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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 단연코, 올해의 음식. 배달레이스를 만들어 보자

네그나 2018. 10. 13. 00:10

신작이 출시되는 게임이나 책은 올해의 작품을 선정합니다. 게임에서는 이른바 GOTY.를 누가 더 많이 받는냐가 화제가 됩니다. 음식분야에서는 그런게 없는 거 같습니다. 같다고 말하는 내가 모르는 수상문화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가 있다면 같다고 표현을 해야 합니다.


새로운 음식이야 꾸준히 연구하고 시장에 나오겠지만 식문화와 식습관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외식도  짜장, 짬뽕, 치킨. 피자, 삼겹살 전통의 강자들이 위치를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올해의 음식이자 키워드를 뽑으라면 단연코, 평양냉면입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에서 북한의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접하기 위해서 옥류관 수석 요리사를 데리고 왔고 그 소식은 전국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때 아닌 냉면집들이 호황을 누렸습니다. 몰랐던 사실인데 백범 김구도 평양방문길에 평양냉면을 먹으러 갔던 일이 있습니다.


네티즌 한 사람의 말처럼 냉면은 하나의 음식을 넘어 평화의 상징이 되었으니 올해의 음식이라고 선정해도 무리가 아닐겁니다.


구워먹는 문화가 조선시대부터 유행으로?



조선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황해도 서흥 도호로 부임하는 친구에게 장난하듯 써준 시가 있습니다. 시에는 노루고기와 냉면을 먹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화로에 숯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구워먹는 문화가 상당히 유행했다고 합니다.


흥미롭군요. 그렇다면 지금 삼겹살을 직접 구워먹는 외식문화의 유래를 조선으로 봐도 될까요? 고기에 한정되지만 한국의 외식문화의 특징이라면 소비자가 직접 조리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외국은 주문을 하지만 한국은 직접 집게와 가위를 들고 굽습니다. 소비자의 그림자 노동이 보여지는 대목.


개인적으로 이 한국식 고기 굽기 문화를 싫어합니다. 일단 고기를 잘 못 굽기도 하고, 그 자리가 수발(?)을 들어야 하는 때라면 그건 노동이 되니까요. 한 번식 막내가 되어 보았으니 다들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고기 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문제 없습니다. 고기 굽기는 좋은 오지랍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남이 해주는 요리가 좋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 그 때부터 입가심으로 냉면을 곁들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고깃집에서 냉면으로 마무리 하는 풍습의 뿌리가 보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도 한국의 독특한 문화입니다. 전골류 음식을 먹다 볶아 볶음밥을 만드는 것이나 고기를 실컷 먹고 냉면으로 거치는 순서가. 메인-> 디저트가 아니라 메인-> 메인으로 느껴진다고 하니까요. 그들에게는 실컷 밥먹고 또 밥먹는 느낌이겠죠.



냉면 어디까지 배달해보았니?
그리고 텐트. 그 때나 지금이나



냉면에 흥미로운 대목. 순조가 궁궐에 나가 냉면을 테이크 아웃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냉면이 평양을 벗어나 서울로 진격하면서 본격적인 대중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자 지금의 오토바이 배달부처럼 배달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그 때는 지금이나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고 배달음식을 사랑합니다. 또 하나 쓸때없는 논쟁과 내기에 열중하는 모습이 지금과 다르지 않아요. 1931. 7월 별건곤에 따르면 경성의 관훈동 00양복점에서 주인과 그의 친구가 내기를 벌였습니다.  도박이 아닌 괴상한 내기였습니다.


냉면 배달부 하나를 도박 기구 대신 사이에 끼워놓고 일시에 냉면 80그릇(!!!)을 놋그릇에 담아 드에 지고 자전거를 탄 후 조금도 슂 않고 그곳싸지 배달해 올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똑같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쓸대없는 논쟁에 열중한다는 것. (ㅡ_ㅡ) 논쟁이 커지자 내기에 들어가게 되었고. 제3자까지 내세워 음식점에다 배달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당연히 음식점은 웬 횡재냐는 OK!. 드림 컴 트루. 내기가 현실이 되어 80그릇을 배달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사람을 보내서 주문이 정확한지 확인까지 하고. 주문을 받은 음식점은 점원, 배달이 총동원 되어 냉면 80그릇을 만들고 배달부 중에서도 제일 힘이 세고 실수 없는 사람을 선택해서 그에게 책임을 일임했습니다.


중책을 맡은 배달부는 양복점에서 쫓아온 검사원과 음식점에서 만일을 염려하여 따르는 수행원 몇 사람과 같이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배달부는 성공적으로 냉면을 가지고 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양복점 주인과 그의 친구는 깜짝 놀라 냉면을 검증하고 숫자까지 세워보았다는. 거기에 보너스로 한 그릇 추가되어서 더욱 놀랬다는 이야기.


