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메가 히트!라는 설명도 부족할 드라마 오징어 게임 2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방영된 지 3년이 지났다고 하니. 벌써?라는 생각만 듭니다. 이번에도 전작인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등장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재등장합니다.
게임을 계속하기 위해서 '한 판 더'라고 외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선거 유세하는 듯한, 정치 후보를 지지하는 느낌도 나고요. 한 판 더라는 외침이 빠르게 재생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시청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짧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더 좋아합니다. 워낙 사람들 사이에 말이 많아서 봤는데. 인생 드라마 중 하나로 꼽을 만큼 몰입을 해서 보았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여러모로 파격적이었습니다. 데스게임에서 어린애도 이해할 만한 그리고 유치하게 느낄만한 게임을 돈을 걸고, 목숨을 걸고 한다? 글로만 표현을 하면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현실감 있게 묘사를 잘했단 말이죠. 정말 그런 게임이 있을 것 같은 것처럼요.
오히려 그 유치함이 이해하기 쉬움으로 호평을 받고 등장인물 간의 갈등에 집중함으로써 드라마가 쉬웠습니다.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신선했던 장면은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설정을 위해서 강제로 납치를 해서 데스 게임을 한다. 설정을 하기 쉽습니다. 오징어 게임 참가는 누구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결정이었습니다.
'게임 중단하고 나갈래?' 어, 그래 나가라고 했단 말이죠. 그것도 아주 민주적인 방법인 투표를 통해서 말입니다. 세상은 더 지옥이라 느낀 참가자들인 다시 오징어 게임에 참가를 합니다. ( 결과적으로 아주 현명한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 이는 강력한 속박이 됩니다. '이건 네가 선택한 일이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은 너의 책임이야.' 현대 사회에서 유행하는 논리를 투영한 것 같습니다. 네가 그렇게 살고 있는 것(너의 직업, 살고 있는 지역, 부)은 네가 한 행동 때문인 거야.
어떤 계기로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참가를 했지는 모르겠지만, 티저만으로 보면 성기훈은 얼굴 표정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완전히 변한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서 벌어지는 데스쇼를 막으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막으려 함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참여를 막지 않는 오징어 게임 주최 측은 무슨 생각일까요? 성기훈이 발버둥 쳐봐야 막을 수 없다고 우습게 생각을 할까요?
다른 사람들은 성기훈의 말과 행동을 믿어 줄까요? 그가 참여를 했다는 말을 그가 하는 행동을 순순하게 믿어줄까? 아니면 사기꾼이나 협잡꾼으로 볼까? 어쩌면 의도치 않게 그 성기훈이 인도하려는 길도 주최 측 의도와 일치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한 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어떤 사람이 잘 못된 길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겠다는 사람을 그대로 보는 건 옳은 일일까요? 어떤 강한 힘을 가진 누군가가 강제라도 막야 할까요? 그런 권리가 있을까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아니, 너는 그런 권리가 없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정부로 바꿔 본다면 정부는 개인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고 간섭을 해야 할까요?
오징어 게임에서 인상적인 장치들은 데스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색감과 배경이었습니다. 하키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핑크 솔저는 화제가 되었고요. 디즈니 랜드 같은 동화나라 같은 배경도 무서운 게임이 벌어지는 있는 배경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화려함이 잔혹함을 퇴색시켜 감추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 더 부각이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내장이 터져 나오고 하는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게임쇼 자체가 상당히 잔혹합니다. 시각적인 효과 보다 사람 심리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게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팀 플레이 게임을 해서 신뢰감을 주게 한 다음에 뒤통수를 치는 게임은 정말 와! 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톱으로 사람을 써는 장면도 잔인하지만 심리적인 붕괴를 시키는 잔인함입니다.
잔인함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인트로였는데. 게임에서 탈락한 사람은 관에 갇혀 불태워질 준비를 합니다. 어떤 관에서 어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어서, 손가락이 나오면서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하지만. 일꾼이 다시 집어넣고 못으로 봉인하는 장면. 😨 섬뜩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잔혹한 데스 게임쇼이며 절대 자비가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2가 나온다고 하니.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원래 예정에 없었던 2편을 만들면 그 끝은 안 좋게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커 2도 억지로 만든 것 같더니 말 그대로 폭망 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2편으로 나갈 개연성은 있지만 좋은 전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세계관자체는 매력적이라 연결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낼지요? 황동혁 감독은 실망시켜 주지는 않았으니까 기대는 해봅니다.
지금은 로제의 아파트가 붐을 타고 있고, 오징어 게임.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죠. 점점 익숙한 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1편을 넘어설 거라는 기대를 가지지는 않지만 전편만 한 몰입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올해 말은 오징어 게임 2로 화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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