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물고기와 배경, 성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네그나 2012. 8. 25. 11:30

동양과 서양을 비교하고 차이를 논하는 것은 어느 분야이든 단골 주제입니다. 물론 칼로 무를 자르듯이 '동양은 이렇다.' '서양은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단순하게 보기에 인간과 세상이 너무 복잡합니다. 하지만 복잡하다고 이해하는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단순하게 바라보면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를 다룬 책 중 하나가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THE GEOGRAPHY OF THOUGHT)입니다. 실험 중 하나로, 일본학생과 미국 학생들에게 물고기가 중앙에 등장하는 물속 장면 애니메이션을 20초가량 보여주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본 후, '무엇을 기억을 했느냐?' 가 질문입니다. 그들은 무엇을 기억했을까요?




이 실험은 동양과 서양의 사고 차이를 보여주는 예 중 하나입니다. 양쪽 모두 중앙의 물고기를 비슷하게 기억했습니다. 수초나 개구리, 우렁이 등 배경에 대해서는 일본 학생들이 미국 학생보다 60% 이상 더많이 기억했습니다. 서양인들은 배경보다 물고기의 움직임에 집중했습니다.



다음 그림도 한번 봅시다. 중앙의 소년이 웃고 있습니다. 가운데 소년이 행복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아래 그림을 보고 든 느낌은 어떻습니까?





가운데 소년이 행복해보이냐고 물었을 때, 서양인들은 모두 행복해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서양들은 두 그림다 소년이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동양인들은 아래 그림을 보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들을

보면 화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경에 집중하는 동양과 개인에 집중하는 동양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일본학생과 미국학생 그들은 같은 그림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현상을 전혀 다르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동양은 전체를 보고 서양은 특정 사물에 집중을 합니다. 동양식 사고는 이렇습니다. 전체를 보고

관계에 집중 합니다. 동양은 자연과의 조화와 세상에 대한 적응을 중요시 했습니다. 반면 서양은 분석을 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합니다. 분석적인 사고는 논리와 과학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서양은 순응하기 보다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전체 보다 부분에 집중하는 것은 개인주의 사고로 나아갔습니다. 서양은 개인의 의지를 강조합니다.



이 실험을 보면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창으로 바라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많이 쓰이는 말 중 하나로 프레임 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프레임(frame)의 사전적 의미는 안경테나 틀 입니다. 사고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 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프레임은 어떤 현상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고 사물을

대하는 방식입니다. 인간은 세상을 자신만의 프레임을 통해서 바라봅니다.특히 정치에서 프레임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합니다. '안보 프레임에 걸렸다.' 이런식입니다.







물고기에 집중하고 배경에 기억을 하듯이, 성공이라는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도 동양과 서양이 다릅니다. 서양은 개인에 집중을 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취미가 있으며 어떤 일을 했다고 분석 합니다. 서양인들이 성공한 CEO, 정치인, 학자를 분석한 책이나 평전을 읽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개 쪼개서 하나 하나 분석합니다. 서양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입니다. 개인이 가진 특성, 운명은 개척할 수 있으며 개인이 가진 능력과 의지를 강조합니다.



반면에 동양은 개인보다는 관계를 중요시 합니다. 개인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보고 관계를 중요시하기에 겸손을 미덕으로 봅니다. 동양은 그릇식 사고입니다. 개인이 특정 크기의 그릇이 있으며 그에 맞추어서(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관계 속에서 나를 정의한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을 하면 서양과 동양이 다른 답변이 나옵니다. 서양은 나는 창의적이다. 나는 정직하는 식의 답을 내놓습니다. 반면 동양은 관계에 관한 답을 내놓습니다. 나는 나이가 40이고, 자식이 둘이 있으며, 어떤 종교를 믿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다.



서양은 개인이 가진 속성을 보지만 동양은 관계가 나를 나타낸대고 생각합니다. 이걸 잘 보여주는게 호칭입니다. 한국은 개인의 이름을 불러주는게 아니라 관계의 호칭을 사용합니다. 00대리, 00과장, 특히 oo아빠, oo엄마 라는 단어입니다. 결혼을 하고 관계를 맺으면 개인이 사라져 버립니다. 이름이 사라져 버리고 누구 아빠와 누구엄마라고 불립니다.당신은 누구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관계를 빼버리면 나를 어떻게 정의하겠습니까?



한국은 배경을 봅니다. 한국에서 특히 잘 먹히는 말이 국위선양이라는 단어입니다. 언론이나 방송사들은 국위선양

이라는 단어가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박지성이나 김연아가 해외에서 성공을 하면 국위선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한국인들의 사고는 개인이 가진 배경, 관계를 봅니다. 물고기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뒤에 수초와 개구리인 배경도 보는 겁니다.


