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한국인의 심리코드 - 멋진 보통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만 체념한 우리들의 모습

네그나 2011. 8. 26. 09:00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한국인들의 어떻게 사는지, 생각을 하는지 분석을 한 글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인의 심리코드라고 해서 집어 들었습니다.  한국인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쉽게 대답하기가 힘듭니다.




한국인은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기에 살고 있으면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해 합니다. 지금 행복한가요? 라고 물으면 자신있게 “예” 라고 대답을 할 사람이 얼마 없을 겁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해본적이 없으니 자기가 정확하게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을 믿지 못합니다.
확신이 없으니 남에게 확인받으려 합니다.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방한한 외국인에게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묻는 겁니다.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자기 시각으로 자신을 보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으로 확인할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 두럽다” “ 남들 눈을 의식해야지” “남부끄러운 줄 알아라” 의 국제화
버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외국인의 보는 모습을 통해서 문제를 확인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해법을 통해서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선진 사례’ 라는 말로 대표되고 다른 말로는 벤치마킹 입니다.




못 살고 어려웠던 과거에는 그런 방식이 통했을 지 모른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한국도 이제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
갔습니다. 한국이 묻는 질문에는 그들도 정확한 답을 말해 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행복해질려면 ‘한국인은 누구인가’ 라고 스스로 물어봐야 됩니다.




남기에 멋진 사람이 되려 하면 할수록 누구나 최고의 인물이 될 수 없다는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타인에게 멋있게 보여줄려고 하는 나의 모습은 내가 통제하거나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쉽게 체념하고 포기하게 됩니다.  남의 시선에 의해 정해지는 정체성에는 분명한 자기성찰이나 자기 탐색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확인 받을려고 합니다.




남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려고 하는 우리의 전략은 높은 경제발전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행복하기가 어렵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남의 시선은 계속 변하고 그에 맞춰 계속 멋지고 잘난 나의 모습은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하기가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한국인의 두얼굴 : 멋있는 보통 사람 vs 체념한 자포자기형



이 책에서는 가면을 쓴 한국인과 가면 뒤의 한국인의 모습을 나누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한국인의 모습을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남이 이렇게 생각을 해주었으면 하는 모습을 자기의 모습으로 믿으려 합니다. 겉으로는 백조화 같은 우아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하면 경쟁상황에 놓입니다.
경쟁상황에서는 전전긍긍 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을 할지 의식하면서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많이
비교합니다. 한 마디로 멋 있는 보통사람으로 보이길 원합니다.




멋있는 사람 이지만 보통 사람일 수 밖에 없는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보다 남 보기에 무난하며 나름 세련된 사람입니다. 어느 정도 남에게 그럴 듯하며 친절하고 멋 있는 사람이지만 튀는 것은 싫어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안철수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멋진 이야기를 하고 분명 잘 났고, 다르기에 튀는 듯한 모습입니다. 충분히 유명하고 안정적이기에 성공하였기에 부러운 겁니다. 이런 캐릭터가 투영된 인물이 바로 유재석입니다. 살에 대한 기대와 열망은 높지만 갈등은 원하지 않으며, 상대방이 나를 인정하고 배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겁니다.  배려
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같은 자기 개발서가 한국인에게 잘 먹히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다릅니다. 다른 사람에게 멋진 보통사람으로 보여주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만 정체성
상실과 혼란이 옵니다. 일상 생활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우울하고 어둡다. 단순하며 반복되는 업무를 선호한다. 지시하기 보다는 지시 받는 편이 좋다. 때때로 타인에게 무례하게 행동한다. 쉽게 신경질을 내고, 주의를 잃고 산만해진다. 예술적인 관심은 거의 없다. 한 장소에 오랫동안 있으면 안절부절 못한다.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재능이 없다. 새로운 물건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일에 치여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며 술과 담배로 현실의 고통을 삼키려는 사람입니다. 남을 많이 의식하고, 남에게 잘 보이려 하지만 삶에 수동적입니다. 복권에 당첨이 되거나 귀인을 만나면 삶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삶이 자신의 예상과 다를 때, 안정적이라고 믿던 것이 그렇지 않다고 느낄 때 우리는 자주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멋있는 보통 사람으로 봐주었으면 하지만 현실에서는 체념한 자포자기형 특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국인이 겪는 갈등은 이 두 모습이 충돌하기에 생깁니다.





