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결혼식 축의금 받고 정산해보니

네그나 2016. 6. 30. 14:16

지난 결혼식에 축의금을 받고 정산하는 일을 처음으로 맡았습니다. 축의금 봉투를 받고 식권을 배부하는 일을 몇번 했지만 정산을 해보기는 처음입니다. 사실, 축의금을 받고 보관을 하는 일 자체가 꽤 귀찮습니다. 거액을 쥐게 되므로 분실이나 도난 당하지 않도록 단단히 신경 써야 합니다. 결혼식장에서도 분실과 도난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고모 아시는 분은 장례식 조의금을 차안에 넣어 놓았다가 털리는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차에 두지 말고 항상 가방을 가지고 다니거라' 고모님 말씀. 돈가방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일 자체가 일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야할 거 같은데....ㅜㅜ)



조금식 바뀌는 결혼문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과 행동을 문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화는 시간이 흐리면서 변합니다. 당연한게 조금식 낮설어지는 모습이 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주례를 하지 않는게 이상하지 않고 대세처럼 보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주례라는게 식순에서 빠지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결혼식 주례는 당사자를 제외하면 아무도 듣지를 않습니다.



여지껏 가보았던 결혼식에서 기억나는 주례도 없었고 참석한 사람들 역시 주례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주례가 끝이 나면 박수 한번 쳐주는게 다 일뿐. 이제는 양가 부모님이 말씀이나 신랑, 신부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줍니다. 일본의 결혼식에서는 신랑과 신부의 태어나서 성장하기 까지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변해 가는데 더 의미있는 결혼식이 될겁니다. 



결혼식 복장도 많이 자유로워 졌습니다. 결혼식은 정장이라는 등식도 과거의 일이 되었고, 젊은층에서는 다양한 복장입니다. 자유로움 속에서 단정함이라고 할까. 엄격하고 근엄한 결혼식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구건, 지인이건 정장을 고집합니다. 결혼식에서 만큼은 정장이 편해서.



축의금 받고 식권 배부시 팁


팁이라고 말 하기에는 조금 거창한데 축의금을 받고 명부에 기록하는 건 기본이고, 축의금 봉투도 잘 관리해 두어야 합니다. 어르신들은 한자로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하고, 글자를 알아보기 어렵게 날려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축의금 봉투에 이름을 쓸 때 똑바로 써야 겠다는 생각이...) 축의금 봉투를 받은 순서대로 번호표를 표시해 두면 나중에 확인할 때 편합니다.



식권을 나누어줄 때 배부한 총숫자를 알아두는게 좋습니다. 뷔페에서 계산을 할 때 할 때 대조해 보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뉴스에서도 결혼식 식권을 빼돌린 사람들이 나왔었습니다. 숫자를 세어 놓더라도 다르기는 할 겁니다. 식권을 미처 받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두더군요.



정리를 하자면 축의금 받고 명부에 기록하고, 식권 숫자를 세어서 기록합니다. 축의금은 결혼식 시작 20분 전부터 들어오기 시작해서 10분전에 피크를 달립니다. 결혼식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끝날때까지 식장 앞에서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축의금 정산. 기본은 역시 5만원


축의금 명부를 적고 엑셀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축의금에서 가장 많은 금액은 역시 5만원입니다.

정확히 50%를 달성했습니다. 5만원이란 금액은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결혼식 참석의 암묵적인 룰인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본 봐로는 3만원도 있다고 하던데. ( 인터넷에 떠도는 글은 갈수록 자극적이라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믿지는 않지만) 세어본 결과 5만원 밑으로는 없었습니다. 축의금을 안내기는 어렵고 내야 한다면 5만원입니다.



축의금 비율


화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5만원이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십년전의 5만원과 지금의 5만원은 가치가 다릅니다. 5년뒤, 10년 뒤의 5만원 역시 가치가 달라질겁니다. 오래전에 축의금을 낸 사람이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서 계산하자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



앞으로도 결혼식 축의금은 5만원이 될 가능성이 높고 금액이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축의금은 5만원식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5만원 내다가 갑자기 10만원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십만원은 확실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고 6만원, 7만원을 내자니 뭔가 이상해 보이는 그림이고.



2번째는 십만원대로 39퍼센트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잘 아는 사람이거나, 친한 사람,동료, 친구, 친적등입니다. 20만원대가 되는 비율이 확 떨어져 한자리 수입니다. 4%. 여기에서는 각종 모임의 이름으로 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0만원대는 2%, 50만원대 이상은 4%. 당연하겠지만 고가의 축의금은 친인척 비중이 높습니다.



결혼식 축의금은 부모의 비중이 높습니다. 비율을 보니 6.5 대 3.5 였습니다. 살아온 환경과 인맥의 범위를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일겁니다. 축의금을 본인이 부모보다 더 받는다면 연예인같은 특수 직종 아니면 찾기 어려울 듯.



비용도 한 번 적어보자면 식권을 통해서 뷔페는 400만원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결혼식장 비용은 240만원. 신랑, 신부별도 (이건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다르겠죠.) 결혼식은 정산을 해보니 쏘쏘한편이라고 합니다. 그냥 평타라는 소리입니다. 축의금은 결혼식 치른다는 소리는 맞는 말인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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