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무대를 하얗게 불태웠던 나는 가수다

네그나 2011. 5.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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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나는 가수다가 시청 후기 입니다. 주말은 무한도전으로 시작해서 나는 가수다로
끝을 맺는군요.  예능 프로그램 볼려고 기다린 것도 오랜만인데 저만 이러지는 않겠죠. ^-^;



탈락자가 누굴까? 이번에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에 대한 기대가 컷습니다.  방영시간이 되자 TV를 켜고 감동준비모드로 전환했습니다. 보는 내내 '와! 대단하다!' 감탄했습니다. 조금 오버해서 신들의 경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더군요. 음악을 이렇게 집중하면서 듣는 것도 감동받는 것도 처음 입니다.




우리는 열광하고 그들은 무대를 지배한다.




왜 이렇게 감동을 받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가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부르는 노래가 그대로 전달이 되는것 같습니다. 내일의 죠에서 '하얗게 불태웠어'라는 대사가 유명한데, 가수들이 내일의 죠 처럼 하고 있습니다.그냥 부르는게 아니라 자신의 혼을 불태우면서 노래를 부르는 느낌입니다. '모든 걸 다 쏟아내겠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죠.






베스트 플레이어라느 책에서 본 글이 기억나네요.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무대의 주연이 되어 열정을 다하는 사람과 관람석에 앉아 그 열정에 열광하는 사람이다. 열정이라는 에너지 를 불태우는 사람은 확고한 목적의식과 가슴 뛰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광만 할 뿐 자신의 열망을 위해 열정을 연소 시키지 않는다.



모두들 이번이 마지막 이라는 자세로 경연에 임하니까 두번 나올 수 없는 경연이 되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 아주 소중하겠죠. CD에 녹음된 노래는 찰나를 잡으려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글을 보았는데요. 사진도 비슷하죠. 저는 사진을 시간을 정지시키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라고 봅니다.



나는 가수다의 음원이 라이브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라이브 음원이 더 좋아보입니다. 스튜디오에서 따로 녹음을
하면 실수도 없고 음정, 박자가 더 완벽한 음악이 되겠지만, 그들이 뿜어내고 있는 긴장감, 그들DL 불태우고 있는
혼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건 스튜디어에서 재현할 수 없는 감정이죠. 그 때의 감정은 이미 지나갔거든요.




2주에 한 곡씩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가수들의 고충, 편곡자들의 고충도 대단하겠죠. 여러 인터뷰를 보니 편곡자들도 진이 빠져서 안 하겠다고 하는데 무대에 올라가는 가수들은 엄청난 부담이 되겠죠. 김범수 3분~4부간을 위해서 2주를 준비하는게 힘들어서 기권할까 생각도 했다는데, 창작자들과 가수들의 고통을 엄청난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절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사람들 음악은 구입을 해야겠다. 나는 가수다가 CD로도 나오던데 이번에 나온 음악이 들어간 CD는 구입을 할려고요.














음악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가수별로 받은 느낌을 적어보겠습니다.







임재범-여러분



스스로 결박하면서 세이렌의 노래에서 벗어나는 오디세우스



임재범의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신화가 있습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사람을 노래로 끌어들이는 사이렌(Siren)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이렌은 아름다운 노래소리로 선원들을 홀려서 배를 난파시킨다고 하는 괴물입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와 전쟁을 끝나고 귀항하면 사이렌이 잇는 지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오디세우스는 키케로의 조언에 따라서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은 스스로 결박해서 사이렌의 위험에 벗어나게 됩니다.




신화를 보면서 '노래로 사람을 홀리는게 가능할까?' 생각을 했는데, 임재범의 노래를 들으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임재범은 사람의 감정을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현대판 세이렌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이, 남자는 임재범, 여자는 이소라 라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 노래에 사람의 감정을 휘젖어 놓는 힘이 있습니다.




