치 이상의 폰. 태블렛과  폰이 결합되었다고 하는 패블렛을 개척했습니다. 갤럭시 노트는 예상밖의 성공을 거두었고 갤럭시 노트를 시작으로 대화면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화웨이에서는 6.1인치 폰을 내놓았고 곧 다른 제조사들도 6인치 패블렛을 내놓을겁니다.



아이패드 미니

아이폰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경쟁자가 많이 따라왔고 새로운 개척을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그 중 하나가 더 큰 아이폰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입니다. 변화의 조짐은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에서 아이패드 미니가 나왔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를 직접 사용해 본 소감은 이렇습니다.'아이패드 미니 출시 결정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아이패드 미니가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서 이런 생각이 들겁니다. '아이패드가 되었다면 아이폰도 되지않으리란 법 없다.' '아이폰도 추가를 하자'



애플 실적 발표에서 애플 CEO팀 국은 더 큰 스크린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4인치외에 4.8인치가 나온다는 소문을 부정한 것입니다. 물론 지금 이대로 하나의 아이폰만 내놓아도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언론기사만 보면 애플이 곧 추락할 것 같지만 애플이라는 배는 지금 당장 엔진을 꺼도 관성 때문에 계속 전진합니다. 그러나 예전 처럼 고속 질주는 힘들겠죠. 애플이 수익 역대 4위에 올랐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입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사람들은 마법을 원합니다.



애플이 더 이상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면 안과 밖에서 메뉴를 추가시키라는 요구가 거셀 수 밖에 없습니다. CEO가 직접 밝혔으므로 당분간은 메뉴를 추가시키지 않으리라 보입니다. 그러나 미래에 메뉴를 하나 더 추가시킨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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