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여우 길들이기 : 인간이 만들어낸 새로운 친구

네그나 2018. 9.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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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여우 길들이기 리 앨런 듀가킨/ 류드밀라 트루트

How to tame a fox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동물인 개와 고양이. 이 두 동물은 인간에게 다가와 특별한 대우를 받습니다. 개의 재롱과 충성심을 보고 있노라면 ( 유튜브의 많은 영상과 짤방을 ) 이 녀석들이 어쩌다 인간과 같이 살게 되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개가 인간과 함께 생활을 했는지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개는 조상은 회색늑대였습니다. 인간의 서식지에게 얼쩡거리던 늑대, 적대적이지 않고 온순한 늑대들은 먹이를 제공받고 안전을 보장받게 되면서 인간에게 눌러붙었습니다. 온순한 늑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로 진화를 했다는 설명을 듣습니다.


정말일까? 늑대가 개로 진화를 하게 되었을까? 사나운 늑대가 어떻게 인간에게 이빨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을까?




장기간 동안 야생동물을 가축화 실험을 실시한  예가 소련입니다. 구소련의 과학자 드미트리 벨랴예프는 대담한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전래가 없는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여우를 개처럼 길들여 보겠다는 실험이었습니다. 여우를 개처럼 만들면 몇년이 걸리지 아무도 모르는데도요. 인간 친화적인 여우가 나오는 시간이 오래걸지리 않았습니다. 불과 6년만에 가능해졌습니다.

사육과 실험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여우를 2분류로 나눕니다. 사람만 보면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는 일반 여우와 사람에게 흥미를 보이고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다소 이상한(?) 부류. 그들은 온순한 개체들을 엘리트라 불렀습니다.


이 엘리트 여우들은 세대를 지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람을 따르고 좋아했습니다. 길들인 특징은 얼룩무늬가 생기기 시작했고, 귀가 축 늘어졌으며 주둥이 짧아졌습니다. 생식주기에도 변화가 생겼고 꼬리가 둥글게 말려 올라갔습니다. 여우라기 보다는 개와 점점 비슷해져 갔습니다.


실험은 계속되었고, 온순한 엘리트 여우끼리 계속 교배를 해나갔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100년이 되기도 전에 인간을 아주 잘 따르는 개와 같은 여우를 만들어 번식시켰습니다. 반려동물도 되어도 손색이 없을만한 온순한 여우가 등장했습니다. 과학실험이기는 했지만 인간을 좋아하는 여우는 사육자와 과학자 모두 좋아했다고 합니다.


은여우 가축화 실험은 워낙 잘 알려져 있어, 진화에 관한 이야기나 문명발전에 필수적이었떤 가축에 대한 예를 들 때 마다 꼭 한번식 등장합니다.






가축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례는. 동료 여우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인간에게 와서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보인다던가, 태어난 새끼를 입에 물고 인간의 발 앞에 내려놓는 놀라운 행동. 야생에서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행동을 보였는데 그만큼 인간을 믿고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인간과 산책을 할 때 위험이 보이지 지켜주려 한 행동을 한 것을 보면 영락없이 개와 비슷했습니다.


실험의 창시자인 드미트리는 온순함을 선택하는 기본 과정이 모든 동물의 가축화에 동일하게 수반된다고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늑대와 여우 가축화의 경우 그의 주장이 옳았습니다. 인간은 온순한 야생동물을 길을 들였고, 우리 인간도 스스로가 가축화된 동물입니다.



책은 일대기식으로 대담한 여우 가축화의 대담한 아이디어. 소련의 위태로운 과학 환경에서 지속된 실험. 소련의 붕괴와 경제위기로 50년간 이어져왔던 실험이 중단될 위기와 세계의 지원에 힘입어 계속된 이야기를 흥미있게 풀어나갑니다.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지금도 은여우를 분양받는게 가능합니다.  함께 생활하는 사람은 개와 지내는 사람과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여우 실험이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여우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까요? 여우의 생김새는 얼마나 더 변해갈것이며 얼마나 더 영리해질지 궁금해집니다. 



어린왕자에게 통찰력 있는 대화가 나옵니다.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넌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해.”


여우가 길들여져 우리에게 오면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로 인해 여우는 더 나은 삶을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가 되어버린 여우에게서 모피를 만들어 낼 생각은 하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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