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안드로이드 5주년, 엇갈린 선택의 결과

네그나 2012. 11. 7. 09:15

안드로이드가 탄생 5주년을 맞았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첫 스마트폰인 G1은 2008년 10월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지금은 가장 인기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되었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모바일OS로 도전할 때만 하더라도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성공 요인으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우선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초장기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왜 선택받았는가? 아이폰이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는 대안을 찿아야 했습니다. 노키아의 심비안도 있었지만 남 좋은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을 사용한 옴니아를 내놓았지만 혹평만 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성공에는 노키아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적절하지 않은 대응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모바일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을까?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던 크눅은 그 시절을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몇몇 통신사들이 기겁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폰과 상대할제품이 필요합니다 신제품을 주세요' 통신사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찾아와서는 이런저런 사양을 갖춘 기기를 만들어 달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문제는 요구를 들어주려면  전체 로드맵을 완전히 새로 짜야 했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소비자에게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그 문제를 계속 나몰라라 할 수도, 그렇다고  갑자기 그 문제에 달려들 수도 없었습니다. 크눅은 그런 요구들을 거절했습니다. 윈도우 모바일은 업무용이었고 아이폰은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 요구에 무심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어디에 있지?' 이제 남은 것은 안드로이드 였습니다. 구글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먹기 좋게 달달한 안드로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오픈소스를 통해서 무료로 배포하고 막대한 개발비를 부담했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는 모바일에 달려있다. 



구글의 창업자들은 구글의 미래가 모바일에 달려있다고 보았습니다. 미래에는 모바일 기기가 PC보다 더 많이 질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에릭 슈미트는 페이지만큼의 확신은 없었습니다. 래리 페이지는 슈미트에게는 상의도 없이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안드로이드를 인수해버렸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견제도 있었습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습니다.(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가 주시하죠.)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따라 잡을려고 노력하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만약 휴대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사용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면 윈도우 라이브가 초기 설정으로 되어있을 겁니다. 휴대폰 사용자들은 초기 설정을 변경하지 않은채로 그냥 사용 할겁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구글에게는 악몽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에서 한 것처럼 윈도우 영향력( 불공정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모바일 시장을 지배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법원에 제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구글이 모바일에서 패배했을 겁니다. 패배하고 난 뒤 반독점 재판 결과가  나온들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이것은 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와 싸웠던 자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구글이 미래에 살아남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제조업체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했습니다. 휴대폰용 무료 소프트웨어 였습니다. 그 속에는 당연히 구글 검색이 포함되었습니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 패배자와 승리자



작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자 나온 주장이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개발해야 한다.' 입니다. 구글에 종속당할 수 있으므로 OS독립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주장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스마트폰 열풍이 일어났고 시간 흘렀습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기업이었던 노키아는 자사 운영체제인 심비안과 미고 모두 포기했습니다. 대안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을 사용했지만 부진합니다. 노키아 본사의 부진은 마산에까지 타격을 미칩니다. 노키아 마산공장은 직원의 75% 감원했습니다. ( 해외공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팜은 HP에게 인수되었지만 HP도 포기합니다. 림의 블랙베리는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 미래 역시 불투명 합니다.)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사용한 결과가 이렇습니다. 누가 살아남았을까? 아이폰, 안드로이드 빼면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PC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조차  휴대폰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사용한 결과는 뒤쳐짐이란 결과로 나왔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파나소닉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나소닉이 10조적자를 냈습니다. 파나소닉의 2년간 적자액은 20년간의 이익과 맞먹습니다. 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은 “우리는 디지털 가전 분야의 루저” “파나소닉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투자판단이나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 생각한 대로 되지 않으면서 손실이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파나소닉이 이렇게 된 이유는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파나소닉한 순간의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파나소닉은 TV시장 주력이 PDP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2009년 세계 최대 규모의 PDP 생산공장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LCD가  PDP를 대체했고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습니다. 노키아도 파나소닉처럼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파나소닉이 PDP에 올인한 것처럼 노키아는 윈도우폰에 올인했습니다. 도박이 성공 했다면 찬사를 받았겠지만 현실은 실패였습니다. 윈도우폰은 시장에서 예상만큼의 반응이 없었고 노키아는 선택의 대가를 치루어야 했습니다. 노키아와 파나소닉은 한 순간의 판단 미스로 큰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노키아잘못된 선택. 미래에는 달라질까?




안드로이드 5주년이지만 스마트폰 태동 시기 이기도 합니다. 구글은 모바일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적절한 선택을 했습니다.( 구글에게 적절한 상황. 즉 운이 따라주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로 최고의 선택을 했습니다. 노키아는 최악의 수만 두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좋은 선택을 하지 못 했습니다. HTC는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을 만들고 입지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성에 밀려서 부진합니다.) 삼성의 변화는 안드로이드가 시장에서 반응이 오자 말을 즉시 갈아탔고 그 선택은 보상 받았습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시대가 오자 더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좋아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미래에는 어떤 결과를 낼지 알 수 없습니다. 독자 플랫폼 확보 주장이 맞는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에 의지하고 독자적인 플랫폼이 없다는 사실이 발목을 잡게 될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시장에서 살아남은 것은 안드로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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