시계를 백년 가까이 돌리면. 한 사이트에서 논쟁이 벌어집니다. 24인용 군용 텐트를 혼자서 칠 수 있는지 없는지 논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남성이 군 복무 경험이 있어서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한 사람이 역사적인 "되는데요"라고 말해서 작은 소동이 T24 소셜 페스티벌 이란 이름으로 크게 벌어졌습니다. 되는데요. 주인공인 LV7 벌레는 직접 24인용 텐트를 가볍게 침으로서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습니다. 이래서 자기가 해봤다는 이유로 다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배달레이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시간이 흘러도 기술이 발전해도 사람은 여전하죠. 사소한데 목숨건다.  여기서 냉면 배달 논쟁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 사람이 어디까지 배달할 수 있나? 이런 논쟁은 훌륭한 콘텐츠가 되고, 구경꾼과 참여자가 존재하는 구경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크고 작은 축제들이 많죠. 그렇지만 특색이 없습니다. 그저 먹자판. 대중가수 초청해서 공연을 하고 어딜가도 콘텐츠가 하나 같이 똑같아요.


배달의 민족, 배달음식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을 위해서 배달레이스(BAEDAL RACE)를 여는 겁니다. 도로를 질주하는 배달부를 보세요. 위험천만하게 기량을(?)갈고 닦습니다. 뭐라고만 하지 말고 그들에게 실력 발휘할 기회를 주는겁니다.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음식을 한 번에 배달할 수 있는지. 누가 많이 배달하나?

얼마나 빠른 시간에 배달하는지 겨루는 내가 제일 빠르다.



등등. 생각할 수 있는거 많습니다. 일반적인 레이스와 달리. 정상적인 상태로 음식이 배달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가야 합니다. 특색있을거 같지 않나요. 구경하러 온 사람들에게 먹는 재미와 함께. 순위도 낼 수 있고, 응원하는 재미도 생깁니다.


요즘 같은 먹는 방송, 게임 방송, 공부 방송. 고양이 방송등 온갖 것들이 구경거리가 되는 와중에 배달레이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추친할 능력은 없고요. 누군가 이 제안을 보고 만든다면 이 블로그에서 봤다고 언급을 해주길 ^^;


BTS의 성공. 냉면이 외국인들에 통할날이 올까?


방탄소년단 이란 남성 아이돌 그룹이 연일 화제가 됩니다. 불가능 하다고 여겼던 서구 시장을 개척해서 여러 사람들에 충격을 주었을 겁니다. 특히 미국 병에 걸리셨던 그분. 누구나 그렇겠지만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예상 못했을 겁니다.


이들을 처음 본게 기억에 납니다. 버스정류소에서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가수 명단에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 풋.


어느 놈의 대가리( 비하지만 솔직히 그 때는 이렇게 생각했어요)에서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이 나온거야. 야! 니들도 먹고 사느라 안쓰럽네.


여자친구란 그룹을 보고도 같은 생각을 했죠. 유치하지 않나. 결과는 다들 아는대로고요. 연예인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냉면에 대한 인식을 말하려고요. 외국인들. ( 외국인들의 대상을 정해야 하는데.일본, 중국과 같은 동양이 아닌 서양인들입니다. ) 냉면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차가운 면요리가 그들에게는 낯설다는 겁니다.


냉면이 서구인들에게 통할날이 올까요? 방탄소년단 처럼. 그들의 식문화에 낯선 음식인데요. 의외로 김치가 외국에 잘 알려졌더군요. 일본에서 많이 먹고 대만에서도 김치 라면이 있는 걸 보고 깜놀. 외국인들에게 대뜸 김치를 권하는 모습을 싫어하지만 미국에도 점점 알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새로운 음식종류인 냉면이 그들에게 통할날이 오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예전 같으면 절대 안된다고 단언하겠지만 지금은 '글쎄. 어렵겠지만 불가능도 아니겠지'라고 말하겠습니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평양냉면> 이 책은 평양냉면과 관련된 일화, 기사, 문학작품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나무위키를 참고한 대목도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꺼라위키 소리를 들지만 인터넷에서 참고할 사이트로 나무위키 만한데도 없어 보입니다.


나무위키보다 출처도 불분명한 사진에 글 몇줄 나오는 커뮤니티 펌 문화가 휠씬 나쁘다고 봅니다. 당연히 나무위키 맹신을 하면 안되겠지만 그건 일반 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TV나오는 전달, 신문기사가 사실만을 전달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념과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편파적인 기사를 싫어냅니다. 보수신문은 자한당을 늘 두둔하고 친기업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반대로 진보 계열 신문을 노동계, 그들이 지칭하는 약자들(소수자, 여성)이 행하는 악행은 절대 보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약자는 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들 자신이 행위도 마찬가지. 한계례는  소속기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 침묵합니다. 그들이 비판해왔던 다른 조직처럼.



인터넷에서 황교익 논란이 한창이죠? 가장 큰 책임은 황교익의 근거없는 주장을 여과없이 내보낸 미디어에 있습니다. 방송에 나오면 사실이다.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고 보면 나무위키를 조롱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미디어가 사실관계 확인에 더 잘난것도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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