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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전쟁 : 숨겨진 맛의 역사

네그나 2018. 6.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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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전쟁 숨겨진 맛의 역사

톰 닐론(Tom Nealon)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북미정상회담은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사였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먹는지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음식이 대한 관심은 먹방의 성공까지 이어졌는데 유명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평양냉면이 화제를 몰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 선거운동 당시에 김정은 위원장과 회의 테이블에서 햄버거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햄버거는 나오지 않았고, 오이선과 돼지볶음밥이었습니다.


정상회담의 음식이 주목받았듯 북한이 개방의 길을 걷고 맥도날드가 정식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아마도 평양?) 하나의 상징으로 여겨질겁니다. 북한도 맥도날드 빅맥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하면, 그것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뜻함을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식의 사회학이랄지.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에는 생존을 넘어서 의미와 상징이 부여됩니다.


왕의 만찬, 정상회담은 많은 주목을 받지만 현실의 음식에 대해서 스쳐지나가는 일상입니다. TV에 범람하는 먹방을 보고, 유명하는 맛집, 유행에 대해서 말하지만 평범한 식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가볍게 바나나와 삶은 감자로 때웠고, 점심은 갈비탕. 어제는 뭐 먹었더라? 일주일 전에는? 아마 늘 먹던거 먹었을 겁니다.


맛집에서 가서는 음식사진을 찎지만 평소에는 찍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차려준 한끼 식사 사진을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 밤에 야식으로 먹는 라면을 찍을 일도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오징어볶음 남은 것을 다시 데어서 먹은 저녁입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일이 많고, 데코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밥을 먹어 속을 채울뿐입니다. 누군가 같이 있으면 괜찮지만 혼자 살면 대충먹게 되는 일이 많은거 같습니다. 맛이라는게 분위기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에 혼자일때와 여렷일때 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블로그에 평소의 식사에 대해서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평소라는 건 특별하지 않음을 뜻하고 특별하지 않은 것은 기록으로 써서 남길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니까요. 박물관에서 보던 옛 사람의 식사도 그 사람들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겠지요. 바로 지금 우리처럼.


잉어의 대중화는 십자군 때문?


잉어의 원산지는 중국입니다. 잉어는 번식력이 왕성하고 생장이 빠른 잡식성 어종입니다.  잉어는 다양한 조건에서도 잘 견뎌내었습니다. 물주전자에 잉어를 넣고 음식물 찌꺼기로 먹이를 줘도 살아있었으므로 먼지역까지 운송하는 일도 가능했습니다.


적응력이 워낙 좋으니 잉어의 세계 정복은 필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보자들에게 죽지 않고 공기정화를 해준다면서 많은 추천을 받는 식물인 스킨답서스도 태평양의 조그만 섬에서 살던 놈에 불과했지만 인간에 의해서 지구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들의 후손이 저의 방안에서 폭풍 성장을 할 정도니이. 스킨답서스는 유전자를 전파하고 인간은 녹색잎을 보면서 만족감을 얻고 윈윈입니다.


서양에서는 중부와 동부 유럽을 제외하고는 잉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동양에서는 빠르게 자리를 잡아 동서양의 단백질 섭취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런 의문도 드는군요. 동양이 단백질 섭취에서 선두를 달렸는데. 체격차이는 왜 나는 것일까? 단순히 유전 때문에?


잉어가 본격적으로 보급이 된 사건은 십자군 원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1차 십자군 원정대는 '민중 십자군'이라고 알려지지만 정의의 가면을 쓴 '굶주리고 난폭한 폭도'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들이 하는 행패를 보자면 좀비 떼와 다를게 없습니다. 그 시대의 좀비 바이러스 재난이네요. 머릿속에 성전으란 이름으로 감연염된.


변변치 않은 5만여명의 농민을 이끈 사람은 프랑스 북부 출신으로 물고기와 와인으로만 연명했던 은자 피에르였습니다. 전해 내려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몇해전 콘스탄티노플을 방문했을 때 또 다른 생선 애호가인 나사렛 예수가 피에르에게 나타나 십자군 원정을 위해 설교를 할 것을 북돋았고, 잉어 양식의 비법을 성지에서 가져가 고향에 전파할 것을 권유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콘스탄티노플에 도착을 해서 약탈을 자행했고 도시를 불태우고 짓밟았습니다.(조. 좀비..) 물론, 터키인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서 반격을 했습니다.