임재범은 탁월한 목소리는 인생에서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잘은 모르지만 임재범이 인생에 굴곡에 많은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난 후에는 그런말을 하더군요. '나에게는 사생활을 다털어 놓을 수 있는 죽마고우가
없다' 평생을 외롭게 살았와서 격었던 감정이 노래에서 짖게 배어나옵니다.



임재범이 탁월한 노래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범상치 않은 인생역정이었죠. 사람을 울리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는 없는거죠. 무언가를 얻을려면, 하나를 포기해야겠죠.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신이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세이렌 같은 목소리를 주겠다고 말합니다. 대신 30년동안 고통과 번뇌에서 살아야 된다고 말한다면 어떻 할까?  그 고통을 인내하고 목소리를 얻을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저도 음악을 듣고 있으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더군요. 청중들이 듣고 나서 기립박수를 치던데 그 만큼 대단했다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눈치를 보면서 기립박수는 잘 안치는데, 그런 사람들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윤복희의
여러분이라는 곡을 모르는데(음악을 잘 안들음 ^-^;) 가사는 정말 좋네요.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또 하나 보는게
가사에 집중합니다. 가사가 이렇게 좋았나? 고 생각하는 곡들이 많습니다.



BMK 아름다운 강산



원곡이 워낙 좋으니 무대를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나가수에서 상위권에 갈려면 원곡이 좋아야 함을 보여주는 예
나는 가수다는 상워권에 있다가 바로 하워권으로 가고 그 반대로 가는데 곡이 참 중요합니다. BMK의 코디가 울던데
7위를 했다는 부담이 상상이상인가 봅니다.


김범수 늪




노래잘하더군요. 노래 자체 보다는 김범수에게 관심이 가는데요. 이소라가 김범수에 외모에 자신이 생긴다고 말을
하고 있고 본인도 자신감을 가지는 걸 보여줍니다. 사람들도 잘생겼다고 호응을 해주고 있죠.  김범수가 잘생긴 얼굴은 아니죠.



그런데 점점 잘 생긴걸로 보입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모습이 후광효과로 나타나고 있는거죠. 못생겼음에도  얼굴이 잘생겨져 보이는 사람이 또 한명 있죠. 국민MC라고 불리는 유재석입니다. 유재적 외모는 객관적으로 보면 잘 생긴게 아닌데 엄청난 후광효과로 잘 생겨져 보이죠.  김범수와 유재석은 외모가 나쁘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불태우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덩달아서 외모도 좋아보입니다.



김연우 나와같다면



기존에 편안하게 부르는 노래스타일을 버리고 열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반주로 노래할 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연우가 고음을 해서 좋다, 실망이다.' 라는 의견으로 갈리더군요. 이제 적응될려고 하는데 첫번째 탈락하는게 되어서 아쉽습니다.  본인은 담담하게 받아들였지만, 탈락하게 되어서 자존심이 상하겠죠.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김연우 라는 이름을 알렸으니 손해는 아니죠.



김연우는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더 인상적입니다. 스스로도 말을 하기를 '굴곡없이 살아온것 때문에
음악에 깊이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 고 말을 했습니다. 임재범은 굴곡있는 삶이 목소리에 그대로 담겨져 나오고,
김연우는 평탄하게 살아온 삶이 목소리에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사람의 목소리는 삶의 나이테군요.
이건 흉내낼 수가 없는거겠죠. 하지만 꼭 굴곡진 삶의 살아야 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은 아니겠죠. 김연우 같은 삶의 목소리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탈락했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윤도현(YB) 런데빌런



윤도현은 타짜입니다.  런데빌런 같은 최악의 노래를 받고도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최악의 패를 받고도 심리전으로
돈을 따가는 도박사를 보는 듯 합니다. 죽겠다 못하겠다고 말하는 엄살에 속으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나저나 딴지일보 총수의  김어준의 말대로 됩니다.  런데빌런이 좋은 선곡이라고 말을 하더니 편곡도 잘했네요. '임재범은 1위 할테고, YB는 순위가 올라가고 안떨어진다. 김연우가 가장 위험하다.' 김어준은 나름대로 대중의 심리를 보는
안목이 있나보네요. 이번에도 YB가 안떨어지면 앞으로 떨어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YB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보니 댄스가수도 나와도 될 것 같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퍼포먼스가 중요하다는 점인데, 댄스가수역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 같습니다.



