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하기 전에는 의아했습니다. 한국의 대표 배우인 하정우가 주연인 영화인데. 홍보도 없는 것도 평도 별로일까? 아닌 게 아니라 이번 설 개봉 영화는 다들 내키지가 않군요. 최근 한국영화들 상태가.. 영~~
처음 시작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왜 평가가 좋지 않을까? 의문은 곧 사라집니다. 브로큰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등장인물들이 비호감입니다. 주인공인 배민태(하정우)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동생의 진실을 파헤치려 합니다. 많이 본 플롯이지만 나쁘지 않죠. 주인공 동생인 배석태가 아주 비호감입니다. 약쟁이에 가장폭력을 휘두르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여기서부터 영화에 대한 흥미가 다 깨지는데요. 동생이 왜 죽게 되었을까? 호기심을 유도한 채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야 합니다. 동생이 워낙 비호감으로 그려지다 보니. 죽어서? 근데 뭐?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죽음 이유가 궁금하지 않아요. 죽을놈이 그냥 죽었는데. ( 심지어 죽어서 행복한 사람이, 고통에 굴레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 궁금하지도 않은 내용을 끌고 가다 보니까. 지루합니다. 너무요.
배민태(하정우)의 행동도 매우 비호감입니다. 동생 죽음을 밝혀내겠다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데. 전형적인 양아치 깡패입니다. 평범한 사람들 맞닥뜨려 무작정 괴롭히는 역할이요. 사실적이기는 하네요. 깡패 새끼들이 그렇지 뭐.
조금 이해가 되지 않네요. 왜 동생을 망나니로 설정을 했을까? 차라리. 손을 씻고 잘 살아보려다가 억울하게 죽었다고 클리쉐로 가지. 이유가 있기는 합니다. 살인사건이 엉뚱하게도 소설가와 역이게 되는데요. 글을 쓰는 사람과 깡패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었을까? 유추해 볼 때쯤에 영화는 덮어 버립니다. 소설가의 역할과 존재가 붕 떠버리면서 사라집니다.
이야기를 보니.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잘라내야 졌다고 하는데. 소설가는 맥거핀 말고는 아무런 역할이 없습니다.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 그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영화 내내. 민태, 석태 이 두 비호감 브라더스를 계속 보고 있는 것 만으로 짜증이 났습니다. 도망쳐서 평범하게 살아 보려던 근영을 괴롭히던 주인공인 석태(하정우) 이 놈 때문이고요. 어떻게 주인공에 공감이 이렇게 안 갈 수가 있지? 주인공에 대한 미화가 없어서 신선하기는 했습니다. 보통은 나쁜 짓을 해도 심성은 괜찮은 사람이다. 판타지를 주입하며 포장을 하는데. 브로큰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상영 시간 동안 하정우의 도라이짓과 깽판을 보고 있어야 합니다.
감독이 양아치 형제를 등장시켜 시나리오를 비틀어 보고 싶었나? 그러기에는 하정우가 너무 센 존재로 나오는데요. 상대할 사람이 없는 너무 뻔한 설정이라서 긴장감도 없습니다. 다 때려눕히겠네. 그게 뭐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도 아니고.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한 황동혁 감독은. 주인공 성기훈이 너무 한심하고 비호감으로 보일까 여러 장면을 넣었다고 했는데. 브로큰 주인공을 이렇게 묘사를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는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평가가 점수가 왜 낮은지 알만합니다. 제목 그대로 가기는 했네요. 완전히 깨졌네. 흥행이든, 평가든. 한 댓글에서는 불호큰이라고 평했습니다. 브로큰에 이 보다 더 나은 평은 없을 듯싶습니다. 이토록 공감이 가지 않는 인물들의 활극을 보고 있자니 고역이었습니다. 나쁜 놈을 정말 나쁜 놈으로 묘사한 영화.
화룡점정은 결말을 시원하게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아니, 이걸 이렇게 끝을 낸다고? 계획이 원대했네요. 후속작까지 암시를 하고. 그런데, 사람들이 뒷내용을 궁금해할까요? 민태(하정우)가 어떻게 되든 말든 약쟁이 동생의 진실은 궁금하지도 않은데? 영화 보는 동안 머릿속에 든 생각이 뭔지 아세요. 마지막에 민태가 죽어 버리면 속이라도 시원할 것 같은데. 안 죽더라고요. 죽었다면 1점은 더 줬다.
영화 브로큰은 점수를 주자면 4점 ( ★★☆ ☆ ☆)입니다. 매우 후하게 준겁니다. 이 보다 평가가 낮아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정우 출연 다른 영화에서도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 그의 경력에서도 오점일 것 같습니다. 솔직한 심정은 하정우에게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나? 생각부터 듭니다.
궁금한 건. 양아치 브라더스의 행동이 아니라. 이 영화가 어떻게 투자를 받고 하정우가 섭외를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언가의 사정이 있을 것 같고, 시나리오도 현재 완성된 내용이 아닌 것 같기는 합니다. 최근 영화를 보면 느낍니다. 영화를 보통 수준으로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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