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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빌 이야기 : 에이미 골드스타인

Janesvill : An American Story  by Amy Goldstien

 


 

이 책은 자동차 기업인 GM. 제너럴 모토스의 미국 남부 제인스빌 공장이 폐쇄된 이후에서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제인스빌 공장은 GM에서도 역사가 오래되었고, 다소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공장이 완전히 폐쇄된 일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공장이 영원이 떠나게 될 것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자동차 공장은 지역의 많은 사람들의 넉넉한 일거리를 주었고 남부럽지 않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주었지만. 그 모든 일이 과거가 되었습니다.

 

책을 등장하는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남일 같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도 IMF 외환위기에도 경험을 해보았고, 군산 GM 공장의 폐쇄는 현재 진행형임을 말해 줍니다. 제조업의 국가경제에 고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도 비슷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4차 산업으로 인한 미래를 보여주는 예는 제조업의 붕괴다.

 

빅데이터,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은 고용에 큰 타격을 줄거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사례도 많습니다. 항만 무인화, 자율 자동차, 아마존은 계산원이 필요하지 않은 무인매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술 낙관주의자들이 하는 말이 이렇습니다. '신기술 등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고통일 뿐이며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괜찮아~~ 다 잘될 거야.라는 태도입니다.

 

예전에 인공지능 기술이 등장함으로써 사회에 생기게 될 변화를 예상해봤습니다. 그 예상은 제조업의 붕괴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1. 노조는 무력화된다.

 

큰 힘을 발휘해 교섭을 하던 노조는 힘을 잃게 됩니다. 당장 일자리가 사라지는데 노조가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제인스빌 역시 GM이 비틀거리며 공장을 폐쇄하자 노조세력이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파워는 항상 자본가들이 우위에 있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는 미래에는 흐름이 더 가속화됩니다. 특히 정보기술은 힘을 몰아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한 기업이 시장을 싹쓸이합니다. 정보기술은 자본가들이 더더욱 우위에 있게 만듭니다. 앞으로 노조가 힘을 잃게 되는 건 뻔한 일입니다.

 

2. 격화되는 경쟁

 

중산층이 안정적인 일자를 잃게 되면 가장 큰 피해를 받게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시급 28달러의 높은 보수를 받던 사람들이 실직을 하면, 먹고살기 위해서 그전까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10달러 대의 저임금이라도 마지못해 받아들이려 합니다. 갑자기 하위증은 중위층과 경쟁을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3. 교육으로 재탄생시키자?

 

실직을 하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정책당국은 실직자들을 재교육 시켜 새로운 직업을 갖게 만드려 합니다. 실업자 역시 그 생각을 받아들입니다. 제인스빌에서 비슷한 정책을 취합니다. 지금의 금융위기는 과거의 불황과 유사할 것이며, 사라진 일자리를 다시 생길 것이라고 기대를 합니다.

 

제인스빌에서 새로운 직업을 구하고자 블랙호크 기능대학에서 2년간 교육을 받게 됩니다. 결과는?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블랙호크에 입학했던 해고 노동자들은 학교로 오지 않았던 해고자 동료들 보다 나쁜 처지가 되었습니다. 블랙호크에 입학한 해고자들의 취업률은 다른 해고자들보다 낮았으며, 수입도 많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급료 하락폭이 가장 큰 해고자 그룹은 졸업할 때까지 블랙호크에서 꾸준히 성실하게 공부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나마 2년 동안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면 상황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생활비는 물론, 주택대출금, 아이들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게 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년 동안 실업자가 학업에만 충실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단기 교육이고, 찾게 되는 일자리는 뻔합니다.

 

제조업 붕괴, 4차산업의 발생하는 실직을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기술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창출시킬 거라고  말하지만 그건 자라나는 세대에 한정되는 이야기입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2년이란 시간은 새로운 직업을 찾게 만들기 위한 시간으로 부족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 저도 모릅니다. 제인스빌 사람들이 모르고, 똑똑한 지식인들도 물어봐도 얼버 무리고, 정치인 관료들도 모릅니다.

