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코끼리뼈 : 비어 있으면 상상하게 된다. 인간이라면

네그나 2018. 6. 18. 00:30

코끼리뼈

권혁주 / 꼬마비 / 윤필


코끼리에 대한 책인가? 뜬금없는 제목인데. 부제가 책의 주제를 정확하게 설명하리라.  상상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부제를 제목으로 했다면 진부해서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 듯. 아니면 구원이 우리를 상상하게 한다. 그냥 해봤습니다. -_- 순서를 바꿔 보았지만 의미 없군요.


프롤로그에서 뼈를 통해서 동물의 원형을 추리한다는 상상이란 단어의 기원을 소개합니다. 저자들은 웹툰 작가들이라 좋아하고 의미있는 작품에서 비어있는 설정을 자신들의 생각만으로 채워넣습니다. 확실히 만화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 뿜어내는 상상력이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톰에게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아톰과 다르네.) 코발트라고 아톰이 에너지가 떨어지면 채워주는 게임에서 힐러 역할을 합니다. 주인공은 아톰이라 코발트의 비중은 적습니다. 작가들은 상상을 해봅니다. 코발트도 아톰만큼 인정을 받고 싶을거다.

 

저라면 이렇게 해봅니다. 형을 질투해서 흑화되어 버리는 코발트. 마음 한구석에서 어두운 욕망이 끓어 오르고... 이런 아벨과 카인식은 아마도 안되겠죠. ^^; 아동만화라 동심을 지켜줘야.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스미레 16세> 라는 만화는 뭔가 엽기적이군요. 여고생 인형을 조종하는 중년 아저씨. <- 여기까지만 들으면 변태만화인가? 허나 내용은 아주 건전하고 훈훈하다고 합니다.

 

스미레라는 인형을 조종하는 아저씨가 왜 그렇게 되었을까? 상상을 하는데. 사실은 그에게 아픈 딸이 있었고, 딸은 병이 낫게 되면. 평범한 사람들 처럼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는 소망을 하고. 안타깝게도 딸이 죽자 아저씨는 스므레의 삶을 대신살아 주기로 결심을 한다. 이거 그럴 듯 한데요. 영화 화차에서는 타인의 삶을 욕망하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자식의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하는 아버지는 스스로를 분리시켜 버린다라.


슬램덩크 말이 필요없는 명작만화. 슬램덩크는 미완의 완성이랄까? 누구나 공감을 하겠지만 마지막이 백미입니다.  훗. 왼손은 거들 뿐. 마지막이 덩크가 아니고 풋내기 슛이라는게 감동으로 다가 왔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슬램덩크 읽을까요? 아마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을 듯. 스포츠 만화 답게 팀플레이를 강조하면서도 개인사를 농구경기에 잘 풀어놓았습니다. 저도 슬램덩크를 비유를 하면서 글을 적은 적도 있습니다.상상력을 가미한 글은 아니지만.  링크 공을 패스 하는 팀은 강하다.

 

 

여기서는 송태섭의 과거를 상상하는데. 저는 주변 인물들을 상상해 보고 싶습니다. 겉저리 같은 존재들. 영걸이 같은 애들입니다. 처음 일진으로 등장. 엄청 무게를 잡다가 강백호와 그 패거리들의 꿀주먹 맛을 보고 난 뒤에는 순한 양으로 변모합니다.


부상을 입어 슬럼프에 빠진 정대만은 영걸이와 어울리게 되나 자세한 묘사는 없습니다. 어떻게 영걸와 정대만과 어울리게 되었을까? 정대만이 개과천선한 이후에는 영걸이도 손을 씻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 아니면 다른 일들이 과거가 있었을까? 전 상상력이 이들처럼 뼈에 살을 발라 보지는 못하겠습니다. 얘는 워낙 비중이 적어서 상상하기가 쉽지도 않고.


 

토요일. 런싱머신을 달리면서 달(moon)에 대한 다큐를 보았습니다. 달에 대한 과학적 사실부터 ( 달은 1년에 3.8cm 식 멀어지고 있다 ), 이순신 장군이 그 유명한 명량해전에서 조류를 이용한 사실, 인천이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는 것만 알았지 소래포구에서는 물이 꽤 차오른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달에 대한 흥미로운 점은 공전과 자전주기가 같아서 지구에서는 항상 한쪽만 바라보게 됩니다. 당연히 이런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달의 뒷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달의 뒷면에 외계인이 있다던 설. 달에는 성이 있지만 미국의 나사는 그 사실을 고의적으로 숨기고 있다던가 (흠. 아니 화성이었나?) 음모론 자체가 상상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은 싱겁습니다. 달의 뒷면은 앞면과 별다를게 없다는 것. 크레이터 슝슝 만들어져 있고 사막처럼 황량할 뿐.


달에 인간이 도달하지 못했을 때는 토끼가 달에 살고 있다는 상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인간은 빈공간이 있는 걸 견디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구라도 집어 넣어야 안심합니다. 비어 있는 걸 비어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바로 그점이. 인간의 창의력이 돋보이게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 상상이 우리 존재의 불안을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지는 많은 불안은 근거가 없고. 그저 상상속에서 만들어 질 뿐입니다. 그게 허구라는 걸 알면서도 믿어 버리고 불안해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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