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붉은 여왕의 세계에서는 끊임없이 뛰어야 한다.

네그나 2011. 7. 31. 23:32



다시 경고등이 커지는 닌텐도




닌텐도가 휴대용게임기의 가격을 기존의 25000엔(약 34만원)에서 15000엔(약 20만원)으로 인하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전자제품을 비롯한  모든 게임기에 가격인하가 적용이 되지만,  닌텐도 역사상 가장 빠른시간안에 가격인하가
되었습니다. 가격인하 소식에 닌텐도의 주가도 하락했습니다. 2007년 닌텐도의 주가는 7500엔이었는데 지금은 1/7
인 1만엔대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3DS의 가격인하가 이유는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이란 시장에서 결정하는 거니까요. 아이패드 처럼 줄을 서서 사면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지만, 부진하면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닌텐도의 빠른 결단은 칭찬해 줄만 합니다. 40% 가격인하를 듣고 '오. 나도 한 번 사볼까?' 생각이 들었고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가격인하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겠습니다.




3DS가 전면에 내세웠던 3D 기능은 좋았다고 보는데 큰 호응을 얻어내지는 못했습니다. 3D스크린이 호응을 얻지
못한 이외에 적합한 타이틀의 부재도 부진의 이유입니다. 소니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인 PSP VITA에 대응할려고 하는 말도 있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놓기 위함이겠죠. 지금 사람들의 관심은 스마트폰
태블렛에 쏠려 있으니까요.







3DS의 초반기세를 보니까 세가의 드림캐스트가 생각이 나는군요. ( 저도 가지고 있는 비운의 게임기 T_T) 드림캐스트는 많은 기대를 받고 출시를  했지만 시장 반응을 얻는데는 실패를 했습니다.  세가 혼자 고군분투 하는 것처럼
닌텐도 게임기도 닌텐도에 많은 의지를 하고 있죠. 닌텐도야 세가 보다 월등하니 혼자서도 잘 하겠지만, NDS와 같은 영광을 다시 구현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은 이전시대와는 완전히 다르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새로운 도전자가 난입을 했기 때문입니다.





3DS의 부진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의 보급이겠죠. 스마트폰 때문에 닌텐도 비지니스 모델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텃밭 이었던 캐주얼 게임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가버렸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휴대용게임기 대신 전부 스마트폰을 보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희소자원 중 하나가 관심인데.사용자들의 관심이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3DS 게임을 쭉 보니까 스마트폰 보다 못해 보이는 게임들도 종종 보입니다. 닌텐도는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말하고 있지만, 글쎄요. 실제로 해보면 얼마나재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언뜻 봐서 사고 싶다는 욕구가 들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게임이 그래픽도 더 좋고, 더 싸고, 무료로 구할 수 있는데 이러면 휴대용 게임기를 사야할 이유도 없죠.




게임매니아들은 컨트롤러 를 통한 조작성과 더 재미 있다는 점들을 강조하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런거 신경안쓰죠.
게임을 한다는 데 목적이 있지 휴대용게임기, 스마트폰 게임라고 가리지 않으니까요. 특히나 닌텐도 게임기를 선택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닌텐도 사용자들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집합 부분이 크기 때문에 닌텐도가 타격이 큽니다. PSP 비타는 닌텐도 보다는 덜 영향을 받을 겁니다. 소니는 게임매니안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을 하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저스펙을 고집한 점이 3DS의 발목을 잡을 것 같군요.  과거의 성방식에 발목을 잡히게 되는군요.





3DS로 생각만큼 호응이 안나오고 있는데, 위유도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군요. 태블렛 컨트롤러라는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아이디어만 좋다고 해서 호응을 얻을 수는 없겠죠.미래를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닌텐도는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고 하는데 그 고집이 악수가 될 수도 있죠. 롬 카트리지를 고집해서 닌텐도64가 부진했던일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스마트폰과 게임기를 결합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아 놓으려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필수라고 보는데요. 예전 뉴스에서 닌텐도와 노키아가 공동으로 개발을 하기도 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것도 데자뷰 처럼 보이네요.




한 때, 소니와 닌텐도가 공동으로 게임기를 개발을 했죠. CD-ROM를 사용한 게임기를 개발을 했는데, 닌텐도가 일방적으로 파기를 했죠. 소니는 독자적으로 게임기를 개발을 하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시장에 진출을 합니다. 성공하지 못할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플레이스테이션은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을 하고 대성공 함으로써, 휴대폰 시장의 다크호스가 됩니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게임
시장까지 넘보게 되었는데요.




CD-ROM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거부한 닌텐도64는 시장에서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닌텐도가 여전히 이익을 냈다고 하지만) 컨버젼스 시대에 닌텐도는 스마트폰과 게임기를 융합시키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닌텐도의 길을 옳을까요? 시간만이 답을 알려주겠지만 옳지 않은 선택 이라고 봅니다.




고집으로 성공한 사람은 고집으로 망하는 법이죠. 물론 예전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더라도 닌텐도는 살아있겠죠.
하지만 존재감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겁니다.  지금의 닌텐도에게는 닌텐도64 나 게임큐브 시절 보다 더한 위기가
찿아오는데 어떻게 돌파를 할지요.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실패로, 붉은 여왕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거인들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때 세계최고의 휴대폰 제조기업이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해서 끝도 없이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노키아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자사 플랫폼은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7을 선택했습니다. 노키아는 급변하는 시대에 빠른 대응이 없었기에 현재와 같이 되어버렸습니다.