이소라 사랑이야, 박정현 소나기




두곡다 잘들었습니다. 다만 6,7위라는 점이 사람들의 입방아 오르겠습니다. 이 두가수가 나는 가수다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조용한 음악, 절제된 음악과 퍼포먼스, 이색적인 음악은 나는 가수다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가
힘듭니다. 이소라는 "힘을 많이 빼고 불렀다.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 부르는 것처럼 불렀다. 점점 노래를 세게 부르는 것에 내 귀가 지쳐가는 것 같다" 고 말을 했습니다.



박정현은 소나기에 아일랜드 풍의 이국적인 음악을 선보였는데 7위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더군요. 판타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사용되면 좋을 음악입니다. 막상 7위를 하게 되니 박정현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습니다. '아! 역시 꼴지를 발표하는 것은 가혹한가?' 싶었습니다.  사람마음이라는게 참 이상하죠. 누가 7위가 될지 궁금해 하면서도 막상 7위가 발표되면 안타깝다고 느낍니다.




순위발표와 탈락자 발표에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최고입니다.  축구에서 승부차기 때 보여주는 긴장감이더군요. 7위와 탈락자가 발표될 때, 그 싸한 느낌은 현장에 있다면 더 하겠죠. 이걸 보면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준 것도 심정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은 예능과 음악을 합한 나는 가수다가 풀어할 숙제이긴 합니다. 상대평가로 등수를 내는 컨셉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지난 글에서도 했고, 제작진들도 인식을 하고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이제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어떻게든 반영을 하겠죠. 물론 안할수도 있고요.  사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감동인데, 열창을 하든 절제된 음악을 하든, 락을 하든, 발라드를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감동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을 하겠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나는 가수다가 워낙 화제가 되니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지만 이럴 수록 중심을 잘 잡아야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말 다 들으면 배가 산으로 가게 되죠. 누구보다도 고민하는 사람들은 제작진 일테니 기다려 보겠습니다. 간혹 나는 가수다에 '가요를 살려야 한다' 식으로 무거운 짐을 올려놓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나는 가수다 음악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어디까지나 예능입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일정부분 책임감은 가져야겠지만 나는 가수다가 가요를 살려야 이유와 의무는 없습니다. 그럴 능력도 없어 보이고요.




가수들이 무대를 하얗게 불태우는 것은 좋습니다만 이 프로그램이 오래가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2주마다 한 번씩
경연하는 것도 편곡자와 가수들을 지치게 만들고,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무대에 부담이 심하겠죠. 가수들이 지져가는게 느껴집니다. 또 기존 가수들이 워낙 대단한 무대를 보여줘서 다른 가수들을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나는 가수다에 아이돌이 나와도 된다도 봅니다. 저는 아이돌을 싫어하고 그들의 음악을 잘 안듣지만 기회는 주어줘야겠죠.  사람이 살아가는게 능력뿐만 아니라 기회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도 중요하죠. 아이돌이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이유도 그렇게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죠. 가창력이나 기타 다른 요소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없으니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습니다.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됩니다. 실력발휘를 못하면 다른 가수들의 안정이 보장되겠죠. 다만 섭외가  간다고 해도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7위를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내노라 하는
가수들도 부담감을 느끼는데  쉽지 않겠죠.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받은 감동은 쉬이 잊혀지지가 안더군요. 보고 나면 몇시간 동안 흥분된 상태로 되어 있는데
이게 음악과 예술의 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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