김연아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들처럼 당연히 다른 세계 사람들이 김연아 뒤의 배경도 봐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아의 뛰어난 업적 -> 한국인의 뛰어남 이런식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찿을 때도 배경인 관계를 봅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사고를 치면 나오는 말이 뭘까요? 대번에 '부모가 자식교육을 어떻게 한거야?' 라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자식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부모와 자식의 관계의

문제라고 봅니다. 관계에서 문제의 원인을 찿습니다. 한국인들은 물고기만을 보지 않습니다.




실패는 물고기 때문인가? 배경 때문인가?



 특정 현상에 대한 해석 방식도 다릅니다. 현상을 바라는 차이가 물고기 스타일과 배경스타일이 있습니다.현대 사회에서 정확하게 말하면 부유한 선진국에서는 비만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만의 일종의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비만의 원인이 무엇으로 볼까요? 어떤 사람은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봅니다. '너가 건강관리를 잘 못한거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살이 찌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은게 문제다.'라고 말합니다. 물고기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배경에 집중하는 사람은 문제를 다르게 봅니다. 비만을 사회가 강요했다고 해석합니다. 빈곤하고 가난한 사람일 수록 비만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대사회 변화도 비만을 부추깁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의 근무가 일상이 된 후부터 노동자들은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테이크아웃 식당에서 서둘러 음식을 사먹는 외식을 생활이 일상화 되었습니다.시간이 부족하다 바빠서 스스로 요리를 해먹을 시간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부유한 사람들은 건강관리가 쉽습니다.





 배경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상황과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현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니 문제 해결 방식도 다릅니다. 개인에게 집중하는 처방을 내놓는 사람, 배경에 집중하는 사람은 상황을 강요하는 사회가 문제이니 정크푸드에 세금을 매기고  법으로 규제를 하자고 주장합니다.


최근에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연쇄살인범이나 강력범죄자들은 대표적인 실패자들입니다. 이들은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되었을까요? 배경을 보는 사람들은 이렇게 봅니다.그는 어린 시절부터 학대 받았고,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적절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해석합니다. 개인에게 집중하는 사람은 다릅니다.'불우한 환경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불우한 환경속에서 개인의 의지로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 또한 많다.'고 말합니다. 실패를 개인의 문제로 봅니다.




 개인이 가진 정치 성향도 현상을 다르게  해석하는데 일조합니다. 진보는 보통 배경을 봅니다. 진보의 주장을 잘 들어보세요. 진보는 사회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반면 보수는 개인을 봅니다.보수는 배경보다 개인에게 집중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같은 현상이지만 그대로 보고 않고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DSLR 카메라에 렌즈를 바꾸면 다르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광각렌즈를 보면 넓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면 사물을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나무를 보느냐? 숲을 보느냐? 입니다.



당신은 현상을 볼 때 어떤 렌즈를 사용하시나요? 광각렌즈를 사용합니까? 매크로 렌즈를 사용합니까? 물고기에 집중하나요? 배경에 집중하나요? 무엇을 보느냐가 당신의 사고를 결정합니다.




말콤 글래드웰,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세상을 다르게 본다.




  서양은 개인에 집중하는 것이 주류였습니다. 앞서 말했다 싶이 개인을 잘개 쪼개서 분석합니다. 그런데 관계에 집중해서 주목을 받은 사람이 인기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입니다.< 티핑포인트> < 블링크 >로 주목을 받은 후,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을 했는지에 대한 분석한 책 < 아웃라이어 >를 내놓아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아웃라이어 >를 읽어 보면 기존의 성공을 분석한 책과 사고방식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물고기만

보지 않고 수초와 개구리인 배경도 봅니다.



말콤 글래드웰


 아시아인들이 수학을 잘하는 이유로 쌀농사와 언어와 같은 환경적인 요소인 배경을 이야기합니다. 쌀농사는 세심한 손길과 인내력이 필요합니다. 쌀농사 문화에서 비롯된 부지런함이 수학 문제를 푸는 지구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합니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은 한국의 수직적인 문화라는 배경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말콤은 기존의 책(혹은 사고가) 개인에게만 집중했던 사례와 확연히 다릅니다. 그러면 다른 서양인들처럼 말콤 글래드웰은 왜 개인에게만 집중하는 사고를 하지 않을까요?  말콤 글래드웰의 배경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조상은 노예였습니다. 말콤의 조상은 노예 였다가 운 좋게 풀려났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운 좋게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또 운이 좋게 영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말콤 글래드웰은 혼혈 출신입니다.