은자 피에르는 보급품을 요청한다는 이유로 콘스탄티노플로 향한 덕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술탄의 간첩들이 퍼뜨린 거짓 소문 때문에 대담해진 십자군은 마음껏 약탈할 기회와 눈앞의 승리를 꿈꿨지만, 터키인들에게 기습을 당해 패배하고 만다. 은자 피에르는 아미앵으로 도망쳤다. 와인 몇 병과 잉어와 함께 유럽에 양어법을 보급하겠다는 불타는 열망을 품고 돌아간 것 같다. 이후 200년 동안 잉어를 먹은 십자군의 물결은 싸우고 배우고 파괴하기 위해, 또 먹기 위해 성지로 향했다.


유럽인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했던 잉어가 없었다면 성지로 향하는 발걸음은 달라졋을까요? 그랬을 지도. 어쨋거나 싸울려면 잘 먹어야 하니까.


유럽에서 잉어는 대중화되었고 바다 건너 미국에까지 전파됩니다. 1870년대에는 잉어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려는 목적으로 미국정부는 자국에 잉어 전파에 열성을 보였습니다. 잉어 프로그램은 성공했지만 미국인들의 식탁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배스 요리는 들어봤어도 잉어는 잘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사람이 잉어를 먹나? 싶기도 하고.


잉어는 중국 이민자나 유대인에게는 여전히 인기가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음식 재료로 각광받지 않았습니다. 미국정부는 에콰드로, 코스타르카, 멕시코 지역에도 엄청난 수의 잉어를 보냈고 하와이로도 전달되었습니다.


잉어가 많이 전파되었지만 그만큼 많이 먹는지는 모르겠군요. 중국을 제외하면 어느 때 보다 잉어들은 평화롭지 않을까. 근처의 하천에서도 사람팔뚝만한 잉어는 평화로이 노닐고 있습니다. 한 때 사람들의 단백질 보충원이었다는 사실이 있었냐는 듯이.



가끔은 누군가는 누군가를 먹지


인육. 괴담에서나 볼 단어입니다. 일단. 호러이지만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식거리가 풍부해진 오늘은 옆집 사람을 저녁 찬거리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먹잇거리가 된다면 사회는 완전히 붕괴될 것입니다.  계약서는 을은 갑에게 먹이가 되지 않음을 요구한다. 이런 조항이 있으면 아주 웃길듯.


이 금기는 주기적으로 문학이나 괴담에서 다룹니다.  뭐 이런거 있잖아요. 만두속에 인육을 넣어서 파는 집이라던가. 연쇄살인범 이미지로 유명한 한니발 렉터는 식인을 한다던가. ( 음. 그런 장면이 있죠.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잘라 튀겨서 다시 먹이는 거 였던가?)


대부분 사회에서는 식인이 금기시 되었지만 한 위대한 도시문명은 식인행위로 유명해졌습니다. 16세기 아즈텍 제국은 규모가 커지면서 국민을 모두 먹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즈텍인들은 소,돼지, 양, 염소, 같은 초식동물을 기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기니피그조차 사육하지 않았습니다. 옥수수기를 기반으로 한 사회는 늘 기아였고  ( 게다가 변덕스러운 신은 늘 분노상태라 달래 주어야 했습니다. )  그들은 선택한 식단은 인육이었습니다.



그들은 인육을 위한 레시피도 개발했는데. 사람을 소금, 후추, 토마토와 함께 끓이는 방법에 관한 표준 레시피가 스페인 정복자 베르날 디아스 델 카스티요의 회고록 < 신 에스파냐 정복의 진정한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육을 재료로 하는 동시대 최고의 레시피인 동시에 고추를 첨가한 최초의 기록된 레시피이며, 100년이나 앞서 토마토를 사용한 레시피이기도 합니다. 인육 레시피에 이렇게 많은 타이틀이 붙을 줄이야. 사람고기는 많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향료나 소스가 없으면 단순한 맛이 났다고 합니다.


