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드라마를 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드라마를 보았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최근에는 JTBC에서 방영하는 <SKY캐슬> 이 인기인가 봅니다. 어떻게 아느냐 하면. 어머니가 열심히 보고 계시거든요. 자식을 명문대로 보내기 위한 상류층 사모님의 혈투(?)를 그린 드라마라고 대략 알고 있습니다. 전 이 정도 알면 충분.
우리네 인생에서 어디에서 스폰되는지가 참 중요합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라는 책에서 보면 기회의 평등에 관한 국가의 데이터가 있습니다. 설문의 질문 중 하나는 '소득 분포 하위 20퍼센트에 드는 부모의 자녀가 소득분포 상위 20퍼센트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인가?
가난한 부모를 둔 사람이 부자가 될 가능성 ( 주요 국가)
미국 7.5 영국 9.0 덴마크 11.7 캐나다 13. 5
덴마크가 저렇게 높단 말이야? 역시 미국은 쉽지 않구나 했는데. 지역에 달라서 조금 달라집니다.
캘리포니아 산호세 12.9
위싱턴 DC 10.5
미국 평균 7.5
일리노이 시카고 6.5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4.4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가난한 아이가 성공할 확률은 세계 다른 선진국보다 높았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기회의 땅인가?' 지나간 유행어 처럼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그렇고 어떤 지역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가 장래 큰 성공을 하고 명성을 쌓을 가능성은 지역별로 차이가 컸습니다. 태어난 곳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베이비부머는 약 1,209명 중 한 명이 위키피디아에 오른 반면,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사람은 4,496명 중 한명만이 등재되었습니다. 같은 나라인데도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이에 대한 이유로는
1. 카운티 대부분이 대학촌이 상당히 크게 있고 축복받은 카운티들은 상위 3 퍼센트에 들어갔습니다. 대학촌에 사는 어린이는 혁신에 대해서 조기노촐이 됩니다. 더 많은 문화적 소양과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2. 카운티 내 대도시의 존재입니다. 도시의 혁신의 중심지로 과학자, 저널리스트, 배우를 낳을 확률이 높습니다.
미국인 저자라 미국내 지역을 언급하지만 한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달리 보입니다. 한가지 질문 IT 산업은 왜 미국에서만 혁신이 일어나는가? 입니다.예를 들면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왜 미국에서 계속 등장하는가? 개인에게만 집중한다면 자질만을 보겠지만 그건 틀렸습니다. 한국에서는 스티브 잡스 보다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없었을까요? 아니요. 아주 많았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미국인이고 성장과정에서 실리콘 밸리에 가까이에 있어서 혁신에 조기 노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알래스카나 버지니아 같은 지역에서 태어나고 살았다면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랐을 겁니다.
한국에서는 빅데이로 분석하지 않아도 조상들은 알고 있습니다.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 속담처럼요. 그래서 유명대학과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로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기회는 혁신과 지식이 몰려있는 서울이라는 지역에 몰려 있으니까요. 1
한국전체로 보면 서울이겠지만 척도로 서울로 좁히면 또 달라지겠지요. 흔히 말하는 강남과 교육열이 센 지역이 아닐까. 드라마가 과장을 하겠지만 어디에 태어났는지 어디에 살고 있는지가 현재를 넘어서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겁니다.
부유한 지역에서 살면 사회적 지원과 기회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적 특수 상황인 병역의무에서도 그런 점이 보이는데, 부유하고 똑똑한 대학 출신의 병역에서 최적의 혜택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고 소득이 떨어지는 가정의 자녀는 병역면제나 다른 기회를 모른다고 하죠. 2
예전에 스타크래프트 열심히 할 때가 생각납니다. 전 팀플을 선호해서 항상 3 : 3 를 했는데. 최악의 스타팅 포인트 위치는 11시, 12시 였습니다. 이 두 지역은 너무 가까에 붙어 있기 때문에 조기에 서로 견제를 하고 ( 받게) 됩니다. 성장기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드는 아이처럼 건강한 테크트리를 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디서 우리가 스폰되지가 큰 영향을 끼칩니다. 게임에서든 현실에서든 잘못된 위치에서 생성되면 조기에 게임오버 될테고, 원하지 않았던 삶을 살아갈 확률이 증가하겠지요.
타고난 조건은 바뀔 수 없겠지만 생각은 바꿀 수 있을지도요. 아주 좋은 위치에 스폰되지 않았더라도 나쁜 위치에 스폰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할 수도 있으니까요. 지도를 크게 놓고 보면 이 보다 더 나쁜 위치로 갈 수도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 한들 별 팍팍한 삶에 위안은 안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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