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면 재미있는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작품 자체의 질으로 좌운된다고 생각합니다. 중독성 있는 리듬, 탄탄한 줄거리, 눈길을 사라잡는 강렬한 구도 같은. 질도 중요하지만 배경이 중요하기도 합니다.
< 히트 메이커스 Hit Makers > 란 책을 보면 브람스의 자장가가 왜 유명해졌을까?를 시작부터 다룹니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당대최고의 작곡가로 <자장가>는 발표하자 마자 큰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브람스는 함부르크에서 여성합창단을 지휘했고 단원이었던 베르타에게 사랑을 느꼈습니다. 1
몇 년 뒤 베르타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 둘째 아들을 낳았을 때 브람스의 이름을 따 '요하네스'라고 지었습니다. 브람스는 고마움을 나타내고 싶었고 ( 혹은 미련이었을수도)
브람스는 1868년 자장가 악보를 보내면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이 노래는 당신 아들을 위해 지은 자장가요. 그러나당신이 아들에게 불러주는 이 노래가 사실은 내가 당신에게 들려주는 노래라는 사실을 당신도 금방 알게 되겠지요."
사랑과 미련이 남겨진 작곡 스토리도 흥미롭지만 어떻게 가장 <자장가>가 가장 유명한 곡이 되었을까?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라디오와 TV,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서 들려지지만 19세기에 곡을 들으려면 연주회장에 직접 찾아가야 하는 시대였습니다. 곡, 작품 하나가 대륙을 건너려면 20년 이상이 걸리는 시대였습니다. 유튜브에 공개하자 마자 전세계인이 들을 수 있는 시대와 비교하면...
그것은 독일인 때문이었습니다. 브람스가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 유럽은 전쟁과 기아가 만들어낸 대혼돈의 소용돌이 속이었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하는 독일인이 급증하면서 유럽의 인기곡 자장가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알려지는 행운이 누르게 된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독일 이주민 대다수가 정작한 미 북부지역, 펜실베니아와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에 이르는 동북부 지역에 브람스 자장가가 전파되었습니다.
브람스 자장가 성공이유를 보고 있자면. 상품의 안전을 위해서 사용하던 포장지인 우키요에가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준 우키요에가 떠오르기도 하고. 만약. 유럽이 혼란 상태가 아니었고 독일인들이 미국에 그처럼 많이 이주하지 않았다면 자장가가 지금처럼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독일인들의 이주가 적었다면 미국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반대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같은 경우는 빠르게 전파할 수 없는 유튜브가 없었다면 그 같은 대성공은 없었을 겁니다. 유희열은 강남스타일은 복고 디스코, 댄스를 성공이유라고 보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유튜브가 없었다면 그 같은 성공은 없었을 거라는데 동의할 겁니다.
그래도 히트, 성공의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 버스 정류소에서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지역행사에 온다는 포스터를 보고는 "이름도 촌스럽게 지었다. 이런게 먹히나?" 피식했지만 엄청난 성공. 유명해지기전 <여자친구>라는 그룹이 행사 마지막에 온다는 포스터를 보고는 "이렇게 흔한 이름이 되나?' 싶었는데.. 전 성공을 점치는데는 소질이 없어 보입니다.
사실, 아무도 모르기는 합니다. 성공하고 난 뒤에서야 이래서 되었구나 할 뿐입니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폐가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지도 몰랐습니다. . 성공의 이유를 파헤치다 보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결코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 알게 됩니다. 결국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겨야 하는. 그래서 옛날 사람들이 말까지 만들어 놓은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알게된 사실을 또 깨닫게 됩니다.
반대로 지금 성공을 가지고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겠지요. 같은 성공이 다시 반복되기는 힘들테니까. 자신의 힘으로만 성공한 사실을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면 교만함을 줄일 수 있을테고. 그 또한 힘들겠지만.
- 히트메이커스/ 데릭 톰슨 / 21세기 북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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