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코어는 배터리 낭비라고 말하는 노키아
노키아 CEO인 스테판 엘롭은 '듀얼코어, 쿼드코어는 모바일폰은 단지 배터리 낭비일 뿐' 이라고 인터뷰 했습니다. 지난번 노키아 부사장은 '큰 스크린은 단지 몬스터 트럭 신드롬일뿐'이라고 폄하했는데 이번에는 AP입니다.진짜 이렇게 생각한다면 바보일테고 정말 멀티코어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겠죠. 노키아가 멀티코어를 사용하고 싶어도 못한다가 정확할니다. 현재 윈도우폰은 싱글코어만 지원하고 다음버전인 아폴로에서 멀티코어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노키아가 14년동안 세계 1위를 지켰습니다. 그 1위자리를 삼성에 내줄 위기에 처했습니다. 2012년 1분기 삼성은 9,2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것으로 예상되고 노키아는 8,300만대의 휴대폰으로 판매한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노키아의 휴대폰 판매 비중은 피처폰 7100만대, 스마트폰 1200만대입니다. 스마트폰 판매 1200만대 중에서 윈도우폰은 달랑 200만대 팔았습니다.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온 스테판 엘롭은 "우리는 불타는 플랫폼위에 서 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노키아는 불타고 있는 중입니다. 한 때 핀란드를 대표하던 노키아는 주가 총액이 3위로 떨어지고 1위를 에너지 기업은 포텀에 내주었습니다. 노키아의 주가는 12년전에 비해서 1/20로 줄어들었습니다.
노키아가 삼성을 갈라놓은 것은 무엇일까요?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으로 양분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고 윈도우폰에 올인하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의 결과를 보면
실패입니다. 반면 삼성은 성장하는 안드로이드에 집중 투자한 결과 새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노키아는 안드로이드에 참여 했었어야 합니다. 심비안 이라는 독자플랫폼도 가지고 있어서 기술도 부족하지 않아서 자사 서비시스를 안드로이드에도 그래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빌려 사용하더라도 다른 제조사와 차별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노키아맵이나 노키아 스토어를 적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독보적인 카메라 기술도 가지고 있었으니 이것을 다 결합했다면 노키아가 지금과 같았을까요? 반전을 노릴 수 있었을 겁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은 노키아와 계란을 나누어서 담은 삼성
노키아의 윈도우폰 올인 전략이 성공했다면 이런 말도 안나왔을 겁니다. 주식 몰빵해서 성공하면 대단한 배짱이라고 치켜세우는 반면 실패 하면 병신 소리 듣습니다. 결국 계란을 한 바구에 몰아서 담은 노키아는 성공할 때는 이익도 크지만 실패할 때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 책임은 스테판 엘롭을 비롯한 경영진이 져야할 겁니다. 노키아 내부에서도 다중 플랫폼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을 테니까요.
물론 앞으로 윈도우폰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윈도우폰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노키아는 삼성과 힘든
싸움을 해야 할겁니다. 부품을 자체 조달해서 경쟁력이 매우 큰 삼성과 노키아가 싸워서 승산이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노키아가 먹어주는 건 브랜드 이미지인데( 유럽, 신흥시장) 그마저도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만약 윈도우폰이 대세가 되더라도 삼성이 1위할거라고 예상합니다.
삼성은 영리한게 하나의 플랫폼에 올인하지 않았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주력을 삼고, 자체 플랫폼인 바다도 가지고 있습니다. 윈도우폰에도 한발 내밀고 있어서 출발 신호만 떨어지면 바로 치고 나갈겁니다. 이렇게 다중 플랫폼 전략을 사용하면 비용이 증가하므로 당연히 이익은 떨어집니다.신경 써야 할 것도 많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계란 하나가 깨지더라도 다른 바구니에서 계란을 꺼내면 됩니다. 삼성은 적당히 줄타기만 하면서 이익을 극대화시키면 됩니다.
빙하기 도래처럼 변화가 심한 스마트폰시대에 잘못된 선택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노키아와 LG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LG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해서 위기에 처했습니다. ( 지금 다시 살아나는 것 같지만.) 노키아는 심비안 포기, 윈도우폰 올인 전략으로 여전히 불타고 있습니다. 삼성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 그래프를 보세요. 2년전 옴니아로 옴레기라는 소리 들을 때 삼성이 이렇게 될줄 안 사람 몇명이나 있었을까요?
노키아가 윈도우폰을 선택했기에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수 없습니다. 독자 하드웨어 탑재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을 수
없으니 큰 스크린을 가진 폰은 필요없다. 멀티코어는 배터리 낭비다. 라는 한심한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는
순간 삼성과 같은 경쟁자는 점유율을 넓혀갈겁니다. 시장은 뒤쳐진 경쟁자를 일으켜세워 주지 않으니까요.
노키아와 삼성을 갈라놓은 것은 전략의 차이입니다.
스테판 엘롭은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가 될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조만간 사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CEO로 취임하자 마자 성과를 내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스테판 엘롭이 노키아를 부활시킬지 회의적입니다.
소니가 부활을 위해서 외국인인 하워드 스트링거를 CEO에 앉혔지만 소니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니의 적자행진을 하워드 스트링거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리겠지만 부활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스테판 엘롭이 하워드 스트링거의 따라갈까요?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군요.
스테판 엘롭은 윈도우폰을 살릴 생각을 하지 말고 노키아를 살릴 생각을 해야 할 겁니다. 스테판 엘롭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이라는 후광으로 노키아에 올 수 있었지만 회생 못 시키면 빛이 바래겠죠. 노키아 회생에 실패하면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겁니다. '이게 다 스테판 엘롭 때문이다.'라는 말을 들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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