  혼혈인들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합니다. 혼혈은 이쪽 세계에 속한 것도 아닌 것 같고 저쪽 세계도 속한 것도 아닌 것 같은, 한 발씩 양쪽에 걸치고 중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 물론 아닌 사람도 많을 겁니다.) 그들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배경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혼혈 출생이라는 배경으로 인해서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을 겁니다.



 평범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었는지 생각할 기회도 많이 없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자신이 이 자리에, 이렇게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만이 아니고 환경과 운이 결합된 결과 라고 결론을 내렸을 겁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런 사고로 현상과 사물을 바라보고 물고기 보다 배경에 대해서 많이 집중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 아웃라이어 > 를 통해서 성공은 개인의 노력보다 사회분위기, 배경, 문화에 많은 달려있다고 설명합니다. 물고기를 보기 보다 그 주위 배경을 보는 광각렌즈식 사고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다르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을 호령하고 갔던 스티브 잡스도 말콤 글래드웰과 비슷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친부모에게 버림 받았고 입양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평전 첫 부분에 나오는 이야기가 입양으로 인한 가정환경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부인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입양으로 사고에 많은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말합니다. 친부모에게 버림 받았고 양부모에게 살고 있는 현실.어느 쪽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면 정체성이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



 저는 스티브 잡스의 키워드 중 하나를 불안으로 봅니다. 어떤 불안이냐 하면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왜 그렇게 강박적으로 사물과 제품을 단순화 시키는데 집착했을까요?  나사를 없애버리고 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으로 제거했습니다.



이런 행동은 버려질 것이라는 두렴움과 불안을 해소할려고 생긴 강박증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라는 문구. 스티브 잡스는 처음 부터 다르게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버려졌고 양부모에게서 키워지는 다른 사고를 하도록 배경이 만들어졌으니까요.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이렇게 버림받은 사람들 중에서 비범한 사람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정상이 비범을 만든다고 볼 수도 있겠죠.




 스티브 잡스의 개인적인 특성에 집중하는 책에서는 선불교 심취, 서체에 매료된 일화, 똑똑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성격 등에 주목을 합니다. 매크로 렌즈로 물고기를 보는 것입니다.




중요한 배경 중 하나인 시기, 어느 때에 태어났는가?



광각렌즈로 물고기와 함께 배경을 보면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말콤은 성공한 IT거물이 1955년생 인것에 주목했습니다. 1955년(빌 게이츠ㆍ스티브 잡스ㆍ에릭 슈미트ㆍ비노드 코슬라ㆍ앤디 백톨샤임), 1954년(빌 조이ㆍ스콧 맥닐리), 1956년(스티브 발머), 1953년(폴 앨런) 이것이 과연 단순한 우연일까? 1975년은 세계 최초로 상용 미니컴퓨터 키트가 나오면서 PC시대의 도래를 알렸습니다.



당시 스무 살 남짓 대학생들이었던 그들은 PC라는 새로운 바다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중고생은 사회에 진출할 수 없고, 사회에 나가느 있는 사람들은 모험을 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처자식이 있다면 모험을 안할려고 안합니다. 특히나 안정적이고 돈 많이 주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며 더 그렇습니다. 대기업다니가다 누가 벤처기업으로 갈까요?




 아이스하키 선수들 중에는 1분기에 태어난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유소년 아이스하키 리그가

1월1일을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합니다. 같은 해 출생자들 중에서도 발육 수준이 좋은 1~3월생이 코치 눈에 들어 좋은 훈련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코치의 관심과 지도는 한정된 자원이므로 집중적인 지도를 받으면 실력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그러나 출생년도와 월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주어지는 거죠. 그 작은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가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웹서핑을 하던 중 흥미로운 뉴스를 보았습니다. 12년전 테크노 뽕짝을 유행시킨 이박사.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 몽키매직을 비롯한 음악을 한번 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전세계에서 유행하자, '내 전성기 때도 유튜브가 있었으면...'하고 아쉬운 말을 했습니다. 이박사의 전성기 시절에 유튜브에 있어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싸이의 강남스타일 처럼 주목을 받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사실 싸이는 굉장히 예외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시도해볼 기회가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시도해 보고 싶어도 주위 배경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이박사



스티브 잡스를 볼까요?  스티브 잡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있었던 것도 행운 중 하나입니다. PC가 태동하는 시기에 성장했습니다. 컴퓨터에 심취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식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HP에 전화를 해서 부품을 구할 수도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말콤은 이것을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꼬마 옆집에 아르마니가 사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됩니다. )




 많이 지적하지 않는 사실 중 하나인데 스티브 잡스가 백인으로 태어난 것 역시 아주 큰 행운입니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흑인으로 태어났다면 지금 처럼 되었을까요? 성공하기 힘들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IT판을 살펴보세요. 흑인이 안 보입니다.흑인 출신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과연 단순한 우연인가?흑인이 가진 능력이 IT에 어울리지 않아서 일까요? 아니면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일까요?




