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의 전쟁 La Guerre d'Alan by Emmanuel Guilbert(에마뉘엘 기베르)
전쟁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대략 이런 모습일겁니다. 포탄이 빗발쳐 파편이 흩날리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와
부상에 신음하는 병사들. 절박하게 위생병을 부르는 모습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이미지입니다.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있습니다. 굵직한
사건과 영웅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게 아니라면 전쟁이 인간성을 파괴해가는 어두운 면을 다룹니다. 전쟁이 이것이 다인가? 2차대전에서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을까?
‘미합중국군은 당신을 원한다’ - 제임스 몽고메리 플래그의 1917년 포스터., 1~2차 세계대전 모두 신병 모집을 위해 사용되었다. 플래그는 자신의 얼굴과 참전 용사 월터 봇이 취한 포즈를 수정한 것을 사용했다
<
앨런의 전쟁 >은 2차 대전에 참전한 앨런 코프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생활을 하던 앨런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후 군에 징병되었습니다. 켄터키
포트 녹스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정차한 역에서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사러갔다가 기차를 놓칩니다. 그들은 영창을 가게 될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기차를 놓친 즉시 연락을 한 점이 참작되지 않았을까. 기차를 놓친 덕에 처음으로 대도시 뉴욕도
구경합니다. 훈련소 입소후 군생활이 시작되고 군인이 될 준비를 합니다. 사소한 것도 교육을 받았고
머리 위로 실탄이 발사되는 상황에서 포복으로 철조망 통과 되는 훈련을 했습니다. 2
앨런은 전차병을 훈련받았고 낙하산 부대에 지원했으나 군에서는 모든 보직이 동결되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신병 훈련이 끝나고는 통신학교 입소해서 암호작성법, 무전기 기초 이론 습득 통신병이 되기위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앨런은 300명
정원에서 1등을해 1급 무전병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인상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군에서는 앨런에게 교관직을 제의했습니다. 이제 갓 훈련소 교육을 마친 병사에게 일병도
아니고 이등병에게 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교관을 맡깁니다. 교관인 앨런은 이등병은 물론이고 부사관에게도 모스 부호를
가르쳤습니다. 암호 기계를 가르치는 수업에서는 고위장교들 대령도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라면? 대령이 이등병에게 교육 받는다면 급이
맞지 않는다고 항의할텐데요. 문화가 다르다걸 절감합니다.
교관 업무가 종료가 되고 앨런은 포병으로 보직이 변경됩니다. ( 보직이 몇 번이나 바뀌는거야?) 장갑차에 배정받았는데 나중에 알게되지만 실제로 장갑차의
대포를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교육이 종료되고 드디어 유럽으로 이동. 프랑스에 도착한 뒤 격렬한 전투에 투입!!!이 아니라 무료한 나날이 계속됩니다. 그들은 총을 쏘기는 켜녕 계속 이동만 했습니다.
야영지에서는 독일군이 나타날 위험이 없었지만 모양새 때문에 불침번은 서야했습니다. 앨런 상관의 말이 웃깁니다.
"저 쪽 도랑에 있도록 해, 그리고 나중에 모두 잠들면 너도 알아서 해라." "난 내게 이 바보 같은 임무를 목숨걸고 수행하기보다 차라리 처 잤으면 한다" ( 주변에 다른 부대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가능했습니다. 그렇지만 군인들은 어딜가나 비슷한듯)
"저 쪽 도랑에 있도록 해, 그리고 나중에 모두 잠들면 너도 알아서 해라." "난 내게 이 바보 같은 임무를 목숨걸고 수행하기보다 차라리 처 잤으면 한다" ( 주변에 다른 부대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가능했습니다. 그렇지만 군인들은 어딜가나 비슷한듯)
그들은 서쪽으로 계속 진군을 하지만 전투는 없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심스러운 농가에 한 번 발포하고 난 후로는 더 이상은 장갑차의 포를 쏘지 않았습니다.
