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제국의 추락
노키아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 노키아발 소식은 감원 아니면 공장폐쇄 소식만 들리고 있습니다. 노키아는 또 다시 핀란드를 살로공장을 포함한 1만명을 추가감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1단계 낮추었습니다.
무디스는 노키아 투자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하며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마저 남겨두었습니다. 노키아의 회생가능성에 대해서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듯 보입니다. 예전에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것을 보면서 (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미래다.) 별 생각 없이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될 것이다 라고 적었습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노키아가 계속 부진할 경우라는 조건입니다. 이제 노키아의 인수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통신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가 몰락하자 원인분석이 나아고 있습니다. 실패하면 모든 요소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쉽지만 하지만 그 중에서 몇몇은 들어볼만 합니다. 실패원인으로 노키아의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 부재,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의 대처 미흡, 관료화된 조직 분위기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 자신에게 있습니다. 노키아는 스스로 달성한 큰 성공에 의해 스스로가 제물이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노키아는 전임자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노키아는 아날로그 시장의 최강자였던 모토로라를 무너뜨리고 세계최대의 휴대폰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모토로라는 아날로그 시장의 최강자였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달하자 디지털 통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모토로라는 디지털 통신에 대한 기술도 있었고, 노키아 같은 회사에게 디지털 통신 기술을 라이센스 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통신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 수익이 올라갔고 수요도높아진다걸 모토로라는 알았습니다.
시장은 디지털 통신기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모토로라는 무시했습니다. 고객들은 여전히 아날로그 통신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모토로라는 시대의 요구를 알고 있었고 기술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술이 없어서 정보가 없어서 몰락한게 아닙니다. 이 사례는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만들어 낸 코닥을 생각나게 만듭니다. 코닥 내부에서도 디지털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지만 필름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무시했습니다. 결국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하지 못한 모토로라는 노키아에게 1위자리를 물려줍니다.
노키아 최고의 강점은 부품조달, 원가절감 능력이었습니다. 노키아는 저가의 휴대폰을 다른 회가가 따라올 수 없는 가격으로 공급했습니다. 경쟁사들은 노키아 제품을 분해해서 원가를 연구했지만 노키아의 가격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표준화된 제품에 대한 집착이 새로운 요구를 충족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모토로라가 디지털 기기를 만드는 것을 거부했던 것 처럼 노키아는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모토로라
처럼 노키아도 충분한 역량이 있었습니다. 노키아 내부에서 앱스토어, 터치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기존의 프로세스를 유지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충분한 역량이 있었지만 변화를 거부해서 몰락하는 모습이 모토로라와 아주 비슷합니다.
시장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 윈도우폰에 올인했던 것이 패착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과거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동맹에 대한 글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더군요.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결합은 자살골이다.
노키아와 MS의 제휴가 가져올 파괴력에 대해 그다지 큰 신뢰를 보내지 못하는 까닭은 이 제휴가 ‘쇠락하는 1등과 인기 없는 5위의 결합’으로서 시너지를 내기에는 뭔가 엉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너지를 내기에 앞서 단기적으로는 그나마 두 회사가 갖고 있던 잠재력까지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사처럼 되었습니다. 일부에서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우폰에 믿음과 달리 현상황은 윈도우폰에 전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윈도우폰이 지지부진하니 윈도우폰에 올인했던 노키아는 손가락이 하나씩 계속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판돈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잡아먹히겠죠. 모토로라가 구글에게 인수되었듯이 노키아는 인수당하게 될 겁니다. 물론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거라 노키아가 기적적으로 회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아보입니다.
언젠가 로마도 같은 운명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로마의 카르타고의 전쟁은 제3차 포에니 전쟁으로 막을 내립니다. 로마의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는 카르타고를 철저하게 파괴합니다. 로마군은 카르타고의 집을 하나씩 무너뜨리면서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죽였습니다.어찌나 많이 죽였는지 계단 마다 피가 흘러서 걷기가 아주 곤란했습니다.당시 로마군의 행동의 묘사해놓은 것을 보면 살육하는 기계처럼 보입니다. 오로지 생명체를 죽이는 것으로 프로그래밍된 기계처럼 느껴집니다.
로마의 숙적인 카르타고는 결국 소멸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승리에 도취되었지만 카리타고의 폐허를 바라보면서
로마 역시 카르타고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로마의 스피키오 장군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언젠가 로마도 같은 운명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인 역사가인 폴리비오스가 기록하고 있습니다. 노키아는 모토로라를 무너뜨리면서 언젠가 우리도 모토로라와 같은 운명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고 생각했을까요? 미래를 내다 본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근심은 시간이 흐르자 사라져 버렸을 겁니다. 괜한 걱정을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그 같은 운명이 직면했습니다.
카르타고의 소멸처럼 노키아도 몰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노키아의 몰락을 보면서 기회가 생겼다고만 기뻐할 게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고, 같은 운명에 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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