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밝아진 분위기가 좋았던 나는 가수다 중간점검

네그나 2011. 6. 5. 23:50
오늘 방영된(6월 5일) 나는 가수다가 경연이 아닌 중간점검이었는데요. 지난주에는 중간점검 없이 바로 경연으로
들어가서 밋밋 했죠. 김어준의 말처럼 나는 가수다는 기승전결이 있어야 되는데 결만 보여주고 끝나서 심심했습니다.




중간점검인데 이번 회에는 다른 주와 달리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임재범이 등장해서 무게감을 주었다면 뉴페이스인 JK김동욱과 옥주현이 등장은 상대적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웃고 장난도 치는 걸 보니 이제 '이제야 예능프로 처럼 보이는구나' 싶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 앉힐 필요가 있죠. 시종 일관 진지해 질수는 없으니까요. 늘 감동만 주고 늘 긴장만 주면 그것도 피곤합니다.  완급조절, 강약조절을 잘해야 됩니다. 이번 회에서는 가볍게 웃으면서 음악도 들을 수 있어어 좋았습니다.




나는 가수다에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올려놓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나는 가수다는 어디까지나 예능입니다. 예능을 벗어나면 안된다고 봅니다. 나는 가수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소외된 가수들의 발견,
가수들의 재발견 정도겠죠. 가요를 책임질 능력은 없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고요.




예능프로그램이 본질을 망각하고 이것고 하고 저것도 하기 시작하면 프로그램이 산으로 갑니다. 작년에 무한도전이 그런 면을 보였다고 보는데요. 한식도 알리고 여러가지 좋은 일도 했는데 정작 재미는 사라져 버렸죠. 열성팬 때문에 기본은 하지만 계속 그렇게 했다면 사람들이 떠나갔을 겁니다. 나는 가수다도 예능이 주는 재미, 음악이 주는 감동
정도만 했으면 합니다.





나는 가수다는 김어준의 말대로 독특한 프로그램 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따온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고, 스포츠 처럼 경연규칙이 있고 심판인 청중평가단이 있습니다. 다큐먼터리와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엄연히 주말 저녁시간 대에 방영 하는 예능프로그램 입니다. 주가 되는 것은 가수들의 공연입니다. 종합해서 보면 나는 가수다는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 입니다. 무슨 트렌드냐 하면 섞는거죠.




지금은 하이브리드, 퓨전, 통합,융합시대입니다. 요즘 뜨고 있는 스마트폰도 보세요. 기존의 휴대폰에다가 PC같은 기능을 합친게 스마트폰입니다. PC처럼 어플리케이션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인터넷이 되게 만들었는게 그게 시대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분명 모바일, 스마트폰 시대죠.



섞는 것은 폰만 아니라 게임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도 단일 장르는 별로 없죠. RPG,어드벤처, FPS,
액션, 퍼즐을 적당히 섞어서 내놓습니다. 스케일이 큰 게임일 수록 이런 경향은 더 하죠. 순수하게 하나의 특징만
가지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가수다 말고도 좋은 음악프로그램이 많다고 말을 하지만 음악만
가지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습니다. 어드벤처게임이 힘든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어드벤처에 액션과 FPS방식을 결합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경연은 역시 격주로 하는게 낫겠습니다. 쉬어가는 편도 있어야 기대하기 만들고, 가수들도 준비할 여유가 있어서 더 좋은 무대를 마련해 줄 수 있겠죠. 어떻게 편곡을 해가는지 뒷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그 주에 녹화하고 방영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었는데요. 이런 점도 경연에 영향을 미치겠죠. 당장 내일 있을 경연에 가는 사람들은 오늘 방영분을 보겠죠. 가수들이 어떻게 음악을 해석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이런걸 보고 경연에 참가한 청중들은 분명히 오늘편에 영향을 받을 겁니다. 미리 학습을 하고 가는 건데 영화의 예고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김어준의 해석이 그럴 듯 한데요. 김어준의 말에 의하면 나는 가수다는 음악으로 푸는 인생이야기 입니다.그 날의 경연 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그 동안 가수들이 보여주었던 이미지, 쌓아온 이야기가 가수들
뒤에서 후광이 되고 있고 그게 경연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한 마디로 나는 가수다에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이야기 입니다. 가창력은 당연히 있어야 되는데 가창력만
가지고 1등이 되지 못합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한 거죠.  김연우가 가창력이 뛰어남에도 6등,7등을 한 것은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임재범이 사람들을 울리 수 있게 만든 것은 자신이
겪어왔던 방황을 노래로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죠. 김어준의 말대로 임재범은 뛰어난 스토리텔러 입니다.





중간점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중간점검이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서 7위를 하면 경연에서도 7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때문이죠. 너무
많이 보여주면 안되겠지만 너무 적게 보여주면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사라지게 되죠. 적당히 보여주면서 반응을 살피는게 좋습니다. 




다들 잘하더군요. 보면서 든 생각은 '이번에도 떨어질 가수가 없군' 이었습니다. 가장 기대가 되는 무대는 김범수의
'님과 함께' 입니다. 겟 올라잇 기대합니다. ^-^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고 적당한 개그도 치면서 분위기를 잡아주죠. 제작진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가수일 겁니다. 




