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기업은행 계좌 개설기

네그나 2010. 5. 13. 03:00


기업은행(이제는 IBK라고 하던가요)에 통장을 개설하러 갔습니다.



무슨행사를 하는지 축제분위기 처럼 해놓았더군요. 옛날에는 은행에 모든 창구에서 업무를 처리를 했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요즘은 외한,펀드,보험등의 업무는 따로 해놓았더군요. 그덕에 기다리는 시간이 더 늘어난 느낌.



일부러  점심시간을 지난뒤에 가서 한산했습니다.
'수시입출금 계좌를 만들려고 왔습니다.' 하니 대뜸 무슨 통장 하나를 추천하는군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통장 판매실적을 채워야 하는 모양이구나.'



원래는 월급통장을 만들려고 갔지만 직원이 추천하는걸 '실적이나 올리게 해주자'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혜택도 크게 차이가 나는것 같지도 않고요.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면 항상 인터넷뱅킹도 신청을 하는터라 같이 서류작성을 했습니다. 은행계좌도 오랜만에 만드는 느낌이네요.






신청서를 작성하는 도중에서 "펀드가입하실 생각이 없으세요?" 라고 묻는데 펀드하다가 손해를 받다고 하고 넘겼습니다. 옆에 팜플렛을 보니 행사를 하기는 하네요. 적립식펀드 10만원을 가입을 하면 뭘주는 모양입니다.


펀드라.. 주식, 펀드 한번 안해본 사람은 없겠지만, 실제로 해보니 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익이 날때는 좋습니다.
들어갈때는 대부분 이익을 보고 시작하죠. '나 주식으로 얼마 벌었어' '펀드 수익률이 몇%야'



막상 손실이 나기 시작하면 괴롭습니다. 손절매를 해야하는게 정석이라고 합니다.
해본 사람은 압니다. '손절매 하기가 얼마냐 어려운지'
전문가들도 자기돈으로 하면 손절매는 잘 못하는 모양이더군요.


저도 한창 펀드,주식 열풀이 불었을적에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익을 보았습니다만
조금 있으니 역시나 마이너스로 가더군요.


한심스러운게, 그전에 인간의 탐욕과 광기에 대한 사례를 알고있었고, 남들보다 잘안다고 생각했습니다.
(네덜란드 튤립사례,남해사건,IT버블등)

하지만 저 또한 그들과 똑같이 되더군요.


아래는 '세일러' 님의 글을 발췌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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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상황들은 ‘나보다 더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을 생각나게 합니다.

 

나보다 더 바보 이론은,

주식이나 아파트 같은 투자대상에 투기 바람이 불 때, 현재의 가격이 가치에 비해 너무 높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더 높은 가격에 사줄 바보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 가격에 사서 투자수익을 내겠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이론의 진짜 해석은 따로 있습니다.

‘내가 그 바보다’가 정답입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정말로 더 바보에게 떠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매입했다면, 사실은 내가 바로 그 바보(greater fool)에 해당합니다.

 

이와 정반대로 어떤 자산을 매입하는 나에 대해 사람들이, 지금 같은 때 저 자산을 매입하다니 저 사람 바보 아냐?, 라고 말할 때,

 

나 스스로도 내가 지금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느껴질 때가 매입의 적기라는 사실입니다.

 

‘역발상 투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매우 흥미있는 현상은 역발상 투자하기 좋았을 때는 아무도 역발상 투자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장이 호황기를 지나 상투에 가까울 무렵 역발상 투자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이 들려옵니다. 대중들이 스스로 자기는 역발상 투자를 하고 있다고 여기면서 투기대상에 달려듭니다. 모두가 역발상 투자를 하고 있으면 역발상이 아니지요.

이제 상투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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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결국 그 바보가 저였습니다.


'나는 아닐거야' 라는 허황된 생각이었죠.



이런거 보면 주식이 도박판과 비슷해보입니다. 타짜에 나온것처럼 호구에게 먼저 돈을 잃어주고 나중에 따가죠. 사회전체로 크게 보면 순진한 개미(일반사람)에게 돈좀 맛보게 한뒤에 다시 거둬들이는 느낌이랄까요.



신청서 작성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금융업종이 연봉은 좋지만 실적 압박을 심하게 받죠. 주변사람에게 카드,보험 만들어 달라는 부탁한번씩은 받아보셨겠죠.


그래도 이런 경제상황에서  돈을 많이 주는게 어디냐고 생각하지만 일하게 되면 그게 괴로우니...


비밀번호 입력은 기계로 합니다. 예전에는 신청서에 비밀번호를 직접 적었습니다.
이러면 당연히 보안에 문제가 있습니다.(분명 은행직원에 의한 횡령사고도 몇번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바뀐 것은 좋은 조치죠.



한산하기는 했지만 창구업무 직원도 쉴틈은 없어보입니다. 늘 사람이 오니까요. 화장실도 제대로 못간다는데
힘든일은 많은 직업이겠죠.(쉬운일이 어디있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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