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한국 남자들이 불행한 이유는?

네그나 2012. 4. 7. 08:00



자신의 존재감 잃어 불행한 한국 남자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 출연해서 한국 남자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남자들은 다음과 같은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퇴근하면 집에서 쉬고 싶은데 편하지 않다", "퇴직했는데 막상 할 게 없다. 요즘은 아내 눈치까지 보인다", "아들과 있으면 대화 거리가 없어서 서먹하다", "맛있는 반찬, TV 시청권 모두 아이들 차지다. 아이들이 부럽다".


남자들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김정운은 한국 남자들이 불행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습니다. 남자들은 재미를 모르고 사회적인 지위로 존재를 인정 받을려고 하기 때문에 불행하다. 한국 남자들은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져야만 행복해진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회적인 지위는 영원할 수 없다. 언젠가 내려놓아야 하는데 그 때 부터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합니다.


"남자도 혼자 있을 때 재미있어야, 또 내 삶이 재미있어야 내 와이프도 나를 좋아한다 이거죠. 내 삶의 재미를 아내나 아이들에게서 찾지 말라는 이야기예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삶이 행복하지 않은 남자들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이 남자들이 은퇴하면 아주 성질 고약한 노인네가 됩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성질 고약한 노인네들이 떼를 지어 40, 50년을 더 살면서 거리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생각해보자고요. 엄청난 사회적 부패예요. 그런 걸 아무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어요.”


나이든 사람들이 정치 이야기만 하는 것은 얘깃거리 자체가 한국 남성들에겐  제한적이고 삶이 문화적으로 풍요롭지 못하고 결핍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소위 ‘얼리 버드’ 세대인 40대 중반 이후 세대가 이 땅에서 사라져야 비로소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 4050 남자들에겐 집단적인 병이 있는데, 그건 바로 행복하면 불안감을 느끼고 재미있으면 죄의식부터 느끼는 본능 비슷한 거다.


삶에서 재미를 찿아라는 것 말입니다. 삶을 재미있게 살아라 의미는 알겠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김정운 교수가 그에 대한 처방으로 자신만의 공간, 남자의 공간을 확보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예로 자신은 거실을 방으로 개조해서 그 안에서 음악도 듣고 자신만의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베란다든 화장실이든 아빠의 공간을 만들어라 줘라."  말합니다.




공간은 영역이자 분위기이다.




'남자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말을 들으면서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동물이고 본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공간, 영역에 대한 본능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든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할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영역을 확보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화장실에 가서 구석에 가서 일을 봅니다.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그 사람과 멀찍이 떨어져서 일을 봅니다. 다시 한 사람이 더 들어오면 둘 중간에서 일을 봅니다. 최대한 다른 사람과 떨어져서 그 사라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을 려고 합니다. 이렇게 안하고 영역을 침범하면 짜증납니다.




이러지 맙시다.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좌석이 비어 있다면 떨어져서 앉습니다. 좌석이 비어 있는
데도 다른 사람의 옆에 가서 앉는다면 그 사람의 영역을 침해한 것이 되어 버리고  침범당한 사람은'이 사람 지금
뭐하는거야' 불쾌하게 생각할 겁니다. 법적규제는 아니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암묵적으로 지키는 있는 규칙입니다.




자신만의 공간이 확보되면 안정감이 들고 기분이 변합니다. 한 여자는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스타벅스에 가면 내가 대접 받는 느낌이 들어요"  그 여자는 커피를 마시러 가는 이유도 있겠지만 공간이 주는
느낌을 소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공부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겠죠. 저는 스타벅스에서 그런 느낌을 못 느꼇지만( 너무 씨그러워서.. -_-;)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스타벅스





여자들이 스타벅스에 가는 것을 이해 못하는 남자도 있지만, 남자들의 행동도 똑같습니다. 남자들은 커피하우스 대신 술집에 갑니다. 잘 생각을 해보면 이것은 낭비입니다. 그냥 술과 안주를 사가지고 가서 집에서 마시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마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편이 더 경제적입니다. 편한 복장으로 다른 사람 눈치도 볼 필요도 없고 TV보면서 뒹굴거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술을 마시면 술집에서 마시는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느낌을 살릴 수가 없습니다. 술집이 제공하는 술과 안주만이 아니라 공간이 주는 느낌과 분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 술집에서 마시는 이유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소비 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남자들은 새로운 분위기를 계속 얻기 위해서 1차,2차, 3차로 술집을 교체합니다. 이것도 낭비라고 볼 수 있지만 새로운 공간을 소비한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럴만 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간은 인간에게 중요하고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변하고 사고가 바뀔 수 있습니다.