 스티브 잡스가 가진 배경과 관계를 무시하고 개인적인 특성만을 주목하면 다른 결론에 내릴 수 있습니다.스티브 잡스의 성공은 개인적인 특징이 원인이다.그러므로 그 특징을 내가 가지면 제2의 스티브 잡스를 될 수 있다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다른 나라, 다른 시간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과연 지금 처럼 되었을까요?




성공은 물고기와 배경 둘 다 중요하다.



연예계와 IT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변화가 빠르고 유행이 금방 변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변화가 극심하므로 관찰하게 좋은 점도 매력적입니다. 유전학자들이 수명이 짧은 초파리를 가지고 연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뒤쳐지면 그 순간,끝장나는 런닝머신에서 달리는 사람들은 아주 죽을 맛일 겁니다.( 옆에서 보는 것은 재미있죠.)



인기예능프로그램 중 하나가 무한도전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역할과 입지는 대단합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밖에서의 박명수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는 미흡한 MC 진행으로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사실 박명수는 하던 대로 한 겁니다. 박명수의 특징은 상황에 맞지 않는 뜬금 없는 말을 내뱉어서 엇박자를 만는 것과 순발력입니다. 이 특징은 무한도전에서는 강점입니다. 차분하게 진행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MC역할에서는 장점이 아닌 단점입니다.



박명수를 보면 시대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호통개그를 계속 시도 했지만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 자신이 가진 특징이 빛을 보게 되었고,무한도전에서 최고로 빛이 낫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밖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무대가 변하자 박명수의 빛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박명수가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빛내줄 적절한 무대에 서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대가 달라지면 평가가 바뀝니다.






박명수는 빛내 줄 수 있는 무대는 무한도전이다.




성공을 할려면 개인적인 특징이 장점으로 발휘 될 수 있는 장소에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특징인 물고기만 보지 말고 수초와 개구리를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성공의 분석은 물고기에 집중했습니다.스티브 잡스는 아웃라이어 중에 아웃라이어로 정상을 휠씬 벗어난 사람입니다. 그런 스티브 잡스가 가진 특징은 다른 무대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같은 환경이라면 더욱 더 그렇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찿아보는 것도 마찬가지.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 어떤 분위기 였나요? 부자되세요 열풍과 자기 계발서 열풍이 일어났습니다. 20대에 뭘해라. 30대에는 이것을 해라. 재테그는 이렇게 하면 된다.문제의 원인은 개인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특성에 주목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일어나고 부터는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물고기가 아니라 배경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배경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고기에 집중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습니다. 물고기에 집중하면 성공을 해석하면서 특정인물이나

특정 요소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특히 리더나 CEO의 영향력을 과대평가 하기 쉽습니다.



스타개발자만 영입하면 대박게임이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일본이나 미국에서나 독립해서 성공한 개발자들 찿아 보기 힘듭니다. 빌로퍼, 리처드 게리엇으로 재미 못 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그 능력이 다른 무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제대로 발휘될 것인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리처드 게리엇


울티마의 아버지 리처드 게리엇, 하지만 NC에서는 대실패한다. 다른 무대에서도 같은 능력을 발휘할까?

이런 질문을 해보자. 스티브 잡스가 삼성으로 가면 성공할까? 실패할까?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타야할 말을 신중하게 고른다고 말했다. 어떤 말과 무대가 나를 성공으로 이끌어줄까?



슈퍼마리오를 탄생시킨 미야모토 시게루가 닌텐도에서 나가서 창업하면 성공할까요? 할 수도 있지만 힘들거라고 봅니다. 미야모토 시게루가 빛을 보는 무대는 닌텐도에 있을 때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조직 생활을 하다 창업을 시도하는게 너 나을 사람도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에게 좋은 무대는 어디였을까요?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 이후 복귀를 노립니다.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필요했지만 스티브 잡스 역시 애플이

필요 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 개인만 중요했다면 창업을 해서 제2의 애플을 만들면 됩니다.( 넥스트는 빛을 보지 못했죠.애플에 흡수되기는 했지만)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할려면 물고기와 배경을 같이 봐야 합니다. 한가지만 보고 이해 할려는 것은 한가지 렌즈만을 보고 이것이 전부다 고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고기도 배경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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