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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72억달러에 인수하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을 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분을 72억 달러(7조8천926억원) 주고 인수했습니다. 눈에 띄는 사실이 있습니다. 노키아 가치가 7조 8천억밖에 안됩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124억 달러에 인수,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85억 달러에 인수한 것과 비교해보면 초라합니다. 그래도 왕년에 날라다녔던 노키아인데, 삼성 휴대전화 사업부 분기이익 정도 되는 돈으로 인수 되었습니다.



2010년 9월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스테픈 엘롭을 CEO로 앉혔고 2011년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적 제휴를 합니다. 이 결정을 보고 들었던 생각. 노키아의 선택은 모 아니면 도가 나오는 도박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전글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 한 배를 타다.





당시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이 예상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스테픈 엘롭과 윈도우폰이 노키아를 회생시키지 못할것.' 노키아 인수로 예상대로 되었습니다.그렇게 대단한 예측은 아니죠.



뒤돌아보면 노키아의 윈도우폰 올인이 옳았었나?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폰 사용은 수긍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도 선택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생각입니다. 노키아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했더라도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금 안드로이드 시장을 봐라. 삼성이 다 해먹고 있다. 노키아가 안드로이드로 갔더라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노키아가 안드로이드로 진출했더라도 변화가 없었을 수 있지만 시도는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노키아의 장점이 저가격의 폰을 대량으로 만들어 팔아 볼 수도 있었습니다. ( 초기 윈도우폰은 스펙 제한이 있었습니다.) 중국기업이 이점을 가져가 버렸습니다.



노키아 인수는 모바일 시장에서 쓸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지막 카드겠죠. 모바일 시장을 버릴 수 없는데다 윈도우폰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밀려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저절로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고 제조업체들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키아를 인수해 주도적으로 밀어붙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노키아 스스로도 애플이나 삼성에게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차라리 마이크로소프트 품에 들어가는게 낫다고 생각할 겁니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더라도 당장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걸로 보입니다.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한 배를 탔던 상황이었고 큰 영향을 끼치지 못 했습니다. 절대 다수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윈도우와 기업부분이 여전히 강하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소프트 잠재력은 늘 나왔던 말이라서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스티븐 엘롭은 마이크로소트프의 트로이 목마였나



스티븐 엘롭이 노키아 CEO로 오자 마이크로소프트의 트로이 목마라는 음모론(?)이 떠돌았습니다. 노키아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려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인수되도록 만드는 역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스티븐 엘롭은 CEO로 취임하면서 노키아를 불타는 플랫폼으로 비유했습니다. 심비안을 포기하고 구조조정, 사옥까지 팔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를 부인하던 엘롭은 과거의 말 때문에 머쓱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노키아는 서서히 침몰하고 있던 와중이었으로 스티븐 엘롭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생각처럼 기민하게 움직여주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엘롭은 큰 영향력을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여러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스티븐 엘롭이 노키아는 살리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게 다릅니다. 누구보다 잘 나가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는 것과 침몰해가는 배를 구해내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사업부. 누가 맡더라도 잘 될거라는 생각 안 드세요? 오피스 사업부는 알아서 굴러가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위기 경보가 계속 울리는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고와 다른 행동을 요구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타야 할말은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현재 페이스북 COO인 세릴 센드버그를 구글에 영입할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세요. 로켓에 탈 자리가 생겼으면, 그 자리가 어딘지 묻지 말고 그냥 타세요."



로켓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타야되지만 반대로 침몰하는 배에 올라탈 이유는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자신이 배를 구해낼 자신이 없다면 침몰하는 배에 타면 안됩니다. 배에 승선한 순간부터 책임을 져야 됩니다.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그에게 쓰러져가는 기업을 회생시키는 능력은 없습니다. 엘롭은 노키아를 살리지 못했으므로 책임을 피할 수는 없고 트로이 목마라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겁니다.



스티븐 엘롭이 트로이 목마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스티븐 엘롭 대신 다른 사람이 왔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그건 알 수 없습니다. 노키아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일 뿐이고, 그가 쓰러져 가는 기업을 구할 능력이 없을 뿐입니다. 어쩌면 누가 와도 무너져가는 노키아를 구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되살아 나기에는 너무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주도의 질서는 계속된다.



노키아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다 갖추게 되었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는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로 눈에 띄는 점은 소프트웨어 파워입니다. 구글이 제조기업인 모토로라를 인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했습니다.이 현실은 권력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누구에게 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iOS의 애플, 안드로이드의 구글, 윈도우의 마이크로소프트.공통점. 전부 미국기업입니다. 미국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질서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설자리가 없습니다. 노키아는 사라졌고, 블랙베리는 역시 곧 사라지거나 틈새로 남게 될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할 걸 보고 소프트웨어 역량이 필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주기적으로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요.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삼성이나 LG에게 대책을 요구합니다. LG경제연구소에서는 안드로이드 높은 의존도가 위험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면 별다른 대책이 없을겁니다. 미국 기업과 맞붙어서,그것도 세계 최고 수준을 가진 기업에게 맞붙어서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알고 있습니다. 개발중인 타이젠에 기대를 걸기도 하는데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일이키기는 힘들겁니다.



모바일 시장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 어떤 시장이 PC화 되면 미국에게 먹힙니다. 컴퓨터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만들고 발전시켰습니다. 다른 산업은 우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만큼 최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던 휴대폰 시장이 PC처럼 변하게 되면서 소프트웨어에서 우위를 가진 미국에게 내주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최고로 중요해지면 결국 미국이 이깁니다.



지금 구글이 무인 차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자동차가 PC화 되면 누가 우위에 서게 될까?




신하가 되어 버린 왕, 노키아



삼성 보고 '일단 노키아나 잡아라'는 말이 나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노키아는 2000년 중반까지 압도적이었습니다. 살아 남은 것은 삼성입니다. 아날로그 통신 최강자였던 모토로라를 제치고 디지털 통신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노키아. 넘을 수 없던 벽이었던 노키아가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아닐로그 시대에 위력을 보였던 일본 전자 회사들이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자 쇠퇴했습니다. 카메라가 디지털이 되자 코닥이 사라졌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명이나 기업 모두 멸종합니다.



아날로그, 디지털, 스마트폰, 새로운 허들이 등장할 때 마다 누군가는 넘어져 쓰러지고 새로운 강자가 나타납니다.노키아는 원래 목재, 펄프 기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전자 업체가 되고 난 후, 유선전화기, 휴대폰을 만들면서 변신에  성공하여 신화가 됩니다. 경쟁력이 떨어진 노키아는 주력이었던 휴대전화 버리고 서비스만 남겨놓았습니다. 노키아는 왕에서 신하가 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노키아가 저렇게 되다니.' 이 말에 노키아 대신 다른 이름이 들어갈겁니다. 왕의 자리에서 내려와 신하가 되겠죠. 삼성은 휴대전화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모바일 지금은 큰 수익을 주고 있지만 계속 될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노키아와 같은 상황이 닥치게 될겁니다. 그 때가 되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살리게 될까요? 누가 왕이 되고 신하가 될까요? 미래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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