대세추종에 목숨을 건다. 




한국인의 대세에 민감합니다. 대세와 부합되는 자신의 심리코드는 쉽게 드러내지만, 대세와 어긋나는 심리코드는
가능한 숨기려 합니다. 한국인의 심리에서는 대세와 어긋나는 것은 ‘멋진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늘 의식을 하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대세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첨단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무선 인터넷, 와이브로, 아이폰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대세에 따른 소비행동입니다. 스마트폰이 순식간에 보급되는 것도 대세추종 덕분이죠. 한 때 성형수술은 금기시 되고, 숨겨야 했지만 이제는
밝히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이제는 성형수술이 대세가 되었고 누구나 한 번 씩 해야 되는 걸로 변했습니다.




현재가 분명하지 않고 남에게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열망이 클 수록 대중은 대세를 쫓습니다. 특정 이슈나
사건과 관련하야 무엇이 대세인지 아는 것은 대중에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바로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이책에서는 한국의 이중심리를 다양한 분야에서 분석합니다. 성공, 부자, 교육, 라이프 스타일, 리더쉽, 결혼이 있는데 다 소개할 수는 없고, ( 책을 읽어 보세요.)  가장 눈길에 가는 분야는 성공과 출세를 다룬 편입니다.




개천에서 정말 용이 나오지 않는가?




한국인의 심리 중에 하나는 더 이상 개천 용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저자는 그게 사실인가? 묻습니다. 이나라에서 가장 출세한 대통령은 개천에서 용이 나온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목포상고,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상고, 이명박 대통령은 동지상고를 나오고 청소부 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이무기는 커녕 지렁이나 뱀수준이었는데 모두 번듯한 용이 되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그렇군요. 분명 서울대, SKY출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개천용이 우리 주위에 널려 있는데도 ‘개천 용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현실에서 출세에 대한 강한 욕망이 있지만 이런 마음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지 못합니다. 이유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세를 간절히 원하지만 현실에서 가질 수
없기에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오늘날은 과거처럼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사회라서 출세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푸념하고 지레 포기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믿습니다.




출세하면 뭐해 별거 없을 거야 라고 믿어 버립니다. 이솝우화에서 먹고 싶은 포도를 딸 수 없게 되자 신포도라고 미리 마음을 비우는 여우의 심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개천용이 없으리라고 믿는 이유는 성공과 출세가  ‘좋은 집안’ ‘ 좋은 교육’ ‘휼륭한 경제적 지원’으로 이루어 진다고 과거의 공식의 믿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신의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이 믿음은 더욱 강해집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습니다. 고시를 합격해도 백수가 되고, 명문대 졸업장이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출세코드가 현재에서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했는데, 과거의 방식에만 얽매여 있다는 거죠.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과거의 성공방식으로 출세하는 사람도 있는데 현실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저자가 현재의 출세비기를 알려줍니다. 현재 출세를 하기 위한 비법은 바로 캐릭터입니다. 아니 갑자기 무슨 캐릭터가
나와? 무한도전도 아닌데, 싶었습니다. 읽다 보니 수긍이 가네요. 사회적인 장면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드러내고, 그 캐릭터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받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출세 여부가 결정이 됩니다. 돈은 그 결과물 일 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출세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람을 생각을 해보면 놀라울 정도로 뚜렷한 캐릭터를 가졌습니다.
김제동, 손석희, 박경철, 이외수, 박칼린, 김어준, 안철수. 공통적으로 남과 차별화 되는 분명한 끼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캐릭터를 잡아야 되는게 아니고, 현실에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됩니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캐릭터를요.