 

 

 

 

 

 

 

 

모든 게 신자유주의 흐름 때문일까?

 

가정의 해체, 지역사회의 붕괴는 신자유주의 때문이라는 손에 잡히지도 않을 거대담론을 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진보적인 세계관을 가진 흔히 하는 주장이지만 모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뀐 사고 중 하나입니다.

 

제인스빌과 비슷한 사례 하나 말해 볼까요? 창원에 거대한 공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노키아 TMC.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휴대폰을 만든 공장이며, 화려한 전성기가 있었습니다. 나무위키를 그대로 발췌하면 그 위용을 알 수 있습니다.

 

리즈시절에는 정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려했다. 마산 옆 도시 창원에는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두산중공업, LG전자, 한국GM 등등 각종 대기업들의 생산공장이 수두룩했지만 그 포스에 전혀 꿇리지 않을 만큼 벌어들이는 금액은 엄청났다. 2001년까지만 해도 노키아 TMC는 수원삼성전자 휴대폰 생산량보다 1,000만대 이상 수출물량이 많았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 매출액 1위를 지키기도 했고, 2006년에는 수출 29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달성했다. IMF으로 한국경제가 허덕여 마산 제1 기업이었던 한일합섬이 무너진 후 마산의 제2 수출 전성기를 일으킨 지역경제의 밥줄이었던 기업. 덕분에 여러 산업훈장을 받는 등 성과를 이루어 내어 국내 외국계 기업계의 왕좌였다.



전 세계 노키아 공장 중 최초로 생산량 1억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때는 물량도 중국을 압도적으로 제쳤었다! 이 일부는 베이징 올림픽 시즌에 중국 공장이 쉬면서 해당 물량을 대다수를 떠맡은 것도 있다. 상당히 많은 물량이라 주야 2교대 로테이션이 주간 조 2주, 야간 조 2주에 잔업은 옵션으로 붙여서 2주간 빡세게 돌아갔을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평상시의 오더량도 많은 편이지만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생산 라인이 미칠 듯이 돌아갈 정도로 많았다. 노키아

 



그룹 내에서도 한국공장을 많이 밀어줬다. 노키아가 최초로 이곳 마산공장에서 휴대전화를 만들기도 했고, 미국 시장에 판매하기도 했으니 정도 있고, 워낙 꼼꼼하게 잘 만들어서 품질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내수용은 한때 거의 죄다 이곳에서 만들었다. [3] 그렇기 때문에 공장 문 닫기 1년 전까지만 해도 노키아 TMC의 수출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한 마산지역의 밥줄이자 자랑거리였다.

 

노키아 TMC는 지역경제를 담당하던 자랑스러운 기업이자 공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노키아 마산공장이 사라진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한 판도 변화, 애플 아이폰의 등장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든 그 매력적인 휴대폰 때문입니다. 제인스빌 사람들의 시련과 창원 사람들의 시련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 창원은 꽤 큰 도시이고 제인스빌처럼 GM에만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상이 다르기는 합니다. ) 듣자 하니 실직으로 인해 삶을 스스로 포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네. 아이폰 때문에 한 지역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날아갔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에게 욕을 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해 애플은 매력적인 기업이 될 수 있어도 좋은 기업이지는 않습니다. 플랫폼 전쟁이란 책을 보니. 사람들이 애플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합니다. 세금을 꼼수로 회피해도 국회의원 조차 지적할 수 없고, 임원들이 백인 남성 일색이어도 애써 무시. 제품과 일치해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소비자까지. 손에 들려있는 우아한 아이폰을 보면서 한 지역을 삶을 생각하지는 못하겠죠? 그럴 수도 없고요.

 

제인스빌 공장 폐쇄는 탐욕스러운 GM과 신자유주의 때문일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사회에서 생기는 문제는 단 하나의 악이 발생시켰다는 사고는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만으로 충분합니다.

