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한국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왜 떨어졌을까?

네그나 2013. 9. 10. 10:00


"아이폰 사용해봤냐?"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던 시기에 했던 친구의 말입니다. 전자기기에 큰 관심이 없었던 친구였는데 애플과 아이폰을 말하는것이 신기했습니다. '아이폰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구나.' 아이폰이 놀랍다고 말한 사람은 그 친구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폰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2009년 11월이 아이폰이 정식으로 출시되자 한국은 아이폰 쇼크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아이폰으로 읺새 통신사 기득권이 해체되었고 통신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국내 제조기업은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서 부산을 떨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열광했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기뻐했습니다.



아이폰 열풍이 일어나고 4년이 지난 뒤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전자 신문에 따르면 (애플, 국내 점유율 세계 최저 수준…새 아이폰은 통할까 )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290만명,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대비 5.4% 불과했습니다. 아이폰 판매량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도입초기 10%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4분기 8.5%에서 지난 1분기 6.2%로 낮아졌고, 2분기에는 3.6%까지 하락했습니다. 점유율만 보면 아이폰은 태풍에서 미풍으로 변했습니다.



아이폰



아이폰은 왜 한국에서 부진할까?


해외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이는 아이폰이 유독 한국에서 이렇게 부진할까?  원인으로 제시되는 이유는 대략 이렇습니다.


1. 안드로이드가 충분히 발전을 해서 아이폰을 대체할 수 있다.

2. 저렴하지 않은 가격. 저가형 모델이 없다.

3. AS문제. 국내 기업에 뒤쳐진다.

4. 애플 스토어와 아이튠즈 스토어 도입이 되지 않았음.

5. 판매점에서 아이폰을 권하지 않음. 접근성이 떨어짐.

6. 아이폰에 적대적인 환경과 분위기

7. 한국인들의 국산품 선호

8. 작은 화면 크기.


여러가지 요소들이 작용해서 원인이 되었겠지만 핵심적인 이유 몇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쓸만해진 점이 큽니다. 안드로이드는 초창기 아이폰과 비교하면 여러 모로 떨어졌습니다. 누가봐도 아이폰이 더 좋았죠.구글의 빠른 업데이트와 하드웨어 발전으로 그 차이를 극복했습니다. 파편화 시킨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구글의 빠른 업데이트 선택은 옳았습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게 만들었고 빠른 시간에 아이폰을 따라잡도록 만들었습니다.


나머지 요인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론이 아이폰에 적대적이라서 판매량이 줄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이폰에 적대적이었던 분위기는 출시초부터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은 성공 했습니다. 게다가 자국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와 환경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합니다.



안드로이드의 발전이외에 중요한 점은 화면 크기입니다.




아이폰이 더 많이 팔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에서 일어나는 스마트폰 양상을 보면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3.7인치부터 시작해서 4인치대가 주류가 되었습니다. 출시 전 너무 크다고 생각을 했지만 갤럭시 노트는 5인치폰 시대를 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큰 화면을 가진 폰을 선호하고 이것은 하나의 흐름이 굳어졌습니다. 사람들의 휴대폰을 바꾸면 자랑하는 것이 화면 크기입니다. 크고 잘 보이는 것을 자랑합니다.  당분간 작은 화면의 폰이 인기를 끌지는 않을 겁니다. 4인치에 단일기종인 아이폰은 한국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점유율은 떨어집니다.   



질문을 반대로 해보면 답을 찿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 한국에서 왜 부진할까?' 가 아니라 '한국에서 아이폰이 더 많이 팔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을 하겠습니다. 화면을 넓힌 아이폰을 내놓으면 된다. 거기에 가격을 떨어뜨리거나 저가형 모델이 나온다면 효과는 더 좋을 겁니다. 애플 스토어가 들어오냐는 판매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핵심은 화면 크기이고 둘째는 가격입니다.




갤럭시 노트3


하지만 아이폰이 한국 시장만을 위해서 더 큰 아이폰을 내놓지는 않을겁니다. 게다가 아이폰은 하나의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미래학자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미래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대세가 된다.'

아이폰의 성공을 보면서 저는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다품종 좋아하네. 아이폰을 봐라. 단일품으로 잘 먹히잖아.' 이런 생각을 했던것은  저 뿐만이 아닐겁니다.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변화는 일어났습니다. 스마트폰이 성숙기로 접어들게 되자 사람들의 취향이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다품종 전력을 취하게 될까?  자신만의 길을 걸을까? 아이패드 미니가 나왔으니 더 큰 아이폰이 나온다 한들 이상하지 않습니다. 더 커진 아이폰이 출시되면 시장을 선도하기 보다 따라가는 모양이 될겁니다. 삼성은 이럴 때 유연하게 대철할 수 있습니다.



화면크기를 늘리던 줄이던 갤럭시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팔고 있습니다. 갤럭시 브랜드 손상이 일어나겠지만 삼성은 다양한 버전을 만드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사라져버린 아이폰 매직



한국에서 점유율 하락으로 아이폰이 잃게된것은 트렌더 세터라는 위치입니다.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관심을 보여주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폰은 유행을 선도하는 아이템으로 평가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제의 혁신이 오늘에는 일상이 되는 법. 처음에 놀라운 것도 계속 보면 무덤덤합니다. 아이폰 사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고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해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빠른 버전업, 다양한 모델이 나오는 안드로이드를 따라 가는 모양새도 예전 같은 지위를 잃게 만듭니다.



여전히 애플에 열성적이고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이 있지만 이들만으로는 의미있는 움직임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아이폰 쇼크가 일어났을 때, 아이폰 열풍이 만들어낸 소용돌이는 태풍처럼 커졌습니다.  이 강력한 힘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사회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힘이 아주 커지면 다수가 입었던 노스 페이스가 불러일으킨 아웃도어 열풍처럼 하나의 사회현상이 됩니다. 이것은 의미있는 숫자가 모일 때 입니다.



이제는 쉽지 않겠죠. 새로운 아이폰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과거의 같은 지위를 되찿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을 놀래킬 새로운 마법을 보여주지 않는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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