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김구라 방송하차. 기록된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네그나 2012. 4. 17. 18:00



기록된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부메랑이 되어버린 인터넷 방송



컴퓨터를 켜고 나서 뉴스를 보니 '김구라 방송 전격 하차' 소식이 메인이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2002년
인터넷에서 한 라디오 방송했던 발언이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김구라는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들이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 전세버스에 나눠 타고 서울 인권위 사무실 앞에서 집단 침묵시위를 벌인 데 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구라라는 연예인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공중파 입성하기전에 욕설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습니다. 세상일이 돌아가는게 신기합니다. 김구라가 김용민에 대한 지지 동영상으로 인해서 김용민의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한 발언이 부각되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김용민은 언론과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게 되고 선거에서 낙선하게 됩니다. 김용민의 낙선이 인터넷 방송의 막말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정확히 어느정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알수 없지만 부정적인 효과를 낸 것만은 사실이겠죠. 과거에 발언이 다시 김구라에도 부각되어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이들이 막말해서 낙선하고 방송에서 하차하는 것 보다 주목하는 것은 인터넷의 특성입니다. 김구라가 인터넷에서
막말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김구라는 막말로 인해서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받고 이를 발판삼아서 공중파에 입성합니다. 자신을 널리 알릴 수단으로 인터넷을 선택합니다. 과는 다 잊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과거의 발언이 뒤통수를 때립니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쉽게 찿을 수 있을까요? 여러권의 책을 뒤져야 한다면 대부분이 포기했을 겁니다. 인터넷에서는 상대적으로 오프라인보다 찿기가 쉽습니다.




나꼼수의 김용민도 비슷합니다.인터넷이 없었다면 나꼼수가 그렇게 흥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은 자신의 명성을 알리고 관심을 갖게 만들 수도 있지만 자신의 치부도 찿아보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은 양날의 검입니다.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자신을 찌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찾아 낼수 있다.



김구라와 김용민. 당시에 이들이 큰 생각없이 한 말이 미래에 화를 입게 만들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타인을 비방한 원죄가 있으니 자신도 편하게 지내지는 못했겠지만요. 김구라의 방송 하차는 유명인이니까 화제가 되는것이지 조용하게 벌어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지난달 미국 현지 언론은 한국인의 벌금형 사건에 대해서 보도했습니다. 뉴멕시코대에 재학 중인 한인 남학생 오모(23)씨와 여학생 최모(22)씨가 뉴멕시코주 국립공원 사적지인 엘 모로 바위에 낙서를 한 혐의로 기소되어서 2만9782달러(한화 약 3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는 뉴스였습니다.




낙행위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페이스북에 남긴 글 때문이 었습니다. 아마 별 생각 없이 적었을 텐데요.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인해서 3200만원 벌금을 물게 될줄은 예상 못했을 겁니다.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제 미래가 제한되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실명과 얼굴을 그냥 공개했습니다. 미국기업에 취업을 하려고 시도하면 기업에서 한 번씩 검색을 해보게 될 겁니다. 검색엔진이 낙서해서 벌금을 물었다는 사실을 곧바로 찿아줄 겁니다. 이게 낙인처럼 따라다니게 될겁니다. 디지털 낙인입니다.




미국에서는 구직자들에게 페이스북의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논란입니다. 구인하는 기업입장에선느이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 합니다. 저라도 궁금해서 검색을 해볼 겁니다. 이 사람이 정말 믿을 수 있는가? 잘 포장된 자기소개서 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인터넷은 자신의 글과 이미지를 쉽게 전파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쉽게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원하지 않고 공개되지 않았으면 하는 글과 영상을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날 때 부터 디지털 기기를 휴대하고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어린 사람들은 자신의 흔적들을 별 생각 없이 쉽게 남기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여경이 싸이월드에 남긴 글로 인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 글 쓸때 주의하라는 글을 몇번 남겼습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인터넷에 글쓸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기술과 소셜네트워크의 발전의 소통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의도치 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나는 당신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기술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인터넷에 말과 글 동영상 기록을 남기는데에는 신중해져야 합니다. 인터넷은 과거를 묻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용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대해서 묻습니다. 미래에 어떤 사람이 당신에 대해서 검색을 해볼 겁니다. 과거에 했던 기록이 부메랑이 되어 예기치 못한 시점에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기록된 과거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기록된 과거는 낙인처럼 따라다녀서 인생을 망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기록으로 남겨야 된다는 말이 됩니다. 인간인 망각의 동물이고 계속 기억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잊어
버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카메라가 사람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도 인간의 한계때문일겁니다. 지금 이순간,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담아 두고 싶다는 욕망을 그대로 실현시켜 주니까요.




삼성 nx200


흔적을 남기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해결해주는 카메라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사건, 후세에 전하고 싶은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두면 좋을 겁니다. 블로그가 좋은 점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생활 문제만 조심하면 내가 생각하고 느꼈던 것이 기록으로 남겨집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누군가가 봐주고 미래에 다시 찿아 볼 수 도 있습니다. 블로그를 하면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게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블로그를 하기 권하지만 귀찮고 피곤해서 잘 안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얼마 없습니다.





기록은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발목을 잡는 무기(예로 부패정치인이나 기업인)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흔적을 세상을 남기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자신의 몫이 되겠죠.





덧글. 김구라의 하차소식에 방송가에서 대안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니 영향력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김구라는 독설과 거침없는 직설을 하는 캐릭터라서 B급 이미지로 보았는데 사실은 A급이었군요. 김구라의 막말을 떠나서
이렇게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죠. 어떤 사람은 빠지더라도 아무런 영향이 없는 반면 어떤 사람은 발을 동동구르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일뿐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으로 채워져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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