NOKIA


핀란드와 노키아를 배우자는 기사는 언론과 책에서 자주 나왔다.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가 애용한다고 알려진 블랙베리의 림도 실적악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지니스 폰시장을
개척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으로 굳어지자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림은 직원 2000명을 해고 하기로 했고, 최고 운영책임자(COO)인 돈 모리슨 림도 물러나리로 했습니다.  림은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제2의 노키아 될 것입니다. 타개책을 닌텐도 처럼 아주 파격적으로 내놓아야 합니다. 노키아 처럼 하면 하나 마나 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림 안드로이드나 윈도우폰7 진영에 합류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RIM


제 2의 노키아 될 가능성이 높은 림



스타택 신화를 쏴올렸던 모토로라는 무너져 버렸습니다. 모토로라는 이번 분기 매출이 올랐음에도 적자 입니다.
모토로라가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파나소닉이 산요의 백색가전 부분을 중국의 하이얼 그룹에
매각을 했습니다. 파나소닉이 매각을 한 이유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을 했겠죠. 모토로라 또한 누군가가에 인수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LG역시 스마트폰 시대에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계속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유는 노키아와 비슷하죠.
유일하게 삼성만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습니다. 한참 헤멜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삼성의 추격하는 능력만큼은 알아주어야 겠습니다. 삼성은 혁신이 없어서 살아남지 못할것이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런 사람들은 머리속에는 혁신=성공 이라는 등식이 잡혀있죠. 혁신해서 죽을 수 있고 뒤쳐질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이 정도의 스피드만 계속 가지고 있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모토로라, 노키아, 닌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때 모두에게 찬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배우자고 난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의 성공방식이 오늘에는 실패방식이 되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끝도 없이 계속 되는 런닝머신위에서 달리는 일과 비슷합니다. 기업의 세계는 변화가 빠르지만, 특히 IT세계의 변화는 너무 빠릅니다. 빨라서 제자리를 유지하기도 힘듭니다. 이곳은 제자리를 유지할려면 죽어라고 뛰어나 하는 붉은 여왕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붉은 여왕이라는 말은 시카고 대학의 진화 학자 밴 베일른이 생태계의 쫓고 쫓기는 평형 관계를 묘사하는 데 썼으며, 그가 이러한 진화론적 원리를 '붉은 여왕의 효과'(Red Queen Effect) 라고 불렀씁니다. 진화론과 기업경영에서도
흔히 비유가 됩니다.






붉은 여왕 이라는 체스의 말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옵니다. 붉은 여왕 효과는 주인공 앨리스에게 말하는 내용에서 나왔습니다.  소설 속에서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데, 이유는 붉은 여왕이 다스리는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배경도 그에 따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끊임 없이 달려야 겨우 한발 한발 내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죽어라고 뛰어야 하는 세계죠.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붉은 여왕의 세계




무엇이 세계를 붉은 여왕의 지배를 받게 만들었을까요? 세계화, 정보기술의 발달, 아웃소싱, 컨버전스 시대의 도래,모방 때문입니다.  세계가 평평해 져서 다른 나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참여를 하게 됩니다.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이 되었고,  물류비가 저렴해지고 통신기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아웃소싱이 가능해졌습니다. 애플이 기록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중 하나는 아웃소싱 때문이죠.





컨버전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경쟁자들이 한 무대에서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규칙도 없는 무제한
이종격투기죠.  마지막으로 가속화 되는 이유가 카피캣, 모방 때문입니다. 기존의 시대에서는 제품을 모방하거나 경영기법을 모방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이제는 모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제품이나 경영기업의 모방이 짧아짐에 따라서 우위를 지키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서로 비슷해져 가고 있다는 거죠





붉은 여왕은 자기가 뛰면주변 경치도 함께 뛰어서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처지 입니다. 이는 생명체가 더 빨리 변할수록, 세상도 빨리 변하므로 진보가 점점 더 느려진다는 말입니다. 생명체는 계속 진화해서 경쟁자들의 위협에 맞서야 합니다.  기업들도 붉은 여왕의 세계에 올려져 있습니다. 쉴 틈 없이 바뀌는 배경(시대변화)에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죽어라 달려야 합니다.





이것이 기업에게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개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업처럼 개인도 무한경쟁의 시대에 몰리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무한경쟁, 아웃소싱으로 언제든지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너 아니어도 돼' 라고
말을 하죠. 이제 기업과 사회는 개인들에게 더 빨리 뛰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으로는 만족을 못 합니다.




남들 보다 더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슷비슷한 사람이 많으니까 독특하고 창의적인 사람을 요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애플을 좋아하죠. 하지만 언젠가 자신이 이 말을 듣게 될겁니다. '당신의 창의적입니까? 이 말에 답변을 할 수 없다면, 증명할 수 없다면 뒤쳐지겠죠. 노키아나, 림, 닌텐도 처럼 허우적 거리게 될 겁니다. 





뒤져졌다가 다시 따라오지 못하면 도태당하는 거죠. 붉은 여왕의 세계에서 뒤쳐진 자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니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