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노키아는 모토로라를 누르고 세계1위가 되었습니다. 노키아는 경영의 모범 사례로 제시되면서 노키아 배우기
와 핀란드 교육 배우기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20년 동안 지킨 1위자리를 삼성에게 내어주었고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을 강등당했습니다.노키아의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가치는 계속 추락하고 주가 역시 전성이의 20분이 1로 떨어졌습니다.
조선일보에서 모바일 경영컨설턴트인 토미 에이호넌(Ahonen)과 노키아의 몰락에 대해서 인터뷰했습니다.그가 분석하는 노키아의 몰락의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전술적인 이유는 조직이 관료화되면서 혁신이 사라지고 비용절감에만 신경을 썻다. 전략적인 이유로는기존제품인 심비안을 연착륙시키지 못하고 주력으로 삼았던 윈도우폰이 시장에 너무 늦게 나왔다고 지적합니다.
노키아의 몰락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저의 분석은 이렇습니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얼마전에 포브스에서 해고해야 할 CEO 5인을 선정했습니다. 그 영광의 다섯손가락안에 든 사람이 중 한명이 마이크로 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입니다. 포브스는 스티브 발머를 현재 상장되어 있는 대기업 중에서 최악의 CEO라고 혹평했습니다. 스티브 발머 재임동안 윈도우 비스타의 실패, 10년동안 주가는 답보상태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악은 모바일 환경에서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포브스의 주장에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티브 발머가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스티브 발머는 관리직이기 때문이죠. 스티브 발머는 조직관리,비용절감은 잘하겠만 새로운 신사업, 새로운 성장동력확보를 할 수 있을까요?
토미 에이호넌이 노키아 CEO인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가 법률전문가임을 지적한 것도 눈여겨 볼 입니다.
노키아의 최전성기인 2006년,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Kallasvuo)가 CEO가 된 후 관료화 현상이 본격화됐다.
법률·회계전문가인 그는 어떤 사업을 하건 '비용관리'를 제1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러다 보니 엔지니어보다 재무 파트의 발언권이
세졌다.
법률 전문가들이 새로운 발명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까?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것을 보았나요? 변호사 출신이 창업한 기업을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면 ( 물론 로펌은 제외입니다.)생각이 안납니다. 변호사 출신이 창업한 회사가 아예 없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보기 힘듭니다. 국내를 보죠. 네이버 CEO인 김상헌도 변호사출입니다. 이 사람이 된 후 네이버가 새로운 혁신을 하더가요? 네이버에서 새롭게 출시한 서비스도 기억이 안납니다. 김상헌이 인터뷰 한 기사를 보면 마인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발머,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이해진 공통점이 있습니다. 관리를 잘 합니다. 비용 절감도 잘 할겁니다.하지만 그것 뿐입니다. 조직의 군살을 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시도는 하지않습니다.
제가 볼 때, 이들은 타고난 체질상 모험을 하지 못 합니다. 타고난 모험가가 아닙니다. 불학실한 미래와 위험앞에 과감하게 베팅을 못 합니다. 이들의 눈에는 그게 미친짓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안철수 이 사람들은 타고난 모험가들 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존에 안주하고 않고 계속 도전을 합니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도 그렇습니다.
요즘 들어서 생각하는 것은 모험가형 CEO는 타고나지 않는가? 생각을 합니다. 도전하고 혁신하라!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하는 사람들입니다. 책으로 배워서 교육을 받아서 모험가가 될까요? 변호사를 교육시켜서 모험가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러지 못 할겁니다. 모험가 기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변호사가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세상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다면 이들이 아주 유용할 겁니다. 관리를 잘 하니까. 또 변화가 느린 산업이라면 좋겠죠. 하지만 IT세계는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당장 내년에 생존을 위한 절박한 싸움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기업의 생존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 효과라고 설명합니다.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도 좀처럼 몸이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IT기업은 제자리를 유지할라면 다른 산업보다 더 더 더 빨리 뛰어야 합니다. 아니 더 빨리 뛰어야 하기 보다 완전히 다른 길을 찿아야겠죠.
관리직이 득세하면 현상유지 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못합니다. 변호사에게서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경영진의 전술적인 실수, 윈도우폰 올인
노키아 CEO 엘롭은 "노키아 심비안 운영체계를 버리고 MS 윈도폰을 주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습니다.이후 노키아폰의 추락은 한층 가속화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심비안이 급격하게 쇠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을 했는데 예상과 달리 심비안의 추락 속도가 너무 빨랐습니다.노키아는 심비안을 연착륙 시키지 못했고 윈도우폰 너무 늦게 출시되었습니다.
