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워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스마트 워치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애플 워치는 3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저가이고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지는 애플 워치 스포츠(Apple Watch Sport) 349~399달러,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애플 워치(Apple Watch)는 549~1099달러, 가장 고가이자 18k로 제작된 애플 워치 에디션(Apple Watch Edition)은 10,000~17,000달러입니다.
'애플이라면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다' 기대도 없지 않았지만 기존의 스마트워치와 차별화 되는 기능은 없습니다. 애플 역시다른 제조사들처럼 '이것이 스마트 워치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기능을 찿아 내지 못했다는 사실만 확인했습니다. 새로운 카테코리가 생성되기 위해서는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합니다.
애플은 독특하고 새로운 기능 보다는 패션과 이미지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최고가인 애플 워치 에디션은 '정말 17,000달러의 가치가 있느냐의 논란도 애플 워치를 홍보하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플래그 쉽인 애플 워치 에디션같은 경우에는 많이 팔겠다기 계산 보다는 부유한 소비자를 설득해서 구입하게 만들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따라붙기를 바라는듯 보입니다. 최고가 모델은 다른 효과가 줄 수 있습니다. 5백만원 백 옆에 놓여진 200만원 가방이 저렴해 보이는 착시가 일어나듯이 대비효과일으킬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 예상판매량은? |
애플워치가 스마트 워치로써 새로움이 없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하지만 많이 팔려나갈 거라는 예측에도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뉴스에 보이는 예상은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2015년 애플워치 판매량을 3천500만대로 예측했고, 모건 스탠리도 첫해 3천만대로 전망했습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2060만대, 가장 낙관적인 예측은 번스타인으로 750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증권이 2천 100만대로 전망하고 다른 증권사들도 2천만대 수준을 예상하는 듯 보입니다.
패션계를 제외하면 애플워치의 판매에 부정적으로 말하는 소리는 듣기 어렵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를 출시할 때마다 회의론이 나왔지만 보란듯이 흥행시킨 과거가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크지 않은듯 보입니다. 주가예측도 비슷한데 혼자서만 튀는 예측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와 요란한 반응으로 많이 팔릴것이라는 전망에 동의를 하지만 천만대 이하로 판매를 예상해 봅니다. 시장 예측에 절반에 불과한 숫자이지만 작년 스마트워치의 전체 판매량이 500만대였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도 높다고 봅니다.
애플은 왜 애플워치를 구입해야 하는지 설득려있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앱을 통한 기능 확장과 운영체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휴대폰의 사용도 통화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고 즐기는 용도가 중요시되다 보니 화면 크기도 덩달아서 커졌습니다. 3.5인치도 크다는 평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갤럭시 노트와 아이폰6 플러스는 5인치를 주류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은 네트워크 효과도 일으킵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한다면 무리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스마트폰 소유 대열에 동참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같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이득이 커집니다. 스타폰 열풍이 일어나던 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에 연동되어 사용되는 기기이고 독립적이라 스마트폰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삼성에서 출시한 기어핏을 사용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보완해주는 도구로서는 적절합니다. 다른 기능 보다는 전화나 메시지 알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좋습니다. 아침 문을 열고 나설 때, 휴대폰을 두고 나왔다면 '아차차!'하며 돌아 가지만 기어핏은 그대로 무시합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차이입니다. 스마트 워치는 가지고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워치만이 줄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필수처럼 인식되는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스마트워치에도 반드시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될 날이 오게 될까요?
지금은 돌맹이에 애플 로고를 새겨도 팔리지 않을까? |
스마트폰과 달리 지금의 애플워치에서는 큰 변화를 일으킬 만한 동력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애플은 그들이 구축해 놓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믿을겁니다. 지금 돌맹이에다 애플 로고를 붙여도 팔릴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애플에서 만드는 시계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미디어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손에 이어 손목마저 점령하게 된다면 스마트 워치가 주는 새로운 가치에서 왔다기 보다 애플 브랜드의 성공이라고 봐야 됩니다. '다른 스마트워치와 차이를 모르겠다. 새로움이 없'다고 분석할 수 있지만 이성은 불충분한 중개자일 뿐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취하는 판단이 그렇듯 이성만으로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큰 이득이 느껴지지 않지만 애플 워치를 구매하는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애플워치 마저 성공의 길로 들어선다면 애플은 IT영역의 범주를 벗어나고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재에서 오는 우려마저 격파시켜 버립니다. 뭘해도 통한다는 반응이 나올테고 애플을 막을 장애물은 없어 보일겁니다. '애플이니까 그런것이다' 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애플워치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정말 꽃이 만발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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