뱀으로 살다가 용으로 승천하기




어떤 이가 나에게 물었다.
용의 꼬리가 나은가요? 뱀의 머리가 나은가요?
내가 대답했다.
일단 뱀으로 살다가, 나중에 용으로 승천하면 어떨까요?  - 소설가 이외수의 트워터 메시지-



용처럼 출세한 사람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용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뱀처럼 살아도 대중이 용으로 보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용이 됩니다. 손석희, 김제동, 이외수, 안철수, 박칼린, 박경철, 김어준 같은 사람을 사람에게 뱀인지 용인지가 중요했을까요?






하긴, 이들은 처음 부터 용이지는 않았다. 자신만의 캐릭터가 인정받고 용으로 보여졌다.





이들은 하나 같이 자신이 잘하는 것, 자신의 성향을 뚜렷하게 하면서 살다가 대박이 났습니다. 뱀으로 살다가 용이
되었습니다. 뱀 머리냐, 용 꼬리냐  질문을 할 게 아니라, 뱀으로 조용히 살다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용으로 인정받으면 됩니다. 이것이 현재 출세한 사람들의 진짜 비법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학벌이나 사회적인 지위의 신화는 스스로 만들어낸 신화가 불과하다고 합니다. 새로운 출세의 조건은 바로 자신의 캐릭터를 뚜렷하게 하는 것에서 생겨 납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뚜렷해질 수록 남들도 나를 용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내 빽은 나야’ 바로 이 믿음이 스스로를 가질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자기 정체성을 혼미를 경험하는 사람에게 성공과 출세의 욕망은 멋진 신포도입니다. 그렇기에 출세할 방법을 찿으려 하지만 현실은 더 어렵기만 합니다. 일단 스스로가 뱀으로 사는 것을 인정하고 직면할 필요가 있습니다. 체념하고
자포자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분명히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지면 뱀으로 살다가 인정을 받게 되면 그 때 바로 용이 됩니다.





자기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 출세했다는 사람들의 비법을 열심히 읽어봅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의 문제를 정하고
스스로 자기만의 답을 만드는게 바로 정답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면 누구나 출세할 수 있습니다. 남의 인정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인정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행동은 불안하고 힘든 일 처럼 보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정답은 결코 나의 정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남과 다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개천용은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개천용은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찿아서 하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질문을 할 때, 정답처럼 주어지는 말입니다. 이 말은 듣기에는 좋을 지 몰라도 실제로의 우리 삶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를 의식하고, 가능한 튀지 않아야 하고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하고 인간의 예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사회는 서구적인 방식에서 나온 이성적인고 합리적인 조언들이 듣기에는 좋지만 정작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상황과 갈등을 일으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단일한 것, 보편적인 것, 절대적인 것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이 사회에서 용이 되고 싶어하고 출세하기 싶어하지만 뱀에 머무르고 맙니다.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잘 살고 싶고 성공하기 싶어 한다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누군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사회에서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공을 찿으란는 이야기는 ‘너 자신이 다른 사람과 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로 바뀌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너는 진짜 다르구나. 하고 인정해 줄 때, 그게 바로 성공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김제동이나 이외수 처럼 희한한 사람으로 여겨져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 주고 돈도 많이 차지하게 될것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한국에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저자의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가 됩니다. 남의 성공방식에서 성공을 찿지 말고 자신만의 방식을 찿아라. 오늘 뉴스에서는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물러난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스티브 잡스 역시 자신만의 길을 걸었죠. 쉽지 않은 길이었겠지만요. 스티브 잡스 역시 캐릭터를 만들고 물러났습니다.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캐릭터죠. 스티브 잡스 같이 너무 크게 성공한 사람만 참고할 필요는 없겠죠.스티브 잡스의 성공방식이 나에게 우리에게는
통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질문을 해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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