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책: 카오스멍키] 창업자를 결정하는 성향은

네그나 2018. 10. 18. 14:30


카오스 멍키 : 혼돈의 시대, 어떻게 기회를 낚아챌 것인가?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


우리가 실리콘 밸리에 듣는 소식은 방송 프로그램처럼 예쁘게 가공되어 있습니다.     '직원에게 엄청난 복지를 제공해준다' 혜택을 준다고 들으면 '우와!'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해주는가 이면을 한 번 생각해 볼일입니다.

 

책의 저자 이력이 특이합니다. 물리학 박사로 골드만에 입사 퀀트 전략가로 가는 일은 이상하지 않으면 스타트업으로 옮기고 ( 당연히 골드만 동료는 다들 미쳤다고 )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서 애드그로크를 창업. 트위터에 매각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페이스북에 입사를 합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이해관계 맞물려 나오고 트워터의 고문으로 활동.


실리콘 밸리의 유목민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흔하지 않게 월가와 IT업계를 발을 담근 사람입니다. 물론 그가 유일한 사람은 아니겠지만요. 그의 말로를 월가나 애드테크 업계나 하는 일은 같다고 합니다. 제너럴 모터스의 채권이든, 자포스 닷컴에서 파는 신발이든 간에 어떤 물건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으리라는 인간의 생각 인식에 가격을 매기는 일입니다.



카오스 멍키





실리콘 밸리의 자본주의는 단순하다.

그에 따르면


투자자는 시간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이다.

직원은 돈보다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다.

사업가는 단순히 말해 매력적인 중개인에 불과하다.

스타트업이란 남의 돈으로 해보는 실험이다.

마케팅은 섹스와 같다. 못난이들이나 돈을 내고 하는 것이다.

기업문화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다.

진정한 규칙은 없다. 법이 있을 뿐이다.

성공하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

내게 기밀을 누설하는 사람은 내 비밀도 발설할 것이다.

성과주의란 어두운 뒷모습을 가리기 위한 화려한 단어에 불과하다.

탐욕과 허용은 부르주아 사회의 두 엔진이다.

관리자는 대부분 무능하며 타성과 정치를 통해서만 밥줄을 유지한다.

소송은 사실 기업 사이의 갈등관계를 그럴싸한 말로 풀어놓은 값비싼 견제 행동이다.[각주:1]

자본주의는 투자자, 직원, 사업가, 소비자 등 모든 당사자가 공모하고 꾸미는 도덕을 초월한 익살극이다. (P.108)


스타트업에게 언론의 관심은 섹스와 같다. 좋은 것 그리고 더욱 좋은 것, 이 둘 뿐이다. 창업자라면 언론에 철저하게 외면을 당하느니 공공장소에서 동성애, 소아성애, 수간으로 체포당해서 기사거리가 되는 편이 낫다고 여겨야 한다. (P.139)







- 하지만 반짝이는 아이폰을 보면 여러분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그가 실리콘 밸리에 대해 정의해 놓은 문장을 보면 보지 않아도 성격이 짐작되지 않나요. 느낀 감정 그대로가 책에 쓰여져 있습니다. 시니컬하기도 하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면서 익살적으로 자학을 하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에 근무 했을 때에도 그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그런 뷰류. 그를 직접 만나보면 호불호가 갈릴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워라밸 챙기는 지루한 삶을 사는 부류는 경멸하는 듯 하고[각주:2], 전통적인 관리자를 조소하는 모습을 보면요.


한가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IT 업계의 가식을 곧이 곧대로 전해 주지는 않는 것. 포장을 하는 사람이 아닌 벗기는 사람입니다. 포장지를 치워 버리는 행동 조차 그 자신에게 포장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스타트업 창업자를 결정하는 두 가지 성향

그에 따르면


멀쩡한 대기업 박차고 나와서 스타트업 창업. 성공적인 매각까지 거친 사람이라 새겨 볼만합니다.


첫번째. 삶의 모든 다른것을 희생하고 한가지 일에만 편집증적으로 집착하는 능력이다.


당연히 삶에서 가족은 배제됩니다. 가족을 내팽겨 친다는 말이 맞겠습니다. 그도 딸이 자라나는 모습을 스카이프를 통해서만 바라봐야 했습니다. 사교활동도 전혀 없고 외부활동도 없습니다. 잡스가 무자비하게 직원을 희생시켜 가며 아이폰을 만들어낸 일화나. 많은 게이머들에게 추앙받는 GTA5를 만든 락스타. 라스트 오브 어스를 만든 너티독이 가혹한 근무 환경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똥을 보여줄 수 없으니 피라니아로.




두 번째. 무한한 양의 똥더미를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


스타트업 생활은 화젯거리가 되는 순간보다는 마음을 괴롭히는 의심,토할 것 같은 불안,끝없는 갓난신고가 휠씬 많다. 매일아침 얼굴에 직격타를 맞고, 이튿날이면 또 맞으로 오는 것이다.[각주:3]


말해두건데, 광적인 집중력은 성인이 되고 나면 기르기 어렵지만 똥 무더기를 헤쳐 나가는 정신( 이것을 참을성, 인내,  또 다른 뭔가로 부를 수 있겠지만 )은 학습할 수 있다, (P.230)


사실. 한국어에 그가 말하는 정신을 의미하는 단어가 있죠. 바로 깡다구



왜 창업자는 남자가 많은가?  당신은 액셀을 어디까지 밟을 수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똥무더기를 해쳐나가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왜 창업자는 남자가 많을까? 얼치기 진보나 그에 속한 부류는 이렇게 이렇게 말할겁니다.이 모든게 사회적인 억압을 하는 구조에 있다. 여성을 배제하는 구조 때문.사실이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 뿐일까?