노키아의 이해가 안되는 행보가 또 있습니다. 노키아는 4100만화소의 노키아 808퓨어뷰를 발표했습니다. 노키아는
노키아 808퓨어뷰 기술을 윈도우폰에 적용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왜 심비안을 탑재한 노키아 808 퓨어뷰를 왜 사야할까요? 심비안은 어차피 버려질 운명인데요.이건 노키아 808 퓨어뷰를 사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기다렸다가 다른 모델 사세요. 라고 친절하게 말하는 거죠.
노키아 경영진의 전술적인 실수는 중에 하나는 윈도우폰 올인입니다. 스테판 엘롭은 "플랜B는 없다. 플랜B는 윈도우폰이 성공하는 것 일 뿐"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노키아 판돈을 윈도우폰에 올인 했습니다. 노키아는 윈도우폰 실패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은 가장 인기가 좋은 안드로이드에 집중을 하고 있지만 윈도우폰도 만들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과도한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서 인텔과 협력해서 타이젠도 만듭니다. 당연히 이렇게 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갈 테고 수익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보험이 될 수 있습니다.노키아의 윈도우폰 올인 도박이 성공했다면 언론이 극찬을 했을겁니다. 쓰러져가는 기업을 회생시키는 일은 언론이 가장 흥미로워 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주식 몰빵했다가 망한 꼴입니다.
노키아에게 암울한 사실 중 하나는. 모바일 시장에서 한 번 뒤쳐지면 만회한 기업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연구결과로는 2000년대 들어 한번 적자를 기록했다든지 인기를 잃은 휴대폰 업체가 다시 일어서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알카텔휴대폰(중국 TCL에 매각) 지멘스휴대폰(대만업체에 매각) 소니에릭슨(현재 소니모바일로 통합) 모토로라(구글에
매각) 팜(HP에 매각) 등 14개 휴대폰 회사는 주인이 바뀌거나 더이상 휴대폰을 만들지 않는다."
노키아가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써는 회의적입니다.
노키아의 가장 큰 실수, 타고난 모험가의 부재
이 사람이 노키아를 살리리라 생각되지 않는다.
노키아의 가장 큰 실수는 새로운 CEO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출신을 앉힌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들 물론 똑똑하겠죠. 하지만 똑똑하다고 해서 성공하는거 아닙니다.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보다 똑똑하고 휠씬 뛰어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은 똑똑하다고 해서 성공을 가져다 주는게 아니죠. 일정 이상만 똑똑하면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들이 얼마나 야성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저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과대 평가 받는 기업중 하나라고 보는데, 별로 할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도전자들이 힘도 못써보고 무너졌습니다. 이게 통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승승장구하지만 통하지 않으면 무기력해 집니다. 이 현상을 볼 수 있는게 모바일 입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와 연동할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컴퓨터에 스마트폰을 전혀 연결할 필요가 없고 스마트폰 그 자체로 끝낼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이 계속되면 윈도우의 지배력 감소를 뜻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벗어난다면 그러니까 계급장 떼고 보호받을 게 없는 곳에서 싸운다면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요? 노키아는 안전한 조직, 안전한 비지니스 모델에서 보호 받던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구했어야 합니다. 물론 마이크소프트 출신들이 모두 그렇지는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야성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고위직에 올라갈까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창업을 했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애플을 만들지는 못했겠죠. 다른 사람 밑에서 잠깐동안 일할지언정 계속 일하지 않았을 겁니다. 모험가들은 안주할려고 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CSO인 이해진은 네이버에서 벤처정신이 사라졌다고 한탄을 하던데 그게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나 안철수, 빌게이츠 같은 도전정신이 충만한 사람들이 안전한 네이버에 기를 쓰고 들어갈려고 하겠습니까? 본인이 잘 알겠죠.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나와서 창업을 선택했으니까요. 자신들처럼 도전정신이 충만한 사람들은 어디선가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계획을 세우고 있겠죠. 마이크로소프트나 네이버에 입사할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이 야성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아주 뛰어나겠지만 모험가는 아닐 겁니다.
노키아의 가장 큰 실수는 야수를 데려오지 못한 것입니다. 노키아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타고난 모험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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