김범수가 나는 가수다로 인해서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요. 조금씩 변신을 하면서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는 걸 알리고 있습니다. 대중들도 그런 모습을 받아주고 있죠. 김범수는 고정된 이미지를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바꾸죠 있죠.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원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기가 정말 보여주고 싶어던 모습이죠.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과 함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JK 김동욱이 임재범의 비상을 불렀는데, 전 별로였습니다.  비상 이라는 노래를 알게 된 것은 최근인데요. 모르고 들었더라면 아마 좋아했을 겁니다. 알고 들으니 아니다 싶더군요. 임재범의 자신의 색깔이 너무 강해서 다른 사람들이 소화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이번에 부른 조율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중저음이 매력적이라더니 정말 그렇네요.  JK 김동욱도 살아남든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보입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캐릭터를 잡는게 중요한데 나는 가수다에서 그렇습니다. 김범수는 개그도 하면서 약간 장난스러운 캐릭터를 잡고 있는데 김동욱은 어떤 캐릭터를 잡을지 궁금하군요.김동욱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비상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BMK는 이번에도 자기에게 잘 맞는 곡을 받을 느낌이고 박정현은 안 떨어지겠죠. 박정현은 나는 가수다에 최적화된
가수라고 평가받는데요. 임재범과 유일하게 대적할 가수가 박정현 이라고 보는데 박정현이 크게 실수하지 않는다면 떨어질 일은 없을 겁니다.




가장 위험해 보이는 것은 역시 이소라와 YB로 보이네요. 5위를 했던 이소라가 탈락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실제로 경연을 해봐야 알겠지만요. 지난주 5~7위 중에서 탈락자가 나올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스포츠와 같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게 매력이죠. 누가 탈락하고 누가 1등을 하게 될지 모르는 매력입니다. 스포츠처럼 '좋아하는 가수가(응원하는 팀이) 떨어지며 안되는데'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안티를 몰고 다니는 옥주현인데 잘하더군요. 기존가수들이 주는 감동에는 약간 못 미치는데 과소평가
받는것은 사실인듯 보입니다. 옥주현이 안티를 몰고다는 것은 별 관심이 없는데요. 연예인에게 최고의 형벌은 무관심 이죠. 싫으면 관심을 안보여주면 그게 최고입니다. 김어준이 안티들이 역설적으로 옥주현의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저도 동의합니다. 지금 옥주현에게 고난의 시간인데요. 만약 옥주현이 이걸 극복하고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다면 나는 가수다 최고의 스토리중 하나가 될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옥주현이 롱런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이는데요.





나는 가수다에서 '아이돌 가수 혹은 아이돌 출신가수가 등장해야 한다. 아니다로 설전이 벌어지는데요.' 개인적으로 썩 내키지는 않는데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나는 가수다에서 아이돌을
보고 싫은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아이돌은 기득권층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TV를 켜면 나오는게 아이돌이고, 아이돌이 예능,음악, 드라마를 점령하고 있죠. 대중들의 눈에는 아이돌이 누릴 것을 다 누리고 있는 기득권층 입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던 가수들이 주목을 받는데요.
소외 받는자들이 관심을 보여주는게 대중의 특성이죠.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입니다.얼마전에 끝난 위대한 탄생도 보잘 것 없었던 조선족 출신인 백청강이 우승했습니다. 슈퍼스타K 에서는 허각이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물건너에서 수잔 보일이 주목받았습니다. 공통점은? 소수자, 마이너리티, 루저, 실패자가 연상이 됩니다. 대중들은 소외된 사람들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합니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이렇습니다. 신화, 이야기, 영화, 게임, 스포츠가 다 이런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슬램덩크의 북산처럼 꼴지에서 비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합니다.




이런 가정을 해보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나왔다. SKY출신에 집안도 좋다. 잘생기고,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춘다. 과연 이 엄친아 같은 사람이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을까요? 아닐 겁니다. 쉽게 감정이입을 못 할겁니다. '나 와는 다른 사람이잖아.' 라고 생각을 하겠죠. 대중들이 호감을 가지는 사람은 허각이나 백청강 처럼 나와 비슷한
혹은 나보다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아이돌이 호응을 얻지 못할 이유가 바로 이거죠. 가질 것 가진
사람들에게는 감정이입이 잘 안됩니다. 감정이입이 중요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나는 가수다에서 아이돌이 어울리지 않는 이유가 이거라고 봅니다.




나는 가수다가 이런 저런 말이 많은데요. 제작진들도 골치가 아프겠죠. 처음 시도하는 장르이고 새롭게 시도를 하니까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예능과 음악사이에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무거움과 가벼움에
서 균형을 잡아야 하죠. 또 긴장과 웃음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갈려면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야 합니다. 제작진들도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대중, 열성팬, 안티팬,언론,평론가들이 한 마디씩 하는데 도움이 되는 말도 있을 테고 아닐 말도 있겠죠.




한가지 중요한 것은 모두를 만족시킬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겠다것은 아무도 만족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 어버리죠. 나는 가수다가 대중적인 프로그램이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과감하게 칠것은
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나는 가수다에 실망한 사람은 안보면 되고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보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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