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위기 요즘 좋지 않죠. 네. 뭐. 주식말입니다. 저는 8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분할매수했습니다. 국장을 불신하는 자가 왜 삼성을 매수를 했냐? 하면 사연이 있습니다. 그저 남의 말을 듣고 샀습니다. 그에 대한 설명을 해야겠네요. 최근에 즐겨보는 유튜브 영상이. 슈카월드 코믹스입니다. 사실. 슈카월드는 챙겨 보다가 최근에는 잘 안 보게 되었습니다.
슈카월드에 코믹스라는 별도의 채널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식은 지금>이라는 방송을 합니다. 일반 주식방송이라면 보지 않았을 겁니다. 기존 주식방송과 다른 점은 주식방송에 B급 문화가 들어가 있다고 할까요? 넥타이 입고 점잖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출연진들이 개드립을 난사합니다. 주식으로 코미디를 하는 방송 같기도 하고요. 그곳에 출연 중인 사람 중 한 명이 알상무라고 불리는 사람인데. 전 애널리스트이자 펀드매니저이자. 지금은 슈카 회사에서 도서팀장을 하는 사람입니다.
방송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주식과 투자라는 테마를 가지고 다양하게 썰을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보고요. 투자에 대한 이야기보다. 신선한 관점을 볼 수 있는 게 좋았습니다. 듣다 보면 괜히 서울대 출신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의외로 마이너한 문화에 조예가 있어서. 공각기동대나 시도니아의 기사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도서팀에 있을만하네.'
아무튼. 이 알상무라는 사람이. 최근에 투자조언을 했단 말이죠. 뭐라고 했냐면? 삼성전자를 8 영업일동안 분할매수를 해라. 그러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 흐음! 삼성으로 단기매매를 해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그래서 뛰어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무작정 믿고요. 무작정이요.
손해를 봐도 원망하지 말자고
다른 사람의 말이 투자의 조언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거가 부족합니다.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 S&P 500이나 나스닥 100 지수 투자도. 사실 따지고 보면 다른 사람의 조언이기는 합니다. '미국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빛을 보게 해 줄 것' 미국시장은 역사가 증명을 해왔고, 실제로 결과를 받아 보기도 했습니다. ISA에 3년 투자한 지수가 모두 플러스가 나왔으니까요.
삼성에 잠깐 투자. 나쁘지 않을지도. 코스피 시총 1위 기업이고. 설마 많이 떨어질까? 행여냐 떨어지게 되면 크게 손해를 보지는 않을 거다.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변동이 클 기간이라고 말은 했는데. 솔직히 새겨듣지는 않았습니다. 결심을 하고 나서는 생각을 했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원망을 하지 말자. 이익은 난다고 해서 저 사람에게 돈을 주지도 않으니까. 투자는 엄연히 자기의 판단이니까.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투자. 후회가 되는데...
방송 후 다음날부터 삼성전자를 매수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후로 삼성전자는 아래로 내리꽂습니다. 어! 7만 원 깨지겠네. 6만 8원 천도 깨지겠네. 어랏 6만 5천 원도... 7일 동안 내내 삼성전자 주가는 내려갔습니다. 처음에 분할매수를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은 어디로 가고 번뇌가 일어났습니다. '다음날도 떨어질 텐데. 오늘 사야 하나?'
사실 8일 분할매수를 한 건 아니었습니다. 종가로 매수를 하라는 말을 뒤늦게 보았거든요. 때문에 시간외종가로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개장시간에만 주식을 거래해서 3시 반이 지나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주식을 매수하지 못한 날도 있고, 결과적으로 좋았죠. 삼성은 7일 내내 하락을 했으니까. 더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하락장에 매수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흔히 말하는 저 가격이면 산다고 하는 가격. 네. 실제로 오면 못 삽니다. 망할 것 같으니까. 다음날 또 떨어질 것 같고, 그다음 날에도 떨어질 것 같으면 망설이게 됩니다. 아! 그때 샀으면 하는 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되니까요.
저 역시 번뇌에 시달렸지만, 처음 생각대로. 일단 믿고 8일 동안은 사 보기로 했습니다. 계획대로는 해봐야 하니까. 오늘은 다행인지 오르기는 했습니다. 오늘까지 매수한 삼성전자 수익률은요. -2.12%입니다. 음! 나쁘지 않네요. 7일 동안 내려가고 하루 올라간 점을 감안하면요. 분할매수의 힘. 알상무 말대로 종가에만 매수를 해왔던 사람은 수익률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역시 하지 말아야겠다. 단기투자.
이번 투자를 통해 깨달은 건. 고작 8일 동안이었는데. 사실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장을 마감하고 종가에 사야 한다는 규칙도 그렇고. 늘 하락하는 가격을 보면서 매수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것도 그렇고. '괜히 했다.'라는 생각부터. 역시 국장은 아니야까지.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습니다.
솔직히 삼성이 이런 건 문제가 있지 않나 싶고요.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 시총 1위 기업인데. 이렇게 속절없이 내려가나? 미국장에 있을 때 그 느낌과 달라요. 삼성도 이럴지언데 다른 종목은 변동성을 얼마냐 견뎌야 할까요? 설령 그 변동성을 버텨낸다고 해도. 그렇게 투자를 해서 얼마나 실익이 있을까요? 삼성전자에 확고한 믿음에 없는 데. 국장에 투자를 권할 수 있을까요?
전 다시 미국 지수투자로 돌아갑니다. 처음에 계획을 했던 무난한, 평균만 먹자는 그 전략이요. S&P500에 반 나스닥에 반. ISA 계좌에 넣을 생각입니다. 지수투자는 떨어져도 걱정이 되지 않았는데. 삼성은 그래요. 확신이 없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올라가겠죠. 그 생각으로 80층에 샀던 사람. 90층에 샀던 사람도 들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언제가 중요하겠죠. 미국시장처럼 빠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테니까.
주식방송을 보는까 그런 건 있네요. 처음에 가졌던 마음가짐. 평균만 추구한다에서 다짐에서 벗어납니다. 자꾸만 욕심이 들어가고, 조금만 시도해 볼까? 생각이 들어옵니다. 알상무가 주식시장은 강원랜드와 같다고 말을 했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한 번 여기 들어온 사람들은 개미지옥에 빠진 것처럼 나가지 못할 거라는 것. 수익을 내면 낸 대로. 손해를 보면 본 대로. 그들은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겁니다. 손에 피를 묻히고, 전쟁터를 떠나지 못하는 용병처럼. (에어리어 88)
앞으로 단기투자를 지양하자고 하지만. 확신은 못하겠네요. 다음에도 먹음직스러운 기회가 보일 테고. 이번만 해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갈 테니까요. '시장에 대한 겸손' '수익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걸 기억을 해야겠지만. 인간은 항상 망각을 하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건 인간에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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