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빛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애플의 아이폰 쇼크,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호들갑을 떠들었는데요. 오늘 뉴스에 흥미로운 인터뷰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한명은 1980년대 초반에 소프트웨어의 관심을 보였던 박현철 이라는 사람의 인터뷰 입니다. 성공한 사람의 인터뷰는 아닌데요. ( 그렇다고 실패했다고 말을 하기도 애매하군요.) 스스로 워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였지만, 그게 끝이었습니다.
인터뷰 만으로만 판단을 하자면 박현철이 세상을 바꾸지 못한 이유가 보입니다.
첫번째는 적절한 지원 부족입니다.
"당시 우리 부모님은 지방에서 농사짓는 분이어서 적절한 조언을 주는 분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포항제철 대한전선 등 큰 기업들에서
좋은 제안이 많이 왔는데, 어린 마음에 받아들이지를 못했다. 내가 자존심이 셌고 대기업들의 고압적인 자세를 보고 나와 맞지 않다고
느꼈다. 물론 만약 그 때 유학을 갔더라면 다른 인생이 펼쳐졌을 지도 모르겠다."
이 대목에서 말콤 글래드웰의 < 아웃라이어 >가 떠올랐습니다. < 아웃라이어> 에서는 IQ180의 천재가 왜 세상에 고립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가 보여주는 능력을 보면,정말 천재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인데요.그의 동생들은 형이 대학만 가면 날라다닐껄로 예상을 했습니다. 동생들의 기대와 달리 형은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지 못 했습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고립된 삶을 살았습니다.
저소득층이었던 부모님은 자식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장학금을 받는 절차를 몰랐죠. 또 담당교수의 이해 부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던 천재는 대학을 떠나고 기대 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그래도 낭중지추라고 후에 자신의 천재성을 퀴즈쇼에 발휘하는데요. 만약 적절한 조언자나 조력자만 있었다면 천재의 삶은 달랐을 겁니다. 박사과정을 밞거나 새로운 연구를 할 수 있었겠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뛰어난 능력과 사회적인 지원으로 별이된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
말콤 글래드웰은 불운했던 천재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자기 혼자서 결코 빛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개인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지원,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와
대조적인 사례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입니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 개발을 진두지위했고, 천재 중의 천재 였는데요. 천재아 달리 오펜하이머는 사회적, 가정적인 지원을 듬뿍 받았습니다. 심지어 지도교수를 독살할려고 했는데, 그것 마저 용서가 됩니다. 엇나갈뻔 하던 오펜하이머는 결국 세상을 바꾼는 사람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됩니다.
박현철 역시 지원이 있었다면 지금과 달랐을지 모르죠. 스스로가 유학이나 다른 포기하기도 했지만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코치를 해줄 사람이 있어다면 달랐을지 모릅니다. 창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겠죠. 적절한 자금지원, 인력,
코치해 줄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달랐을지 모릅니다.
인터뷰를 보면 한국과 미국의 다른점이 또 보입니다. 30년이 지났는데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바로 환경의 척박함입니다. 1980년대 초반 개인용 PC가 태동하고 새로운 물결이 들어섭니다. 미국에서는 알테어,
코모도, 애플, 일본에도 PC9XX1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시작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큰 차이가 아니었죠.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 벌어집니다. 미국은 열대우림이 되었습니다. 거대한 밀림이 된 미국은 생태계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입니다. 다양한 서비스와 변종들이 출연을 해서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불모지 상태입니다. ( 이것은 선진국 따라잡기를 할려다 보이 어쩔 수 없눈 면도 있지만..) 그나마 게임산업이 조금 낫다는 정도일까요?
박현철의 사례와 아웃라이어의 천재 사례를 보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개인의 능력과 노력만 주목을 합니다. ( 이것은 개인 에게만 집중하는 미국 문화의 영향이 크고, 그걸 그대로 수입하는 사람들 때문 이라고 봅니다.) 능력이 있고 노력을 하더라도 안되는 환경이 있습니다. 제가 스티브 잡스가 미국 에서만 나올 수 있었다고 주장을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씨앗만 좋아서는 결코 거목이 될 수 없습니다. 비옥한 토양이 있어야 가능한 거죠.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만들자?
잘 못 보고 있는 겁니다. 스티브 잡스형의 인물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한국에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널려 있는데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것 입니다.
창의성의 원천은 '왜' 라는 질문이다.
스마트폰 = 카카오톡의 공식이 성립이 되었는데요. 카카오톡의 신화를 만든 김범수도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지고
있네요. 그의 말 중에 주목할 만한 말이 있습니다.
김범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보다, 문제를 인지하는 능력,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어마어마하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더의
능력은 답을 찾아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할 줄 아는 것 같아요. '어떤 어떤 문제를 풀어봐'라고 말이죠. '어떤' 문제를
풀어보라고 할지가 경쟁력이죠."
미국이 IT에서 왜 강한가? 바로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창의성의 원천은 바로 "왜?" 라는 질문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물에 호기심을 가져라. 질문하라. 우리는 질문하지 않습니다. 질문하기 보다 남들이 해놓은 답을 따라할려고 합니다. 덕분에 따라 잡는 것은 기가막히게 잘 합니다.
창의성이 있는 사람을 만들려면 질문을 하고 답을 찿는 사람을 만들어야 합니다. 문제아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문제가 아닌 스스로가 만드는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문제아가 바로 구글입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질문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검색엔진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찿아주지 못하는가?
구글이 검색엔진의 최초가 아니죠.구글 이전에 야후, 알타비스타 등 다른 검색엔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스탠퍼드를 치면 스탠퍼드 대학이 먼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포르노 사이트가 먼저 나왔습니다. 포르노 사이트들은 의도적으로 스탠퍼드라는 단어를 집어 넣어서 순위를 높인 것이었습니다.
레리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리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정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뛰어난 논문들은 많이
언급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것을 웹에도 적용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링크를 건 사이트가 유용한 사이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페이지 랭크 알고리즘입니다.
스스로 문제를 내고 답을 내놓은 구글은 호평을 받게 됩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구글은 질문을 하고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누가 검색엔진 만들어 달라고 한 것 아닙니다. 자동차나 위크맨을 사람들이 만들어 달라고한 게 아닌것 처럼요. 오히려 검색엔진은 이제 한물갔다고 평가를 하던 시대였습니다. 스스로 낸 문제에 효과적인 답을 내놓고 이것이 대중적으로 호평을 받으면 성공하는 겁니다. 구글의 성공의 원인은 질문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면서 정통부만 만들자고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현상을 제대로 못 보고 있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통부 살려 놓았으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죠. 똑같습니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창의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원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왜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어야 하며 다르게 생각하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우리는 왜 라는 질문을 하게 하지 않죠. 쓸데 없는 짓 하지 마라고만 말을 합니다. 그렇게 문제아들을 가두어 버립니다. 하고 싶은 것을 찿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국가와 사회가 할 역할일겁니다.
김범수의 마지막 말입니다.
오히려 악착같이 살지 말라고 했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고문하지도 말라고 했다. 대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다. 다만
관점을 이동해볼 것, 문제를 정의할 것을 주문했다. 같은 것을 보고, 같은 놀이를 해도 다르게 생각하는 것, 바로 이것이
김범수의 성공 비결이었다.
자신의 길을 찿는 사람이 성공을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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