 

근본적으로 개인에게 더더욱 많은 책임을 부과하는 사회로 변화해 나가기 때문이라고 봐요. 전통적인 사회. 농경사회에서 최근의 산업사회까지. 사람들은 그렇게 크고 많은 선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농경사회는 당연히 농사를 지었을 테고 한 평생 거기서 살았습니다. 그 삶에는 선택이랄 것도 없습니다. 주어진 대로 사는 겁니다. 다소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산업사회에서도 제인스빌 공장처럼 3대가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사회가 변화게 되는 요인으로. 신자유주의 흐름도 있을테고, 기술 진보도 있을겁니다. 그 모든 변화는 개인에게 더 많은 선택을 하기를 요구합니다. 더 많은 선택은 더 많은 책임입니다. 한 집단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선택의 미스로 발생하는 위험을 회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 짐을 자신이 점점 떠 앉아야 합니다. 이게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더 많은 선택은 다양한 길을 열어주고, 개인의 권리를 강화시키니까요. 여권 신장은 이런 변화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대신 '실패에 대한 책임 선택한 네가 져라.' 무겁게 다가올 뿐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Janesville_Assembly_Plant#/map/0

지도에 표시조차 되지 않는 사라진 공장

 

 

 

잿더미의 유산

 

제인스빌에 등장하는 사례는 이웃에 등장할 만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애를 쓰는.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 그들을 바라보는 자식들까지. 직업을 변경하고, 살던 지역을 떠나 집시족이 되어 주말부부, 주말가족이 되는 사람, 성공적인 전직인 줄 알았으나 결국 비극적인 삶의 결말까지. 네. 공장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모두 없었을 일이었을 겁니다.

 

제3자 시각으로 보자면. 제인스빌 사람들은 그래도 기회를 더 많이 받았다고 보입니다. 공장으로 입사하기 위한 추천서를 가족이 있었다면 쉽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 공장에서 부자가 일하는 사례가 나옵니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는 세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제인스빌 공장에 들어가고 싶어도 연줄이 없었다면 추천서를 받을 기회가 없었을 테니까.

 

실직 후 다른 GM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도 큰 기회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더군요. 한 강사의 말처럼 " 내가 그런 기회를 받았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갔을 것" 누구나 살던 지역을 떠나기 싫어합니다. 실직하면 그런 기회조차 붙잡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건.  한 쌍둥이 딸로. 실직한 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아이들이 빨리 철이 들어 버리더군요. 아이들의 삶의 훌쩍 지나가 버리고 곧바로 어른이 되어 버리는. 아이들은 철이 없어야 아이들인데.

 

미국의 삶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결혼을 굉장히 일찍 한다는 것. 한국은 여성 초혼 연령이 평균 30세인데.  미국은 20대 초에 결혼을 합니다. 초혼 연령이 빠르니 출산율도 상대적으로 높을 테고요. 소비의 나라답게 저축액이 많지도 않은 것. 안정적인 일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수중에 모여 있는 돈이 고작 5,000달러. '미국은 저축을 정말 안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은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를 불안으로 돈을 모아 두고 반대로 미국인들의 소비에 전 세계인들이 기대어 있고 경제가 돌아가고요.

 

 

변화하는 세계에 더 이상 안정적인 일자리는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우리나도 말뫼의 눈물이 언급되고 군산GM공장도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게 되겠죠. 암울한 현실을 묘사하는 것과 달리 작가 필력이 좋아서 드라마처럼 장이 구성되어 있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갑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어서 더 안타깝기도 하고. 책을 덮으면서도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을 내놓을 없는 질문이 머리에 돕니다. 창조적 파괴는 일어날까? 잿더미에서 불이 다시 날까? 모르겠어요.  잘난 사람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질문이니 저 같은 사람이 뭘 알겠어요.

 

 

우리는 결국 답을 찾을 것이다. 영화 카피처럼 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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