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10년전과 오늘.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네그나 2012. 5. 1. 10:00

10년전에는



10년전에는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2002년을 뒤돌아 보면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대통령 당선만 하더라도 노무현이 비극적인 끝을 맺게 될지는 몰랐을 겁니다. 2002년 월드컵 열풍과 길거리 응원으로 나라를 흔들었고.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 진출을 했습니다. 여중생 사망 촛불시위가 있었고 남북한 서해교전이 있었습니다. 과거의 영광과 아픔, 사건들이 이제는 흐릿한 기억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사람들이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또 있습니다.






2002년과  2012년 글로벌 IT 기업 시가총액을 비교한 기사입니다. 불과 10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순위가 변동되었습니다. 소니, 지멘스, 노키아, 델은 10위권 밖으로 밀렸고 애플,구글,삼성, 오라클, 퀼컴은 10위권으로 진입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여전히 10위권내에는 있지만 시가총액이 줄었습니다. 기사처럼 이들의 미래를 낙관하고 10년전에 주식을 사서 장기보유 했다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2002년 소니는 대성공한 플레이스테이션의 후속작인 플레이스테이션2를 연달아 성공시키고 승승장구 하고 있을 때입니다. 플스2는 도전자인 드림캐스트와 닌텐도의 게임큐브를 가볍게 물리치고 왕의 자리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소니는 몰랐을 겁니다. 10년이 지난뒤에는 자신들이 게임업계에서 3위라는 자리를 차지하게 될줄은요. 하워드 스트링거가 처음으로 외국인CEO가 되었지만 소니를 부활시키는데는 실패했습니다. CEO는 히라이 카즈오로 교체되고
1만명의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발표합니다.




2002년에 소니에게 흥미로운 일이 생깁니다. 2002년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소니를 찿아왔습니다.스티브 잡스는 소니 바이오 노트북을 꺼내서 전원을 켰고 화면에 맥이 나타났습니다. 소니의 바이오에 맥을 넣은 테스트 제품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소니의 바이오와 애플의 맥을 합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지 않겠습니까.” 고 제안을 했지만 소니는 잡스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소니는 놓쳤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여러모로 소니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애플 CEO로 복귀한 뒤 애플은 컴퓨터업계 소니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이팟 출시 당시에는 “아이팟은 21세기형 워크맨”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팟은 2001년 10월에 출시했습니다. 이 작은 제품이 애플 부활의 신호탄이 될거라고 아무도 예상 못 했을겁니다.


아이팟



MP3플레이어는 한국제조사들이 먼저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이팟에 밀릴거라고 생각도 역시 하지 못했을 겁니다. MP3플레이어로 대박이 난 회사가 아이리버입니다. 벤처신화를 만든 아이리버 였지만 10년이 지난 뒤에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변했습니다. 만약 아이리버의 가능성을 믿고서  장기투자 했다면 큰 손해를 보았을 겁니다.




구글이 순위에 올라왔고 순위에는 없지만 10년만에 야후가 급격하게 몰락했습니다. 야후는 이제 페이스북에 특허소송이나 해야할 정도로 위치가 초라해졌습니니다. 가장 극적인 몰락은 역시 노키아 입니다. 시가총액이 전성기의 10분 1로 떨어졌습니다. 한 때 노키아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였고 모범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 이제는 노키아 처럼 되면 안된다는 사례가 되어 버렸으니 변화하는 세상 앞에서는 장사가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001년 말 911테러로 인한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금리를 1%수준까지 인하합니다.  낮아진  이자율 미국인들이 대출을 받아 부동산 매입을 하도록 만들었고 부동산 가격이 급속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알트-A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렇게 확대한 대출과 증권화된 모기지가 재앙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서브프라임 위기로 세계가 휘청거렸습니다.




애플의 변화는 정말 놀랐습니다. 순위 조차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시가총액 5638억달러로 1위입니다.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할 때, 델의 CEO인 마이클 델은 "애플은 곧 파산할테니 회사 문을 닫고 남은 자산을 매각해서 주주들에게 돌려 주는게 최선일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밀려난 것은 애플이 아니라 델 이라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삼성의 부상 또한 놀라운데 10년전에 삼성이 소니를 제친다고 말한 다면 '웃기지 마라' 라고 말했겠죠.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라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가 현실이 됩니다.



10년 후에는



생물학자들이 초파리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이유는 변화가 빨리 일어나서 관찰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IT 또한 그렇습니다. 다른 산업군에 비하면 변화가 정말 빠릅니다. 변화가 빠른 만큼 압력도 거셉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면 서서히 사라져 갈 뿐입니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도 승자라는 것을 보장하는지 않는 세상이 IT입니다. IT업계는 변화가 극심하고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기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습니다.




순위표안에 있는 기업들은 안심할 수 없을 겁니다. 미래에도 순위에 있을거라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죠. 지금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두고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애플의 기세는 어디까지 갈까? 스티브 잡스가 사라진 후에도 애플은 이전의 애플처럼 남아있을까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입니다.



포레스터 리서치 조지 콜로니 CEO가 "애플이 앞으로 2~4년간은 지금과 같은 모멘텀을 가져가겠지만 (스티브 잡스와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성장세가 꺾일 것"" 애플이라는 위대한 기업은 그저 좋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이폰4



클렘 체임버스가 포브스지에 기고하면서  애플의 주가는 거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로

1. 스티브 잡스의 부재 : 위대한 사람들이 위대한 후계자를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
2. 애플은 장난감 제조업체 : 비슷한 생각인데 애플은 놀이회사로 봅니다.
3. 투자자들이 애플주식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4. 애플 주가 차트 닷컷 거품 시기의 나스닥과 유사.
5. 너나 할 것 없이 애플을 말한다. 택시기사들이 애플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은 90년전 구두닦이 소년이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예측들이 맞을지 헛소리가 될지는 시간 만이 알려줄겁니다.스티브 잡스가 많은 것을 이루어 놓고 갔기 때문에 삽질 하지 않는다면 애플의 급격한 몰락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애플 역시 과거의 사례를 들여다 본다면  안심할 수 없을 겁니다.  미래에도 구글은 여전히 지금의 지위를 유지할까?  구글 역시 야후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삼성은 지금의 기세를 유지할까? 아니면 소니나 노키아처럼 될까?




10년만에 윈텔 진영은 금이 갔고 모바일 열풍에 휘청거렸습니다. 윈도우폰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할 줄 알았는데 아직은 반응이 없습니다. 만약 윈도우폰이 성공하고 X86이 ARM과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윈텔 주식은 빛을 발하게 될겁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10년 동안은 재미없었지만 앞으로 10년은 재미가 좋을 겁니다.





불확실한 미래는 승자에게는 위기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패자나 가진게 없는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10년뒤에도 지금의 애플,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기업이 혜성처럼 등장하게 될 겁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기술을 들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세상을 호령하게 될 겁니다.성공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성공 할만한 사람을 찿는 겁니다. 내가 나서서 기업을 세우고 제품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누가 성공할지 알수만 있으면 미래에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잘 안보이고 시간이 지나야 명확하게 보이니까요.





저도 10년이 지나게 되면 어떤 행동은 후회할테고 어떤 행동은 잘 했다고 생각할겁니다. IT에서 10년이 지난 뒤에는 다시 승자와 패자로 갈릴겁니다. 기회를 잡아서 성공한 사람은 환호성을, 패자로 떨어진 사람은 좌절을, 기회를 놓친 사람은 탄식을 지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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