공간의 분리



< 살인의 심리학 > 이라는 책을 보면 인디언 부족 출신을 통해서 과거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과거 인디언부족은 가족이 한 천막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성행위도 분리된 공간에서 하지 않고 모두가 있는 공간에서 했다고 합니다. 물론 밤에 하고, 이불을 같은 것은 덮어썻을 겁니다. 인디언 출신이 어릴 시절을 기억하기를, 성행위라는 것은 한 밤중에 어른들이 하는 성가시고 귀찮은 행동이었다는 겁니다.




문명이 발전하고 각자의 개인공간을 획득하게 되면서 성행위는 분리된 공간에서 은밀하게 하는 행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두가 공유된 공유된 공간에서 생활하다가 각자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공간을 확보하게 되자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등장했습니다. 놀기위한 공간, 공부하기 위한 공간, 일하는 공간, 휴식하는
공간등 문명이 발전하면서 공간이 계속 분리되고 있습니다.



성행위만 분리하는게 아니라 살육이라는 행위도 분리되었습니다. 고기를 익숙하게 입안으로 집어넣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 잘 모릅니다. 과거에 닭 모가지를 비틀어서 죽이는 것은 아이들도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어른들이 닭 한마리 잡아 오라고 하면 아이들이 직접 닭모가지를 부러뜨렸습니다. 그 시절에는 살상이 특이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는 도살장 이라는 분리된 공간에서 합니다. 아이들에게 닭 모가지를 비틀어라고 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도축을 분리된 공간에서 하기에 아이들을 볼 수 없습니다.  은폐된 공간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차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공간


IT와 공간이 무슨 관계일까? " 남자들에게 자신만의 공간을 줘라" 라는 김정운 교수들의 말을 듣고 생각난 공간이 차고입니다.우리나라는 차고를 보기가 힘들지만 미국 가정에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차고는 자동차를 보관하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은 다른  용도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미국 IT 기업 신화는 차고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휴렛패커드(HP)의 창업자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 차고에서 시작해습니다. 아이폰,아이패드로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애플을 1976년 창업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캘리포니아 로스알토스에 있는 양부모 집 창고에서 애플을 창업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에게 차고가 없었다면 삶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을까?


차고는 새로운 영웅을 탄생시키는 공간입니다.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요?”  1998년 워싱턴 주 레드먼드 시 <뉴요커> 칼럼니스트가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에서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서 한 질문입니다. 그의 대답은 아주 뜻밖이었습니다.



 “누군가 차고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두렵군요.”



빌 게이츠가 우려했던 예감은 놀랄만큼 정확했습니다.98년 7월 스탠포드대 학생이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차고에서 창업을 합니다. 현재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구글 검색등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도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의 직장 동료였던 헐리와 스티브 첸은 두 사람은 궁리 끝에 동영상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를 만들어 냅니다.


구글 창업

차고에서 시작해서 거인으로 성장한 구글.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혹은 재미로 열정을 불사르는 사람들이 선택한 공간은 차고 였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미국의 IT가 강한 이유로 차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차고는 큰 부담 없이 사용 할 수 있고 자신만의 아지트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차를 보관하는 공간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정도 차고를 만들 수 있는 재력을 보유할려고 한다면?




거부가 된 넥슨의 김정주도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병역특례로 일한던 대덕전자에서 강남구 역삼동의 사무실 빈 공간을 헐값에 빌려 쓰게 해주었습니다. “사업 초기 방세 내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너무 커 요즘도 젊은 친구들이 창업한다면 내가 적어도 사무실은 싼값에 빌려 준다”고 말합니다.



IT거물들이 차고를 통한 자신만의 공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회를 놓친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공간을 확보 하느냐 마느냐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기회가 결정나는 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역영이 확보되지 못해서 슬픈 남자



남자들은 고민이 있을 때 동굴로 틀어 박히는 것을 좋아하는데 ( 그러니까 혼자 있을 공간 ) 가정에서는 이런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 주거 특성상 서재를 확보하기도 힘들고 차고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차고는 커녕
주자창도 구하기는 힘든 세상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설령 가족이라도 하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남자들이 불행한 이유가 아닐까요?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숨기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 재미없은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자신만의 공간이 없으니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수 없고 밖으로 나가서 술이나 마시는 것 아닐까?  차고는 꿈도 꿀 수 없으니 베란다라도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라는 김정운 교수의 말은 수긍이 갑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게 되면 삶이 재미있어 질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의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삶이 재미있어 지고 혹은 뻘짓거리를 통해서 새로운 사업기회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이런 관점에서 볼 때,우리나라에서 부족한 것은 공간의 부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공간입니다. 공간은 자신의 영역이자 정체성, 새로운 발명과 기회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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