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인사이드 아웃 2 : 나쁘지는 않았지만 참신함이 없다

네그나 2024. 7. 31. 20:16

7월 끝무렵에 볼 영화로 인사이드 아웃 2를 선택했습니다. 전편을 워낙 재미있게 인상 깊게 봐서 '극장에서 봐야지 ' 생각했습니다. 전편을 본 사람은 누구나 동의할 겁니다. 빙봉의 존재와 퇴장. '커가면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마음속(뇌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의인화한 것도 좋았고, 기발하게 묘사한 것도 좋았습니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줄만한 영화였죠.

 

예상치 못하게 더빙판을 예매했습니다. 순간 멈칫했지만 '애니메이션에 더빙도 나쁘지 않지'  관람평은 실제로 좋았습니다. 성우 배역이 적절하게 들어갔고 연기도 좋았습니다. 확실히 자막을 읽는 것 보다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더빙판 특성상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보러 온 어린이들이 보였는데,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엄마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 갔던 극장의 잊히지 않네요.

 

1편에서 시간이 흐른 뒤.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표현했는데요. 성장으로 인한 불안함과 또래압력에 적응을 하려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동심을 표현한 1편보다는 사춘기 감성은 확실히 밋밋하네요.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식상하달까. 머릿속에서는 따분이와 지루함이 올라왔습니다.

 

2편에서 등장하는 불안이도 빙봉 같은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빌런이라기에는 약해 보이고요. 존재감이 좀 그렇습니다. 마음속 여행 과정을 기대했는데, 그 상상력의 세계가 예상보다 적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현실 세계의 표현이 더 많았고, 그리되면 평범한 사춘기 소녀물이죠.

 

 

기대만큼은 아니었고 나쁘지는 않은데 밋밋합니다.  그래도 무난한 게 볼 수 있는 영화라 흥행성적은 좋아 보이더군요. 디즈니는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돈통을 놓치고 싶지 않을 텐데요. 아마 3편도 제작은 할 것 같습니다. 저는 3편은 보지 않을 것 같네요. 인사이드 아웃 2를 관람한 이유는 1편이 워낙 깊은 인상을 남겨서입니다. 2편은 그냥저냥 했고. 3편이 나와도 2편보다 잘 만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른이 되면 많은 것을 잃고 얻게 되는데. 미련을 크게 안 두는 것 같습니다. 어떤 종류의 미련이냐 하면. 옛날에는 좋아했던 시리즈물은 재미가 없더라도 의무감으로 봐주는 게 있었습니다. 마블 시리즈물이 재미가 없더라도 꾸역꾸역 봐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요. 이제 아니다 싶으면 손을 더 이상 잡아주지 않게 되는군요.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고 할까.

 

어릴 때는 좋아하던 작품이나 콘텐츠가 기대에 못 미치면 아쉽다는 감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 보내게 되는군요.  그렇게 호기심과 열정이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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