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강남스타일과 무슬림의 분노, 유튜브에서 울려퍼진 총성은 어떤 사건을 만드는가?

네그나 2012. 9. 15. 10:25


1914 년 6월 28일,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헝가리의 프란츠 퍼디난드 대공은 세르비아의 프린칩이라는 19살 청년의 총격에 암살당합니다. 사라예보에서 일어난 한 발의 총성으로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은 유래가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전쟁이 있었지만 1차대전 만큼 대규모로 진행적된 적은 없었습니다.개전초 영국은 모병제였습니다. 그러나 집병을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군대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영국인들은 월드컵에 열광하는 사람들처럼 전쟁에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사망자수가 늘어나자 열광은 식고 두려움으로 변했습니다. 영국은 결국 징병을 해야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사람들이 사건의 파급력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금방 끝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제 지옥행 티켓을 끊어졌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라는 믿음은 2차 대전 초기에도 같았습니다. 2차대전은 빨리 끝나기는 커녕 2배 이상 강해진 불지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차대전이 단순하게 한발의 총성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지만 복잡한 사건에 불을 지피는 방아쇠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분노와 열광은 유튜브를 타고




세상은 1차대전 처럼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늘 일어납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화 때문에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발단은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 의 14분짜리 예고편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동성애자, 아동학대자, 살인자로 묘사해 논란을 일으켰고 이것은 아랍권에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무슬림의 분노가 아프리카, 중동, 인도까지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처음

부터 조롱이 목적이었겠지만 영화제작자는 이렇게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을까요?  못 했을 겁니다.



무슬림의 순진함



< 무슬림의 순진함 >으로 인한 분노는 최근에 일어난 사건과 비슷합니다.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입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강남스타일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강남스타일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입소문을 일으켰고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자 주류 언론에서도 주목했습니다. 조잡한 퀼리티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 무슬림의 순진함>이 유튜브에 예고편이 올라가자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것도 같습니다. 아래서 부터 주목받아서 위로 올라가고 다시 위에서 아래로 퍼지는 순환구조입니다. 한 쪽은 열광을 만들었고 다른 한 쪽은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강남스타일



유튜브는 싸이를 월드스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중동 독재 정권을 끌어내린 아랍의 봄은 소셜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습니다.그러나 인터넷으로 전파된 분노는 원리주의자나 강경파에 손을 들어줄 수도 있습니다.유튜브는 열광과 분노를 동시에 전파했습니다. 유튜브 때문에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복잡한 정세와 여러 사건이 겹쳐쳤고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방아쇠 역할을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유튜브나 인터넷에 일어난  아주 작은 사건 때문에 큰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일어난 단 한발의 총성으로  누군가에는 대박이, 또 다른 유행을 시작을 , 전쟁이나 분쟁 및 학살을 일으킬 저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역사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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