이동중에 휘발유로 옷을 빨고, 포탄 대신 와인을 적재는 등 ( 대포 탄환을 보급받은 적이 없었으므로) 상부에서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는데 용납될만한 수준입니다. 루거 권총도 손에 넣습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복귀했을
때 세관원이 압수하려 했다고 합니다. 실망한 사람들은 세관원에게 빼앗기기 보다 차라리 바다에 던져 수장시키는 선택을 했습니다. 3
패튼 장군의 명령에 따라 쉼없이 이동해 체코슬로바키아 4까지 도착하고 그곳에서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한 시대의 사건이 막을 내리게 되고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여정이 그려집니다. 5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오마하 상륙 작전 장면 중에서
앨런은 2차대전에 참전하기는 했지만 전투를 겪지 않았습니다. 참전하면 늘 전투상황에 있을거라는, 비명과 소음속에서 인간성이 파괴되는 참혹한
전투의 이미지와 전혀 다릅니다. 굳이 전투를 경험해 볼 필요는 없으니 그는 운이 좋았습니다. 물론 극적인 소재를 다루어야 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묘사를 하지 않습니다. 전쟁 영화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만큼 강렬하고 인상적인 장면이 나와주어야 합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엇갈리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1944 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연합군이 오마하 해안, 유타 해안, 주노 해안, 소드 해안, 골드 해안에 상륙합니다. 오마하 상륙은 영화 <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가 잘 묘사하고 있는데 상륙정이 문이 열리자 마자 기관총 세레를 받아 해변에 닫기도 전에 죽습니다. 한 중대는 대원중 단 2명만 살아남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오마하 상륙은 참혹했고 작전을 수행한 병사들에게는 지옥이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엇갈리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1944 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연합군이 오마하 해안, 유타 해안, 주노 해안, 소드 해안, 골드 해안에 상륙합니다. 오마하 상륙은 영화 <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가 잘 묘사하고 있는데 상륙정이 문이 열리자 마자 기관총 세레를 받아 해변에 닫기도 전에 죽습니다. 한 중대는 대원중 단 2명만 살아남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오마하 상륙은 참혹했고 작전을 수행한 병사들에게는 지옥이었습니다.
이 해안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미 죽은 자와 곧 죽을 자이다.
- 미군 제1 보병사단 16연대장, 조지 테일러.
사진가 로버트 카파가 찍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그의 손은 몹시 떨려 사진을 실은 라이프지는 '카파의 손이 몹시 떨렸다' 고 적었다.
모든 상황이 이처럼 비참하지 않습니다. 오마하와 달리 주노, 유타, 소드는 공수부대가 독일군 포진지를 차단하였고 독일군의 저항도 강력하지
않았습니다. 선봉에 서서 치열한 전투를 경험한 사람도 있겠지만 큰 위험을 겪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경험이란 그렇지만 전쟁은 어떻게, 누구의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그려집니다. 전투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참전 경험은 강렬합니다. 한국 남자들이 군 전역 후에도 다시 군대에 끌려가는 꿈을 꾸는 것만 보더라도 그 경험은 어떤식으로든지 인생의 방향을 변하게 만듭니다. 전쟁이 없었다면 앨런은 참전하지 않았을것이고 유럽에 가지도 않았을 겁니다. 프랑스에서 눈을 감지 않았을테고 태어난 곳인 캘리포니아에서 생을 마감했을 겁니다.
앨런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스펙타클하고 스릴 넘치는 장면과는 무관합니다. 싸움보다는 만남과 헤어짐 스쳐간 사람들과 인연, 삶의 진정한 의미를 고찰합니다. <앨런의 전쟁>은 한 노인의 경험을 들은 프랑스 만화가가 진실성에 매료되어 그렸습니다. 앨런의 경험은 영화나 책으로만 보던 세계와 거리가 멉니다. 역사가가 그리는 거대한 작품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왔던 소박한 그림입니다. 그의 마지막 말로 글을 끝맺겠습니다. 내가 눈을 감을 때 내 인생은 어떤 그림으로 그려져 있을지 어떤 느낌이 들게될지. 6
삶은 모든 부분들은 저마다 중요성과 존재의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가 인생이라는 그림을 그릴 때야 비로소 떠오를 수 있죠. 그걸 당신도 느낄 수 있겠지요?
- 엉클 샘(Uncle Sam, ‘샘 아저씨’)은 미국을 의인화한 것이다. 1812년 미영전쟁 때 처음 쓰였고 1852년에 처음으로 그림이 그려졌다고 하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새뮤얼 윌슨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문학 작품에서 최초로 사용된 것은 1816년 프레드릭 오거스터스 피드패디가 쓴 우화 책 《잃어버린 명예를 찾아 샘 아저씨의 모험》(The Adventures of Uncle Sam in Search After His Lost Honor)이다. [본문으로]
- 사창가에 가지말것과 콘돔 사용법도 가르쳤다고 한다. [본문으로]
- 루거 P08(Luger P08)은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중 주로 독일군에서 쓰인 권총이다.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루거를 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극 중 캐릭터인 후블러를 루거를 애지중지하다가 오발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본문으로]
- 조지 스미스 패튼(George Smith Patton, 1885년 11월 11일 ~ 1945년 12월 21일)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 ~ 1945년, 북아프리카, 시실리, 프랑스, 독일에서의 전투를 지휘한 미국의 육군 장군이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큰 활약을 하였다. 북프랑스에서 하루에 110km를 진격하기도 하였다. 프랑스와 나치 독일에 걸친 제7야전군을 지휘하였다. 1945년 12월 9일 자동차 사고로 독일 하이델베르크 병원에서 사망하였다. 본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보다 일찍 부임하였으나 진급심사에서 그에게 밀렸고 또한 유럽 전선에서는 아이젠하워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저돌적인 작전과 욕설을 잘 쓰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본문으로]
- 1918년부터 1992년까지 (제2차 세계 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중앙유럽에 있었던 공화국이다. 1993년 1월 1일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평화롭게 나뉘었다. [본문으로]
- 그는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과 잠깐 만나기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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