식인에 대해서 주의해야 할 점. 유럽의 식인이야기가 대부분 유럽국가들이 저지른 휠씬 끔찍한 헤행동을 정당화 하려는 얄팍한 시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를 다 믿지는 말아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지만 인육을 맛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멕시코의 위대한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는 몇명의 친구와 함께 두 달동안 식인을 했고 그 결과 '모두 건강이 좋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시체보관소에서 식사재료를 공급받았고 병이나 노환으로 죽은 사람이 아닌 최근에 살해된 사람만 먹었다고 ( 아니 그게 더 문제 아닌가? ) 리베라는 비위가 상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그 관습을 바라보는 적대감 때문에 식인행위를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Diego Rivera식인했다고 하니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검색 Diego Rivera

< 이 사람 이네요.>

on the edge: A Short Trip to D.F


식인을 예술가의 기행으로 봐야 할지요. 솔직히 그냥 또라이로 보이는데. 사람고기가 특별히 맛이 있거나 영향이 있을리도 없고 건강을 위해서 살해된 사람의 고기만 먹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살해된 사람이 자신이 먹히기를 바랄까? 생각을 해본다면야


이 사람은 시대를 잘 만났군요. 지금 처럼 미디어, 소셜네크워크가 발달한 세상에서 '식인 행위에 내 몸이 좋아졌어요 ^^ 방긋. 원 따봉' 하면 전세계인들에게 어마어마한 적대감을 받고, 욕을 거하게 먹을텐데요. 본인만이 아니라 그가 속한 사회, 나라도 난리가 날 듯합니다. 한 TV프로그램에서 병아리를 사육해 닭으로 만들어 먹는다고해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고, 개고기에 적대감을 보이는 사람도 많습니다.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하므로서 윤리적으로 더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도 있는 와중에 식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게 좀. 사실일까 싶어서 검색을 해봤는데. 디에고의 인육섭취는 그의 일방적인 주장일지도 모르겠군요. 검색을 해봐도 관련되는 내용이 없습니다. 이런건 <서프라이즈>가 아주 좋아할 주제아닌가요? 클릭수에 목이 마른 찌라시들도 다를 만한 내용이지만 한국 페이지에서는 없습니다. 외국은 모르겠습니다. 떠뜸떠듬 해석하는게 싫어서. 작가가 관심을 끌려고 한 주장일까???


지금 생각난건데. 진짜 관종이라면 유튜브에 내가 인육을 먹는다고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자살한 사람의 시신 영상을 올린 유튜버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유튜브의 정책까지 바꾼일이 있었습니다.  상상에 불과할 뿐이지만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기 때문에 진짜 저런 사람 나올거 같습니다. -_-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장렬히 산화할지도.


소제목처럼 가끔 누군가는 누군가를 먹을 수 있기는 합니다. 영화 얼라이브 처럼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조난당할 경우. 이는 극한의 상황일뿐이고 식인이 용인되는 경우는 엄격합니다. 현대에서는 사례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자살테러나 복수, 살인 등 오만 뉴스가 다 터지는 와중에도 식인에 관한 뉴스는 보기 어렵습니다.

 


 

식인 행위를 실제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상상력을 계속 자극할 것은 틀림없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멀쩡한 주제인 케이크,MSG, 카카오를 내버려 두고 식인을 소개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글을 써보면 사람들에게 자극을 보일만한 주제를 다루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찌라시, 기레기의 욕구를 아예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자극적이라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전파해서는 안되겠지요. 

 


앞으로 사람고기는 대체 어떤 맛일까? 부터해서 인육을 탐하는 정신이상자와  이야기는 계속 나오겠지요. 사실. 현대판 인육집착자들은 좀비라는 존재로 훌륭하게 구현이 된 상황입니다. 그놈들은 신사협정이라도 맺었는지 자기들끼리는 먹지 않고, 사람고기만 찾아서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닙니다. ( 그런의미에서 바이오 하자드 2 리메이크 기대한다. )


마무리. 엄마가 먹지 말라는 건 먹어보고 싶다. 금기는 호기심을 부추기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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