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5.18 오늘의 중고거래_ 어쨌든 임자는 있다.

네그나 2019. 5. 18. 22:18

토요일. 오늘 직거래로 하나 해치웠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건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연락을 합니다. 웬만한 거 다 팔리는 옥션 중고장터에 올려두어도 연락이 전혀 없었습니다. "음, 안 팔리는 건가?" 생각할 때 구매자가 나타나네요.

 

직거래는 당연히 집 앞에서. 중고거래의 원칙 중 하나입니다. 멀리 나가지 마라!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대화를 통한 거래는 짜증 나는 게 있다면. 산다는 의사를 보이던 구매자가 아무런 연락이 없을 때. "아니. 안 살거면 말이라도 하지" 깜깜무소식. 거래는 펑크났고 이번이 두 번째 거래였습니다. 사실. 중고거래는 이 점이 귀찮죠. 소액이라면 더더욱.

 

중고거래 경험으로 또 하나 원칙을 세웠다면.

 

'예약을 받지 마세요.'

 

직거래의 경우, 당일날 오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예약을 받아주면 안됩니다. 오늘 산 구매자가 저녁에 오겠다고 해서 나갔습니다. 만약, 펑크가 나면 예비 순이 한 명 있기는 했습니다. 안 팔리나 했더니 구매자가 연달아 나타나는 건 뭔지. 예비번호 1번은 연세가 있으신 거 같았습니다.

 

 

약속 장소에 만난 구매자는 여성이었고, 헤드셋을 보니 이동하면서 일을 하시는 분인가? 했습니다. 직거래 현장은 뭐. 인사하고 물건 건네고 돈을 받고. 이게 다입니다. 거래 후 어색함은 인사로 마무리. 얼마 안 되는 가격의 물건이고. 교통비를 생각하면 계륵일 수도 있는데. 아마 필요하시겠죠. 나에게 필요 없는 게 누군가에는 요긴할 수 있으니까요.

 

커뮤니티의 중고거래 진상 경험담과 달리 현재까지는 직거래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중고품 구매하는 사람을 이런 식으로 본다는 게 재미도 있고요. 아주 옛날에 스피커 하나 팔 때. 만나자 말자 대뜸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아저씨를 제외하면 진상은 없었습니다. 그 네고 요구는 들어줬냐면?

 

'예 들어줬습니다. 오랫동안 안 팔리던 거라서 빨리 팔아버리고 치워버리자'라고 생각해 만원 깎았습니다.

 

중고거래는 돈도 돈이지만 해치워버린다고 생각하니 재미있네요. 블로그에 글쓸 거리도 만들고 무언가가 서랍에서 하나 비워졌습니다. 다음에는 또 뭐가 팔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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