이 세상 모든 영상을 다 올라가는 유튜브를 보면 흥미로운 걸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내놓고 관심을 끌려는 자. 인터넷에 이른바 관심종자라고 불리는 사람은 남자가 대다수 입니다. '저러다 떨어지면 그냥 죽을텐데.' '오토바이로 저렇게 돌다 잘못하면 목이 꺽이면 즉사할텐데.'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여지없이 대부분 남자입니다. ( 유난히도 러시아, 서양 남자들이 이런 행동을 많이 합니다. ) 위험을 무시하는 아예 없는 듯이 행동합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은 위험감수를 어는 정도 하느냐? 입니다. 고층빌딩에서 안전장비 없이 활보하는 행위. 실리콘 밸리에서는 이걸 멋드러지게 우리는 해적이 된다는 둥 표현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똥무더기를 헤엄쳐 나가는 행위나 똑같다고 봅니다. 더럽고 지적분하고 전투적인. 실제로 전혀 멋지지 않은. ( 남자들은 군대가면 격죠)


창업자는 사회적으로 그어놓은 선을 넘을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단순히 이것만으로 안됩니다. 그러면 단순한 범죄자가 되어 버리겠죠. 화를 참지 못하고 PC방 알바를 살인한 돌아이처럼. 여기서 돌아이는 선을 넘되 용인되는 부분까지입니다.


저자도 스트리트 레이싱을 즐겼더군요. 도심 거리에서 180km를 밟는다라. 물론 우리와 같은 빽빽한 도심아니겠지만요. 저같은 쫄보는 고속도로에서 140. 정확히는 145까지 밟아보고 쫄아서 그 다음부터는 얌전히 100으로만 다닙니다 거리에서 180까지 밟는거나 고층건물에 그냥 올라가는 거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스포츠카




위험을 대놓고 무시하는 성향. 선을 넘되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부분까지만. 개인적 능력, 능력있는 사람과 연결된 인간관계. 좋은 시기, 운이 만나 조건이 결합되면 좋은 창업자 뛰어난 창업자로 이름을 날릴테고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겁니다. 그가 했던 기행은 다 무시되고 죄는 성공이란 축복 앞에서 용서 받으며 좋은 점만 포장할겁니다.


대체적으로 한계까지 액셀을 밟는 사람은 남자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이 잘못되어 죽는 사람도 남자입니다. 얼간이라고 욕을 먹는것도 남자입니다. 남자 특유의 허세(여자에게 잘 보일려고 하든) 와 관심을 갈구하는 성향 또한 그렇습니다. 대체적으로 라는게 중요합니다. 남자가 그런 성향을 보인다는 거지.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니까요.


저 같은 심약한 사람은 그럴걸 기대할 수 없습니다. 동양인 보다는 서양인에게 그런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외모조차 서양인 남성은 수염을 비롯해 거친 이미지가 더 부각합니다. 반면 동양 남성은 점점 여성스러워 지고 있는 듯 합니다.


성별보다는 특성이겠죠. 전투적이야 한다는 것. 깡다구가 있어야 하는 것.  성공한 사람들에게 보이는 특징. 스스로 똥 바다를 헤치고 나가야 하니까. 자신이 따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똥물에 뛰어들라고 명령을 하고 설득을 해야하니까.







미래의 가정의 모습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 이 사람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쿠바 망명자의 아들로 태어나 실리콘 밸리에서 활동을 하는 모습도 그렇고. 가정도 그래요. 슬하에 딸과 아들이 있지만 결혼 안했습니다. 비혼은 상태로 자식만 가졌습니다. 결혼의 속박과 구속이 싫다나. 물론 다른 여자 만나는 시도도 합니다.


여자쪽에서도 공식적인 결혼에 목매지 않는 듯 합니다. 가족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체결되지 않고 느슨하게 결합한. 가정을 꾸려야 하고 한가정의 아버지가 되는데 맞는 우리의 시각으로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행복한 가족.행복한 가족. 현실에서 보기 쉽지 않기 때문에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표현되는게 아닐까.



지금에 가정이 과연 필요할까. 미래에는? 의문이 드는 시점입니다. 여전히 부부가 각방쓰면 안된다고 믿는 우리나라이지만. 젊은 층에서는 각방을 쓰기도 하고. ( 누구더라 연예인 누가 각방 쓴다고 한것 같은데. ) 더 나아가 집은 별개로 두고 부부가 되는 경우도 있고, 이 사람 처럼 결혼이란 공식적인 절차없이 일종의 동지(?) 같은 관계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도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 전 미국인을 대표한다고 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우리의 삶과 행동양식이 점점 그런식으로 변해나가지 않을까요? 가정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모습으로 .

  1. 그는 실제로 이전 직장으로부터 소송을 당합니다. [본문으로]
  2. 삶을 불태워야 한다고 믿는 듯 하니. [본문으로]
  3. 스타트업과 다른 스몰게임이지만 백종원이 외식사업에서 주장하는 바와 일치하는 면이 있습니다. 장사는 멘탈게임이라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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