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초솔로사회 : 혼자여도 혼자가 아닌 사회

네그나 2018. 3. 20. 14:48


초솔로사회 / 아라카와 가즈히사

超ソロ社會 「獨身大國.日本」の衝擊/荒川和久


과거에는 공동체에서 혼자라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단어.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한 개인이라는 존재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식으로든 집단에 속해져서 살아가지만 혼자가 강조됩니다. 집단의 속해져 있는 안락함보다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 강조되는 사회가 변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뉴스를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일본은 과일이나 식료품을 나누어서 판매한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였습니다.아니 왜? 이왕 사는거 한꺼번에 사는게 싸지 않나?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그와 같은 현상이 우리에게도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혼자사는 사람에게 식품을 대량 구매하는 것은 소비되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잦게 됩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사는 구매로 변하게 됩니다.


혼술, 혼밥이라는 단어가 뉴스와 미디어에서 자주 보이고 MBC에서는 아예 프로그램 제목을 < 나 혼자 산다 > 1인, 싱글을 강조했습니다. 최근에는 혼자사는 생활상을 보여주기 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바뀐거 같지만. 싱글은 더 이상 낮설지가 않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주위에서 반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2명의 자식이 있으면 한명은 미혼이나 싱글상태라는 겁니다.


초솔로 사회는 약 20년후 일본 인구의 절반이 솔로가 되며 솔로사회로 변한다고 말합니다. 더 이상 4인가족이 표준이 아니게 되는 사회입니다.  일본이 우리 보다 앞서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세대에서는 모두가 결혼을 하는 사회였습니다. 특히 여성은 사회진출을 어려웠기 때문에 결혼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남성역시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는 전통적인 규범을 따랐습니다.


고도성장기 시절에는 종신고용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연봉과 직급이 올라가는 연공서열제도를 채택했습니다. 인생설계도 단순했습니다. 모두가 결혼을 하는 시대에 모든 남성이 결혼을 할 수 있었떤 이유는 여성에게 결혼을 하지 않는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극보수적인 사람이라면 결혼율,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자라고 외출지도 모르겠습니다. 종교 원리주의자라면 가능할지도요.



책임감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회사에서도 결혼을 권장했습니다. 사내에서 만난 결혼을 한 사람은 연애결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회사가 중매를 서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경제적 안정은 보장되지 않고, 이직이 빈번해 졌습니다. 국가와 회사는 효율을 위해서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로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평생직장이 아니므로 회사가 개인의 삶에 개입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효율을 위해서 아웃소싱, 비정규직 제도를 도입하자 개인도 생존을 위해서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정부나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저출산, 미혼 문제가 와닿지가 않는게 한 곳에 물과 불을 동시에 놓으려 합니다.그들은 항상 모순되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초식남, 절식남은 미디어가 만든 프레임인가?


책을 읽어 보면 우리가 알만한 내용들입니다. 그중에서 알려진 것과 다른 내용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젊은이들이 연애, 섹스에 관심이 없다며 초식남,절식남등의 단어가 새로운 사회 현상을 보여주였습니다.


그게 정말일까? 의식조사 데이터에 의하면 실제로 그러지 않다는 겁니다. 일본에서 연인이 있다면 비율은 시대에 따른 증감이 있기는 했지만 1982년부터 2015까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성교제율은 30% 정도로 어느 시대에서나 같았습니다.


성에 무관심한 일본 젊은이들이라고 하지만 데이터에 따르면 초식남은 오히려 현재 40대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갑자기 연애나 섹스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는 뜻 입니다. 결혼 역시 띠동갑이 넘는 남녀 커플이 화제가 되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남녀가 만나서 결혼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40대 남성이 20대와 결혼하는 일은 현실에서 아주 드문일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미디어 읽기에 대해서 경계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초식남 등의 단어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현상은 극히 일부분일 뿐 전체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현상에 그럴듯한 단어를 부여하면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특히 언론은 하이에나처럼 뉴스를 찾아다니기 때문에 어떤 집단을 세대로 구분하고, 작은 현상을 과장하여 보도하며, 논쟁적인 구도를 만들기도 합니다.


대재적으로 지금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펜스룰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의미의 과대, 남녀대결 구도를 지양하자는 주장을 하면서도 분열을 유도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냅니다.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언론은 감시와 견제가 필요할 뿐, 구애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언론에 대한 일방적인 신뢰는 거두어야 합니다. 정치인처럼 견제만이 필요할 뿐.




솔로사회, 나를 위한 소비

혼자여도 혼자가 아닌 사회.


솔로사회에서 가족을 위한 소비보다는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할것이라는 예측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가족이라는 테두리에 안에 있는 소비에 의한 선택이 제한됩니다. 연봉이 천넘게 올라도 플스를 살돈이 없다는 푸념을 하는 유부남을 보고 있자면 그렇습니다. ㅜㅜ 물론 이는 여자도 마찬가지일테고요. 


소비의 중심이 가족이 됩니다. 결혼, 출산율이 낮아지는 이유를 책임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엄마가 되면 이렇게 해야하고, 아빠라면 으례 저렇게 해야 하고. 떠맡는 건 무거운 책임.


물론 부모가 되었으니 아이와 가족에 대해서 당연히 책임감을 가져야 하겠지만 그들의 즐거움이라는 걸 박탈 당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육아에서 오는 즐거움을 제외한다면요. 가족이라는 이름앞에 다른 선택권이 없으니까.


어쨋든 솔로사회에는 소비의 중심이 가족만큼 중요해 지게 될겁니다. 일본은 솔로의 외식비가 4인가족의 외식비가 더 높다고 합니다. 자기만족과 성취감을 주는 취미활동에 시장이 열릴겁니다. 부정적인 현상을 생각해 보자면. 고독사가 더 늘어나게 될것이다? 이와 관련된 시장이 열리고 법체제가 정비되겠지요. 


이 책은 솔로라고 예찬을 하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가족상이 변해가고 있음을 설명할 뿐입니다. 과거보다 사람들이 가족을 구성하지 않으려 할까? 더 이상 외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과거 외로움 때문에 억지로라도 결혼을 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SNS, 스마트폰, 인터넷 등은 외로움을 완벽하게 까지는 아니지만 달래줄 정도까지는 됩니다. 혼자여도 혼자가 아닌 사회.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 어떨까요? 내 옆에서 쉴새 없이 떠들어줄 로봇이 있거나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해주고 상담해줄 테크놀로지가 등장한다면 번거로운 만남이 필요없고 기술에 대리만족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래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혼자여도 외롭고 가족이 있어도 외로워 하는게 인간이니까.


솔로사회가 도래하게 되면 집에 틀어 박혀있는 모습을 연상하지만 그 반대일겁니다. 만남을 주선하는 기술, 시스템, 시장이 열리게 될거라고 봅니다. 우리는 어떤식으로든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하고 그 욕망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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